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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요동치는 2200억대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

2022년도 매출총액 2192억원…전년 대비 40.5% 증가
농협 계통가격 인상이 매출 견인…연말 선구매도 한몫
올해 중국산 제네릭 원제값 폭락…시판가격 체계 붕괴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함유 제네릭 제품값 4000원대
대농업인 판매가격은 8000원대 ‘그대로’…시판만 ‘폭리’
성장일로 ‘글루포시네이트-피’ 제초제 ‘초미의 관심사’
2025년 제품등록 10년 경과…제네릭 원제 등록 ‘임박’

 

국내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2017년을 기준으로 내리 3년간 하향곡선을 그리던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은 2020년을 기점으로 다시금 반등세로 돌아선 이후 2022년 한해 매출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200억원대를 기록할 만큼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한국작물보호협회가 발간한 ‘2023 농약연보’에 의하면, 국내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의 2022년도 매출총액은 2192억원으로 집계됐다.[표1] 연도별 시장 추이를 보면, 비교연도인 2017년(매출총액 1472억원)에 비해 2018년(1360억원)에 10.3% 감소하고, 2019년(1274억원)에도 전년 대비 6.6%가 줄어드는 등 내리 3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0년(1310억원)을 기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선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은 2021년(1560억원)도에 전년 대비 19.1% 증가한데 이어 2022년(2192억원)에는 40.5%나 크게 성장했다.[표2] 

 


 

 

다만, 2021년도와 2022년도의 비약적 성장은 온전히 농협 계통가격의 인상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2022년도 비선택성 제초제의 매출 성장세는 하반기 농약 원제·부자재 가격 급등과 심한 환율 변동성 등으로 일찍이 2023년도 사업분 비선택성 제초제 가격 인상이 점쳐지면서 농협과 시판이 서둘러 선구매(조기구매)로 확보한 물량이 2022년도의 매출로 계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은 재고 누적으로 판매실적이 매우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 제품 매출 1261억
전년 대비 55.4% 증가…계통가격 인상이 주요인


2022년도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규모를 품목별로 보면,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Glufosinate ammonium)’ 함유 제품이 단연코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바스타’로 대별되는 이들 제품의 2022년도 매출액은 ‘단제(18% 919억원, 24.5% 39억원)’ 958억원과 ‘혼합제’ 303억원을 합해 총 1261억원으로 전년(811억원) 대비 55.4%가 증가했다.[표3]

 

 
이들 제품군 중 ‘혼합제’의 경우 ‘Glufosinate ammonium+Tiafenacil’ 16.8(16+0.8)% SC 제품(팜한농의 ‘테라도골드’, 187억원)이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였으며, ‘Glufosinate ammonium+MCPA’ SL 21(16+5)% 제품인 ‘버너’(아그리젠토)와 22(15+7)% 제품인 ‘퀵스타’(한얼싸이언스)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또한, ‘글리포세이트 이소프로필아민(Glyphosate isopropylamine)’ 함유 ‘단제’와 ‘혼합제’ 시장의 매출 규모는 617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단제(41%)’는 323억원을 기록했으며, ‘혼합제’ 중에서는 팜한농(테라도플러스)의 ‘Glyphosate isopropylamine+Tiafenacil’ 24.5(24+0.5)% SC의 매출이 등락세(2022년도 성장)를 거듭했다.

 

아울러 ‘Glyphosate isopropylamine+MCPA’(37%, 39%) SL 제품인 ‘풀파워’(한얼싸이언스)와 ‘풀베라(선문그린사이언스), ’풀샷(성보화학)의 매출합계가 1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적잖은 시장을 형성하며 선전했다.[표4]

 


특히 ‘글루포시네이트-피(Glufosinate-P)’ 성분의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 2016년 첫 출시 이후 2021년까지 6년간 등락을 거듭했던 ‘Glufosinate-P’ 제품인 ‘자쿠사’(SG한국삼공)와 ‘바로바로’(경농)의 2022년도 매출총액은 123억원을 기록했다. 출시 이후 가장 낮은 매출액을 기록했던 2020년(64억원)과 비교하면 92.9%의 성장을 이뤘다.[표5] 

 

2022년도 ‘Glufosinate-P’ 제품 매출 123억 기록
“적은 약량, 강력한 효과”…해마다 시장확대 예상


‘Glufosinate-P’ 제품은 ‘Glufosinate ammonium’ 함유 제초제보다 “적은 약량으로도 강력한 효과를 발현”하기 때문에 해마다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lufosinate ammonium’은 ‘D-Glufosinate(비활성 성분)’와 ‘L-Glufosinate(활성 성분)’의 혼합물인 반면 ‘Glufosinate-P’는 ‘L-Glufosinate(활성 성분)’만을 추출한 ‘순수(Pure) Glufosinate’라서 ‘Glufosinate ammonium’ 제품의 절반 약량으로도 더 강력한 제초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Glufosinate-P’ 제초제는 국내 등록 10년 만료가 되는 오는 2025년부터 제네릭 제품의 등록·출시가 가능해 ‘Glufosinate ammonium’ 함유 제품과 마찬가지로 기존 ‘2회사’ 체제에서 ‘다회사’ 체제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뒤따르고 있다.


실제로 국내 다수의 농약회사들은 올해부터 중국산 ‘Glufosinate-P’ 원제(제네릭) 등록을 타진하고 있다.[관련기사 5면, 제네릭 ‘글루포시네이트-피’ 원제 등록 ‘초미의 관심사’] ‘Glufosinate-P’ 원제(오리지널)의 국내 최초 등록연도는 제품 등록연도(2016년)보다 2년 앞선 2014년 9월이라서 머잖아 10년 경과 품목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Glufosinate-P’ 제네릭 원제의 ‘GLP 이화학성적서(5Batch)’ 등을 확보하면 국내 등록이 가능해진다.


다만, 농약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산 제네릭 ‘Glufosinate-P’ 원제가 국내에 등록되면 ‘Glufosinate ammonium’과의 치열한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오는 2025년 이후 ‘Glufosinate-P’ 성분의 제네릭 제품이 제2의 ‘바스타(Glufosinate ammonium 제품의 통칭)’가 되려면 ‘Glufosinate-P ammonium type(NH4)’의 원제 등록 여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 농약회사 중에는 일본 메이지(Meiji)의 ‘Glufosinate-P’ 원제(오리지널)를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하는 영농 바이오사이언시스(YongNong BioSciences CO.,LTD.)만이 제네릭 원제 등록에 필요한 ‘5Batch’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 배영 바이오케미컬(INNER MONGOLIA NEW VEYONG BIO-CHEMICAL CO.,LTD.)을 비롯한 상당수의 원제회사들은 ‘Glufosinate-P ammonium type(NH4)’의 ‘GLP 이화학성적서(5Batch)’를 준비완료 및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Glufosinate ammonium’ 제네릭 원제 kg당 9$대
시판, 4000원대 제품구매…8000원대 판매해 ‘폭리


한편, 올해 들어 국내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는 지난해까지 폭등했던 중국산 제네릭 원제 가격의 급락을 꼽을 수 있다. 올해 8월 현재 중국산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Glufosinate ammonium)’ 원제 가격은 9~11달러(USD)/kg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최고 55달러/kg까지 치솟았고, 평년 기준 25달러/kg 내외를 기록하던 중국산 제네릭 ‘Glufosinate ammonium’ 가격의 경우 올해 초부터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면서 국내 제품시장 가격 체계도 이미 무너졌다.


국내 일부 농약회사는 올해 상반기 ‘Glufosinate ammonium’ 함유 단제(500ml/병) 출고가격을 4000원 가까이 인하해 시판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다수의 제네릭 제품 제조회사들은 고객(시판)관리 차원에서 6400~6500원선의 ‘오더 메이드(고객의 개별적인 주문을 받아 제조한 상품)’ 공급을 고민했다면, 지금은 일부 회사의 경우 중국산 제네릭 원제 가격의 내림세에 맞춰 최고 2500원 가량을 인하한 4000원대의 출고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상당수의 회사들은 기존 고가 원제로 생산된 재고량 부담 때문에 공격적 가격정책을 펴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평년가격보다는 1500원 이상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도 시판은 농업인들에게 가격 인하 이전의 8000원 선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농협 계통조직은 오리지널 제품(바스타)의 경우 농약회사로부터 구매하는 가격보다 오히려 2000~3000원을 인하(지도사업비&환원사업비로 충당)해 조합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농협 계통조직은 지난 2년 동안 ‘Glufosinate ammonium’ 함유 오리지널 제품(500ml/병) 가격을 대폭 인상해 놓고 정작 조합원들에게 구매가격 이하로 공급하는 반면, 시판은 평년보다 2000원 이상 싼값에 구매해 놓고도 농협 계통가격을 기준 삼아 버젓이 8000원 선의 판매가격을 유지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

 

다만, 중국산 원제 가격의 등락은 국제상황과 중국 내 재고 물량 등을 감안하면 반등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시점이라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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