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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제언

비래 벼멸구 밀도 높으면 1회 이상 방제

약제별 작용기작 달라 사용법에 맞춰 사용해야

영농현장의 애로사항 중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병해충 방제가 으뜸이다. 이에 따라 병해충방제와 관련된 연구와 새로운 병해충에 대한 현실적인 방제법 등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그런 영농현장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밀알’이 한국식물환경연구소 연구진들을 통해 움트고 있다. 식환연은 국내 농자재 관련 등록 시험 등을 중심사업으로 삼고 있는 전문 연구기관이다. 식환연 연구진들은 이를 바탕으로 농자재 관련 연구와 이슈 및 정보사항 등을 ‘알통’ 소식지로 만들어 업계 연구자들에게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본지는 식환연의 전문 정보를 받아 독자들에게 연재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벼멸구의 벼 피해 양상은 벼가 말라죽는 고사현상으로 8월 하순부터 둥글게 나타나기 시작하고, 보통은 9월 중순부터 고사된 필지가 보인다.


일찍 고사될수록 수량감소가 심해 유숙기 고사는 20-80%, 호숙기는 30-50%, 황숙기는 10%의 수량감소를 초래한다. 7월 중순∼8월 상순 사이에는 완만하게 늘고, 8월 중순 이후 급격히 증가한다. 특히, 7월에서 8월 사이는 가장 취약한 유수 형성에서 출수에 이르는 생식생장기로서, 벼멸구 가해가 수량 감소와 직접 연결될 뿐 아니라 흡즙으로 인해 천립중과 등숙율에 크게 영향을 줘 쌀의 품질을 저하시킨다. 


한편 이 시기 벼멸구는 대체로 충태가 균일해 살충제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므로, 벼멸구 방제의 핵심은 1세대 증식 집단의 밀도억제에 있다.


실제 방제시기는 해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나 대개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 사이로 보며 이 때를 1차 방제적기라 부른다. 정확한 1차 방제적기는 최다 비래일부터 25일 후(기온이 높으면 13일, 낮으면 27일)로 계산한다.
군위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방제적기라 하더라도 벼멸구 밀도가 살충제에 의한 방제를 필요로 하는 수준에 미치지 않으면 방제하지 않는 것이 경제적이다. 전남농기원에 의하면 벼멸구 비래량이 많거나 여러 번에 걸쳐 다비래한 경우에는 1회 방제로는 불충분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약제 방제로 벼멸구를 100% 죽일 수 없으므로 비래량이 많으면 방제 후 살아남는 벼멸구 수가 많아져 후기에 피해를 주며, 주비래일이 7월 상순 이후가 되면 7월 하순의 방제 적기에는 부화되지 않고 알 상태로 줄기 속에 있기 때문이다.


벼멸구방제용 살충제는 30종에 이르나 주종은 카바메이트계 살충제인 비피엠씨와 카보후란이며 동일계통의 살충제로 엠아이피씨, 엠티엠씨, 카바릴 등이 혼합제로 사용되고 있다. 카보후란을 제외한 카바메이트계 살충제는 속효성이고 성충과 약충에 효과가 있다.


반면 잔효살충력이 없어서 줄기속의 난은 방제하지 못한다. 카보후란은 급성독성이 강해 입제로만 사용되는데 입제는 농약주성분이 수중에 용출돼 벼에 흡수 되어야 효과가 있으므로 처리후 2-3일이 경과해야 살충력을 보인다. 반면 잔효살충력이 있어 난에서 갓 부화된 약충을 죽일 수 있다. 단, 벼에 수동적으로 흡수되므로 출수기 이후에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지며 처리후 1주일 이상 물을 대야하므로 중간낙수후 출수기까지의 시기에만 사용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최근에 부프로페진이라는 새로운 계통의 살충제가 보급되고 있다. 이 약제는 성충에는 효과가 없으나 약충에 효과적이며, 잔효살충력이 있어 부화되는 약충도 방제가 가능하다.


비피엠씨 등과의 혼합제로 제제돼 속효성과 잔효살충력이 있으며 처리시기에 구애받지 않는 이상적인 살충제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이미다클로프리드 액제 등은 기존약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벼멸구에 대해 교차저항성을 보이지 않아 방제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