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기업들은 레이싱 드라이버처럼 자신의 임무에 집중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경영, 혁신, 산업 고도화 등의 상업적 성공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두 후이(DU Hui), 치루제약 그룹(Qilu Pharmaceutical Group) 작물보호부문 부사장 겸 화싱 케미컬(Huaxing Chemical) 회장은 최근 AgroPages가 저장성 작물보호산업협회와 함께 주최한 ‘제7차 중국 농약 수출 워크숍(2023 CPEW)에서 “오늘날 농약 산업은 많은 변수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다우 케미칼(Dow Chemical)에서 15년간의 근무 경력을 가진 풍부한 농화학 산업 전문가인 DU Hui는 “새로운 작물보호 기술이 점점 더 성숙해지는 세계 작물보호 시장은 여전히 유망한 시장”이라며 “농약 산업 종사자들이 유망한 미래를 향한 업계 발전을 계속해 나가자”고 장려했다.
DU Hui가 ‘2023 CPEW’에서 발표한 글로벌 농약 산업의 현황을 발췌·정리한다.
2023년 상반기 이후 전반적인 농약 산업 현황
지난 2021~2022년 농약 산업은 호황기가 유지됐고, 선두 기업들은 호황기의 수혜를 누려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023년 상반기 이후 중국 농약 산업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상반기 산업계에 많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광범위한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우선 해외 조달 규모와 가치가 크게 감소했다. 중국은 대내외적으로 높은 재고, 기술소재 생산능력 가동 개시, 수급 불균형(클로란트라닐리프로롤 생산능력 8만톤 도달) 등을 초래했으며, 시장 가치의 현저한 하락과 함께 전년 대비 자국 시장가격의 큰 하락세가 이어졌다.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국 내 시장의 극심한 경쟁도 한몫을 했으며, 환경 준수 압력으로 인한 비용 증가, 기업관리 표준화 비용, HSE 및 R&D로 인한 비용 증가도 여기에 속한다.
아울러 중국은 이 시기에 정부가 생산·운영부터 판매관리까지 엄격하고 강화된 관리가 이뤄졌으며, 유통업체 수가 감소하고 대규모 농장에 직접 판매가 시작되면서 유통경로가 단축됐다. 또한 중국은 농업 형태(MAP, 위임 운영, 드론 적용 등)의 큰 변화를 겪었으며, 미·중 갈등으로 인한 큰 불확실성에 시달려야 했다.
중국 최근 2년간 농약 수출 규모 사상 최대치
중국의 최근 2년간 농약 수출액은 과거 5년간 수출액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ICAMA 센서스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의 연평균 농약 수출량은 95만2000톤으로 수출액은 529억 6000만 위안이었다. 2021년에는 에너지 부족과 코로나19 영향, 그리고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2021년과 2022년 중국의 농약 수출량은 금액과 규모 면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2021년 수출량은 153만톤, 수출액은 1103억 위안, 2022년 수출량은 160만톤, 수출액은 1516억 위안을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중국의 농약 수출량(312만톤)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수출량(292만 톤)을 상회한 반면 수출액은 직전 3년 평균 수출액의 4배에 달했다.
2023년 상반기 지속적인 농약 가격 하락
최근 세계 인구의 증가와 식물병해충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세계 작물보호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애그바이오 인베스터(Agbio Investor)에 의하면, 글로벌 농약 산업은 2020년부터 2025년, 2035년까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작물보호제 산업은 전체 규모 면에서 견고한 시장이며 안정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농약 시장 전망 2025-2030-2035>
Phillips McDougall 자료에 따르면, 세계 작물보호제 산업의 시장 가치는 2022년 741억 달러로, 2030년에는 연간 2~3%의 성장률을 지속하면서 9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제초제는 여전히 세계 농약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약 40%)을 차지하고 있으며, 식물 성장조절제는 2030년에 54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좋은 제품, 올바른 제품…어떻게 판매할까?
중국은 글로벌 농약 제품의 65~70%를 공급하고 있으며, 브라질·미국·인도·아르헨티나·캐나다를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하고 있다.
Phillips McDougall 예측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작물보호제 상위 15개 국가 중 중국은 2017년에도 3위를 유지했다. 브라질은 2027년까지 여전히 최대 작물보호제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작물보호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향후 5년 동안 글로벌 작물보호제 산업의 연간 평균 성장률은 약 2~3% 수준인 반면, 중국은 4~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2027년까지 상위 10개 농약 판매량의 변화에서 알 수 있듯이 ‘글리포세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제초제로서 글로벌 제초제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글리포세이트’에 이어 ‘글루포시네이트’도 두 번째로 큰 제초제로 급성장했다.
중국 및 기타 국가에서도 제초제 내성 GM 작물을 받아들이면서 ‘글리포세이트’와 ‘글루포시네이트’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살충제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클로란트라닐리프롤’의 특허가 2022년 만료된 가운데, 중국의 생산 가속화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 제품은 향후 5년 동안 상당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현재 글로벌 살균제 시장의 상위 10위권 안의 ‘만코제브’는 갈수록 하위권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약 기업의 혁신을 통한 농작물 보호에 충실하기
Du Hui는 대내외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농약 기업들의 혁신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Du Hui는 따라서 “기업이 혁신 전략과 전술을 수립할 때 미래 발전 전망이 좋은 농약, 생물농약, RNA 간섭, 나노기술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혁신 분야를 고려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이러한 작물 보호 기술의 성숙은 기업이 혁신 관행을 시도할 가치가 있는 전체 작물보호제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2017년 글로벌 생물농약 시장 가치는 33억 달러에 달했다. 업계 싱크탱크인 투명성 시장 조사(Transparency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생물농약은 2025년까지 미화 95억 달러의 시장 가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15%~18%의 성장률을 지속해 작물보호제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u Hui는 “기술의 지속적인 혁신은 농업 생산에 상당한 효율성 향상을 가져다주고, 디지털 농업은 미래 농업 성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디지털 농업 시장 규모는 719억 위안에 달했다. 디지털 농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연평균 12.8%의 성장률로 2030년에는 245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농업 시장>
*CAGR: 연평균 성장률(Compound Annual Growth Rate)
2022년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기본적으로 완료돼 시너지 효과를 내며 과거 ‘톱6’에 이어 ‘톱4’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신제품 출시가 가속화되고 기술 독점이 더욱 분명해졌으며, 디지털 농업과 바이오 기술의 배치가 가속화됐다. 중국 기업들은 이러한 다국적 기업들에 비해 사업 규모나 매출, 수익성 면에서 뒤처져 있지만, 그 격차 뒤에는 성장 잠재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글로벌 상위 20개 기업 중에는 중국의 11개 기업이 포진해 있다.
“현재 중국의 제조업은 상당히 강세지만 부가가치는 낮은 편”이라며 “앞으로 중국 농약 업계는 연구개발,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등 고부가가치 산업체인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Du Hui는 이와 관련해 이미 레인보우(Rainbow)와 같은 많은 기업들이 부단한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제품 브랜드를 구축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사례 등을 예로 들었다. 중국 기업들이 선도적인 제조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 기술에서 비즈니스 모델, 혁신적인 사고방식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돌파구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