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테마기획

올해 상반기 농약시장은 가격 인상분에도 못미친 부진한 매출 기록

[2023년도 상반기 농약시장 '성적표']
주요 8개 회사 상반기 매출 1조4235억원 기록
지난해 동기(1조2993억) 대비 평균 9.6% 증가
농약가격 인상분(12.5%) 제하면 마이너스 성장
작년 선구매 재고 누적…출하물량 현격히 감소
농협계통 전체 7661억…작년 동기보다 9.6%↑
8개사 시판실적 8051억…전체시장 대비 56.6%

올해 상반기 농약 시장은 가격 인상분도 따라잡지 못하는 더딘 걸음이 이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농약 가격(농협 계통납품가 기준) 인상률은 평균 12.5%였으나, 주요 8개 농약회사의 6월말 기준 매출 성장률은 9.6%에 그쳤다.


농약 원제회사와 제조회사를 통해 자체 집계(구두 조사)한 2023년 상반기(6월말) 주요 8개 농약회사(팜한농·농협케미컬·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신젠타코리아·바이엘크롭사이언스·성보화학)의 매출총액은 1조42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2993억원에 비해 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농약 가격 인상률이 평균 12.5%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평균 10.6%로 당해년도 가격 인상분 5.1%를 제외하더라도 5.5%의 순수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올해 상반기엔 가격 인상분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농약시장의 이러한 매출 증가세 둔화는 지난해 말 유통(농협·시판)업계의 선구매(조기구매)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농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농약 원제·부자재 가격 급등과 심한 환율 변동성 등 일찍이 2023년도 사업분 농약가격 인상이 점쳐지면서 농협과 시판에 선구매 열풍이 불어 닥쳤다. 이로 인한 재고 누적이 올해 상반기 농약시장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여기에 1~2월 시설작물의 흰가루병, 잿빛곰팡이병, 총채벌레, 가루이 등의 병해충 발생률이 낮았고, 3월에 들어서는 노균병(양파), 흑색썩음균핵병(양파·마늘) 등의 발생 양상이 저조했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봄가뭄에 이은 4월 냉해 피해 등의 기상여건 악화가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동력을 약화시켰던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도 사업분 가격 인상 대비한 선구매 성행
전체 출하물량 감소…신제품 응애 약제는 ‘선전’
 


그런 와중에도 몇몇 농약회사는 2023년 새로 출시한 신제품 약제의 활약에 힘입어 가격 인상분을 초과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에는 신제품 응애 약제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동방아그로의 ‘다이마이트(아사이노나피르)’ 분산성액제와 경농의 ‘마이트킹(아사이노나피르)’ 액상수화제의 매출 호조가 눈에 띄었으며, 신젠타코리아는 ‘인시피오(아이소사이클로세람)’ 액상수화제와 ‘엘레스탈(아세타미프리드+스피로피디온)’ 입상수화제(저항성 진딧물·가루이 전용약제)의 활약에 이어 벼 병해충방제 노동력 절감기술 프로그램인 ‘그로모어’ 지원사업이 제자리를 잡아가면서 전반적인 매출 호조세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영향 등으로 동방아그로와 경농의 매출 성장률은 업계 평균보다 크게 앞서는 17.9%와 15.4%를 각각 기록했으며, 신젠타코리아의 매출 성장률도 10.6%에 달했다.


주요 8개 회사 시판 매출 작년보다 10.0% 증가
농협지역본부 자체구매 실적 10.6%(896억) 늘어

 
올해 상반기(6월말 기준) 주요 8개 농약회사의 매출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2993억원보다 1242억원(9.6%) 늘어난 1조4235억원을 기록했다.[표1] 또한, 올해 상반기 농협 계통농약 매출총액(지역본부 자체구매 포함)은 7661억원으로 집계됐으며[표2], 주요 7개 농약회사(성보화학 제외)의 매출액은 618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요 8개 농약회사의 시판 매출은 같은 기간 805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0% 증가했다.[표3]

 

 

 

농약회사별로는 △팜한농이 지난해 상반기(3350억원)보다 155억원(4.6%)이 늘어난 350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농협케미컬은 전년 동기(2443억원) 대비 253억원(10.4%)이 증가한 2696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또한 △경농은 지난해 같은 기간(1960억원)보다 301억원(15.4%)이 많은 226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동방아그로는 지난해 동기(1511억원)보다 271억원(17.9%)이 증가한 1782억원의 매출실적을 보였다.

 

 

또한 △한국삼공은 전년동기(1278억원) 대비 150억원(11.7%)이 늘어난 1428억원을 기록했으며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1153억원) 보다 122억원(10.6%) 증가한 127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지난해 동기(659억원)보다 33억원(5.0%) 늘어난 6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성보화학은 전년 동기(639억원)보다 43억원(-6.7%)이 줄어든 59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그림1]

 


올해 상반기 주요 농약회사별 시장점유율은 △팜한농 24.6% △농협케미컬 18.9% △경농 15.9% △동방아그로 12.5% △한국삼공 10.0% △신젠타코리아 9.0% △바이엘크롭사이언스 4.9% △성보화학 4.2%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회사별 목표대비 매출진도율은 △팜한농 81.0% △농협케미컬 79.6% △경농 80.8% △동방아그로 87.4% △한국삼공 77.2% △신젠타코리아 90.4% △바이엘 86.1% △성보화학 73.6% 등으로 8개 농약회사 평균 진도율은 81.7%를 기록했다.[그림2]

 


아울러 ‘2023년 상반기 농협 계통농약 매출총액’은 76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91억원보다 9.6%(670억원)가 늘었다. 농협계통 계약업체별로는 △농협케미컬이 1845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1715억원)보다 7.6%가 증가했으며 △팜한농은 전년 동기(1557억원) 대비 9.2%가 늘어난 1700억원을 기록했다. △경농은 전년 동기(716억원)와 비교해 8.7% 증가한 77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동방아그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537억원)보다 9.4% 증가한 588억원 △한국삼공은 전년 동기(510억원) 대비 8.2% 늘어난 552억원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366억원)보다 27.8% 증가한 468억원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270억원)보다 6.2% 줄어든 253억원에 그쳤다.


또한 △아다마코리아는 전년 동기(124억원) 대비 5.1% 늘어난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인바이오는 전년 동기(61억원)보다 18.1% 늘어난 72억원 △한얼싸이언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45억원)보다 22.5% 증가한 55억원의 계통매출을 올렸다. 이밖의 계통업체(기타)들도 전년 동기(280억원) 대비 15.1% 늘어난 280억원을 기록했으며, 농협지역본부 자체구매 실적은 전년 동기(810억원)보다 10.6%가 증가한 896억원으로 집계됐다.[그림3]

 


올해 상반기 주요 8개 농약회사의 시판 매출(8051억원)은 농협계통 매출(6184억원)보다 1867억원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계통에 참여하지 않는 성보화학의 시판 매출(596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7개 회사의 농협계통 대비 시판 매출은 1276억원이 많았다.[그림4]]

 


주요 농약회사별 2023년 상반기 시판 매출액을 보면 △팜한농은 지난해 같은 기간(1793억원)보다 0.7% 늘어난 18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농협케미컬은 전년 동기(728억원) 대비 16.9% 증가한 8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경농의 올해 상반기 시판 매출은 1483억원으로 전년 동기(1244억원) 대비 19.2%가 증가했으며 △동방아그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974억원)보다 22.6% 증가한 1194억원 △한국삼공은 전년 동기(768억원) 대비 14.1% 늘어난 876억원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전년 동기(389억원) 대비 12.9% 증가한 439억원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787억원)보다 2.5% 늘어난 807억원을 기록했으며, △성보화학은 전년 동기(639억원) 대비 6.7%가 줄어든 59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농약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농약시장은 전반적으로 시판과 농협의 매입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사실상 농약 가격 인상분을 제외한 순수 매출 증가세는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4월 이후 중국산 제네릭 원제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시판 유통가격이 흔들리면서 하반기 농약시장에도 적신호가 들어오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