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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논 밀·콩 이모작 안정생산 핵심기술 현장서 선보여

농진청, 전남 장성군에서 밀·콩 이모작 기계화 기술 현장 연시회
기계화 적합 밀·콩 신품종의 침수 예방, 수확·파종·방제 기술 총집합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과 장성군농업기술센터는 이달 7일, 논에서의 밀·콩 이모작 및 생산 전 과정 기계화를 위한 핵심기술을 선보이는 현장 연시회를 열었다.

 

전남 장성군 동화면 황룡위탁영농법인에서 열린 이번 연시회에는 생산자단체, 농업인, 영농현장 상담사(컨설턴트), 농업기술원·농업기술센터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계화 생산이 가능한 국산 밀·논콩 신품종 소개에 이어 △침수 피해와 습해 예방을 위한 겉도랑 및 땅속 배수 기술 △직진 자동 조향장치를 이용한 정밀파종 기술 △농약 흩날림(비산) 최소화한 무인기(드론) 방제 기술 △기계 이용 콩 수확 및 밀 파종 등을 참관했다.

 

밀·콩 이모작은 6월 20일 이전까지 밀 수확을 마치고, 6월 하순~7월 상순에 콩을 파종하는 재배법이다. 10월 중순 무렵 콩 수확 후 곧바로 밀을 파종하면 두 작물 모두 안정적인 수확량을 얻을 수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논 이모작 재배에 적합하고 수량성이 우수한 콩 품종 ‘선유2호’와 밀 품종 ‘황금알’을 개발한 바 있다.

 

‘선유2호’는 기존 ‘선풍’ 품종보다 10~14일 정도 빨리 수확할 수 있다. 단위 면적당 1.2배 정도 촘촘하게 심으면 꼬투리가 달리는 위치(착협고)가 높아져 기계 수확이 쉽다. 밀 품종 ‘황금알’은 키가 크고 익는 시기(5월 31일 무렵)가 빨라 이모작 기계화에 유리하고, 단백질과 글루텐 함량이 높아 제빵용으로 우수하다.

 

이날 선보인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은 밀·콩 이모작 재배지의 물 빠짐(배수) 관리에 유용하다. 트랙터나 굴삭기에 매설기를 연결해 주행과 동시에 50cm 깊이로 유공관(물 빠짐과 토양 내 산소 공급을 위한 둥근 구멍의 관) 매설과 왕겨 채우기가 가능한 땅속 배수 기술이다.

 

사양토 재배지에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을 적용했을 때 토양수분이 29.0%로 나타나 기술 적용 이전(44.7%)보다 약 35% 감소했다.

 

이와 함께 트랙터에 부착하여 논 가장자리에 손쉽게 배수로를 설치할 수 있는 ‘배수골 조성기’와 토양 경반층 파쇄와 동시에 보조 땅속 배수가 가능한 ‘왕겨 투입용 심토파쇄기’도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또한, 트랙터, 승용관리기 등 기존의 승용형 농기계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직진 자동 조향장치’와 무인기(드론)에서 약제가 분출되는 관(노즐)에 공기흡입형 관을 부착해 농약이 바람에 날리는 양을 30% 이상 억제해 비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비산 저감형 드론 방제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선보인 기술을 적용해 콩 수확과 밀 파종 시범을 보인 이남현 황룡위탁영농법인 대표는 “논에 배수시설을 설치한 후 물 빠짐이 원활해져 지난 여름 집중호우 때 논콩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었고, 직진 자동 조향장치를 부착한 트랙터로 콩 수확에 드는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연시회에 참석한 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규모화된 논에서 밀·콩 같은 식량작물과 밭작물이 안정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기계화 전용 품종 보급 확대, 노동력 절감과 식량자급률 향상을 위한 밭농업 기계화 촉진, 집중호우 등 이상 기상에 대응한 배수 기술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