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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섭 성보화학 명예회장 영면

70~80년대 농약 개발ㆍ수출 견인…근검절약의 삶


성보화학의 창업주인 호림 윤장섭 명예회장이 2016년 5월 15일 오후 1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인은 개성 출신으로 1957년 성보실업을 시작으로 유화증권, 서울농약(현 성보화학, 1961년)을 창립해 수출ㆍ수입 산업, 금융, 농업 등에 큰 자취를 남겼다. 특히 1970~80년대 다이아톤을 합성하고 네오아소진 원제를 수출하는 등 국내 농약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임해 왔다.


또 1979년부터 성보장학회를 설립해 육영사업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신림동에 성보중ㆍ고등학교, 성보문화재단(호림박물관), 신사동에 호림아트센터를 설립하는 등 교육ㆍ문화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고인은 문화재 1만5000여 점을 수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인은 구입한 문화재를 성보문화재단으로 넘기고, 그중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물은 1982년 10월 강남구 대치동에 세운 호림박물관에 전시했다. 호림박물관은 1999년 강남구에서 관악구 신림동으로 이전했고 2009년 강남구 신사동에 분관을 건립했다.


고인은 2009년 문화재청에서 문화유산의 봉사, 활동분야에 은관문화훈장, 2011년 문화재 보전과 박물관 문화의 창달 및 미술사학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미술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또 근검절약의 표본으로 칭송받는 삶을 실천해 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90세가 넘은 고령에도 자주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평소 즐겨 드시던 갈비탕으로 한끼 식사를 때우고 난 뒤에도 남은 밥과 고기뼈를 포장해 가는가 하면 오래된 성보화학 본사 건물을 신축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내부 수리를 하는 수준으로 계속 유지하는 등 고인과 관련된 미담들이 훈훈하게 전해지고 있다.



유족으로는 박정윤 여사와 4남 (고)재천과 현재 성보화학 부회장 재동, 서울대 교수인 재륜, 유화증권 회장 경립 씨가 있다. 고인은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선영에 안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