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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중고농기계 수출은 신기종 해외진출의 초석

해외현지정보·기술력 재무장·지원정책 요구
모델 일원화·5년이상 생산 돼야 ‘수출 확대’


중고농기계의 해외수출은 내수시장과 국민생산성 향상에 기여해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직접적인 외화획득뿐 아니라 2차적으로 국산 신제품 농기계의 수출도 가능케 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중고농기계의 수출에 관련된 객관적이면서 전국적인 자료는 절대적으로 미흡한 형편이다. 그나마 한국중고농기계유통사업협동조합에서 갖고 있는 자료가 전부인데, 사실상 대략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정도다.


회사·국가·기종당 대수가 너무 작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매년 수출 물량의 변동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수출선과 수요, 공급대응 등에서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래도 중고농기계조합 총 판매 가운데 전체적인 수출비중이 1/3이상으로 작지 않으며 최근 그 비중이 높아진 점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도표1]



다음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중고농기계 취급 회사당 수출대수가 작다는 것이다. 회사당 총 39대인데 기종별로 분석해 보면 트랙터가 고작 19대이며 콤바인이 8대이다. 일정한 규모를 맞추기 위해서는 중고농기계 취급 회사들끼리 협력할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도표2]


특히 국가별로 수출한 대수를 보면 매우 작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회사별, 기종별 수출 대수도 이와 다르지 않다.[도표3] 이러한 소량 수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중고 취급회사 간 협동적인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결국 중고농기계협동조합의 역할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고농기계시장으로 가장 큰 동남아 시장의 분배 몫을 보면 한국의 비중은 매우 작은 것으로 나타난다. 일본의 비중이 가장 크다. 우리 중고농기계의 비중은 5%에도 못 미치고 있어 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반면 일본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오랜 기간의 중고농기계 수출을 통해 신제품 시장까지 개척, 확대해 오고 있다.[도표4]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는 “중고농기계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이 모델의 일원화와 이의 최소 5년 이상의 생산”이라고 말한다. 제품과 부품의 원활한 공급, 관련 기술의 일관성 있는 제공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농기계 모델의 잦은 단종, 생산기간의 단기화는 신제품뿐만 아니라 중고제품의 수출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고농기계 수출시 수요자들이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내구성과 지속적 사용 가능성이며 그 다음이 가격이다.


엔진과 전기전장, 유압기술 업그레이드 필요
이를 위해서는 하나의 모델, 충분한 대수의 중고농기계와 함께 원활한 부품 공급이 필요하다. 이는 국내 농기계 산업의 마케팅 전략과 연관돼 있다. 1모델 대량생산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일관된 엔진의 개발과 사용이 중요하다. 엔진은 농기계의 심장이기에 외국 구매자들은 이 부분을 중시하고 있다. 아울러 내용연수가 지난 경우에도 해당 농기계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도록 규정해야 한다.


이와 함께 특히 중요한 것이 품질 부분이다. 고품질 농기계를 개발해야 국내와 외국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다. 엔진과 함께 전자제어장비와 유압제어 기술의 개발과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그래야 중고 농기계에서도 한국산 제품이 선호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또한 해외시장에 대한 수요조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 농기계시장의 상황 변화와 각국 시장침투 요소별 내용의 정리, 정보의 가공과 제공이 필요하다. 중고 전문상인들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개별 업체가 각국의 정보를 취득하기에 역부족이기 때문.


현재 중고농기계조합에서 일부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정보가 미흡한 편이다. 정부와 업계가 연대해 수시로 해외 사업관련 정보를 수집, 분산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해외 거점 상설전시와 부품판매 시스템 구축
해외시장 조사와 함께 국외 바이어들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개별 기업들이 갖고 있는 바이어 정보를 종합, 분류, 가공해 중고농기계를 취급하는 사업체에 주기적으로 공급해 활용하도록 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중고농기계의 ODA 사업과의 수출 연계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중고농기계의 수출은 그 자체의 외화획득뿐 아니라 국산 신제품의 수출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산업계의 관심과 지원이 요청된다.


이는 점차 활성화될 ODA 사업에 중고농기계를 포함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신제품 수출과 연계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 정부와 중고농기계조합의 적극적인 자세와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또한 중고농기계조합을 중심으로 해외의 전략적 거점에 상설전시장과 부품판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 역시 국산 신품 농기계의 수출과 연계될 수 있으므로 업계와 협력을 통해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예컨대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중심국가인 태국에 한국과의 교역창구인 전시장과 부품판매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것 등이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해 중심국가에 상설전시장을 두면 중고농기계의 원활한 진출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중고농기계 수출 촉진 위한 정부지원 아쉽다
해외 수출을 위한 전시회 참가 지원과 동시에 외국 수출시 보조 내지는 촉진 장려금 지원도 정책적으로 검토돼야 할 내용이다.


정책적인 지원에서 산업 활성화 차원의 저리 융자금 지원도 중고농기계조합에서 요청하는 부분이다. 법인세, 전기료 등 수출촉진 관련 세금에 대한 지원도 검토해볼 사항이다.


이와 함께 국내 중고농기계를 사전에 확보, 통합해 수출해야 시너지 효과가 있다. 이를 위해 중고농기계조합에 필요한 수출물량 비축자금 지원 등이 요청된다. 정부와 농기계산업에서 중고농기계조합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해 물량의 사전확보가 용이하도록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국내 폐농기계 처리장과 연계해 수출 중고농기계의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도록 하는 것도 모색할 부분이다. 필요한 부품을 신품으로 사용하는 것과 별도로 재활용이 가능한 중고부품의 사용을 늘리는 것이다. 원활한 부품 공급에 기여함과 함께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 될 수 있다.


수출대상국 수요 조사와 수출입 정보 제공
현재 국산 농기계 가격이 품질에 비해 고가이며 거품이 많아서 중고농기계 가격 형성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산업 전체에서는 국내 농기계시장을 외국산에 내주게 되는 문제점과 함께 중고농기계 공급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적정 농기계 가격이 그만큼 중요하므로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국내 중고농기계 거래실태 조사와 수출입 등의 기초적인 정보 수집과 가공을 통해 정확한 정보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국내 거래활성화를 위한 연구와 아이디어도 중요하다.


유통주체, 가격, 물량과 관련된 주기적인 시장 조사, 중고농기계 거래를 어렵게 하는 요인들에 대한 분석과 개선방안 마련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또 국내 농기계의 수명, 소요부품의 연간 수요량 예측과 공급시스템을 포함한 중고농기계 통합관리시스템 구축도 고려할 부분이다.


수출대상국의 농기계 수요 요인에 대한 조사와 수출입관련 제도와 정책지원 등에 대한 상세한 분석도 국내 중고농기계 수출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은원 l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