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분 농협 계통농약 가격 시담(示談)이 한창 진행 중이다. 농협 계통참여 농약회사들은 ‘평균 3~5% 인상’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반면, 농협경제지주는 ‘가격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계통참여 주요 7개 농약회사(경농·농협케미컬·동방아그로·바이엘크롭사이언스·신젠타코리아·팜한농·한국삼공)는 2024년도 사업분 농약 원가요소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오리지널 원제 가격과 환율 변동성, 제제와 관련된 에너지 비용의 증가 등을 꼽고 있다. 여기에 생산·포장 등과 관련한 각종 부자재 가격 변동도 한 몫을 더하고 있다. 특히 2024년도 사업분 농약의 원가요소별 가격 인상 요인은 2022년과 2023년에 비해 다소 완화됐다지만, 여전히 농약회사 자체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은 벗어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농협 계통참여 주요 7개 농약회사들은 각각의 상황에 따라 최소 3%에서 5%까지의 인상안을 농협경제지주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경제지주도 이를 토대로 농약 원가요소별 가격 변동률을 감안해 본격적인 가격 시담에 나서고 있다.
<영농자재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24년도 사업분 농약(제품) 가격의 가장 큰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오리지널 원제 가격 인상률은 제조회사별 생산원가 대비 평균 3.32%에서 5.0% 내외로 확인됐다. 특히 오리지널 원제 회사들은 2023년도 농약 출하량 감소에 따른 매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4년도 사업분 원제 가격 인상을 밀어붙였으며, 상대적으로 수도용 농약의 원제 가격 인상률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도 2024년도 사업분 농약 생산원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대부분 내년 원·달러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2024년도 사업분 농약 원제 매입대금 결제 시기인 내년 상반기(2~5월) 환율은 달러당 1300원대~1290원대를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2024년 분기별 평균 환율은 1분기 1309원으로 시작해 2분기 1290원, 3분기 1277원, 4분기에는 1263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농협경제지주는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계통농약 가격을 인상한 상황이라서 2024년까지 가격을 올리기엔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경제지주는 특히 회원농협을 비롯한 농약 유통 주체들의 경우 ‘작년까지 농약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현실 인식으로 인해 가격안정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만큼, 농약회사들도 2024년도 사업분 농약 가격 시담에서 이러한 시장 인식을 반영해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본 JA전농의 2024년도 사업분 농약의 가중평균 가격 인상률은 1.8%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도용 농약 가격은 평균 3.0% 정도 인상됐으며, 글리포세이트 제품 대형 규격(5.5L, 20L) 가격만 다소 인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글리포세이트 제품(대형 규격)도 2023년 가격이 대폭 인상된 점에 비춰볼 때 실질적으로는 가격을 인하하지 않은 것과 진배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따라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