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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학순 칼럼

100세 시대? 늙어 갈 뿐 언감생심!

농촌 고령화·농가 인구감소 급가속

 

우리는 살아가면서 흔히들 100세 시대라 말한다. 실제 당연히 100세까지 살 것 같은 착각에 빠지며 위안을 얻기도 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은 지난 2015년 초에 태어난 아기의 얼굴을 표지사진으로 싣고는 이 아기가 142세까지 살지도 모른다는 글을 덧붙였다. 모를 일이다. 


다만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점점 더 늙어 갈 뿐 100세 시대는 요원해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연령별 생존확률 자료에 따르면 100세는 고사하고 그저 80세까지만 사는 것도 대단한 행운이 아닌가 싶을 만큼 세간의 인식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22년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5180만명(남자 2586만 명, 여자 2594만 명)이고 세대 수는 2183만 세대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1298만 명으로 25.0%를, 서울이 981만 명으로 19.0%를, 부산이 346만 명으로 6.7%를, 경남 338만 명으로 6.5%를, 인천이 295만 명으로 5.7%를 차지하고 있어 수도권에서만 2574만 명으로 49.7%가 집중되어 있어 전체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 시대를 의식하는 것과 가장 대비되는 통계는 연령별 생존확률이다. 이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평균 나이가 아니다. 건강하던 건강하지 않던 그저 생을 마감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현재 몇 살까지 삶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가장 객관적 통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연령별 생존 확률을 보면, 70세는 86%, 75세는 54%, 80세는 30%, 85세는 15%, 90세는 5%에 지나지 않는다. 즉, 통계적으로만 보면 90세가 되면 100명 중 95명이 사망하게 되고 단지 5명만이 생존한다는 의미다. 또한 80세가 되면 100명 중 70명이 사망하고 단지 30명만이 생존한다는 의미이다. 100세 시대 운운은 실재(實在)와는 많이 다르며 이를 아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평균 나이는 76~78세로 나타났다. 평소 간간이 만나는 주변 동창이나 친구를 비롯, 지인들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다.  


주변 지인들 중 소중하지 않은 사람들이 없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자신의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에는 아내요 남편임을 잊지 말자. 부부간 호칭의 의미도 맥락이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여보’는 같을여(如), 보배보(寶)다. 보배와 같이 소중한 사람이란 뜻이다. ‘당신’은 마땅할당(當), 몸신(身)이다. 당신을 마땅히 내 몸처럼 소중하게 여긴다는 의미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지만, 가장 가까이 있어서 알아보지 못하고 챙기지 못하는 등하불명(燈下不明)의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겠다. 

 

농촌 고령화·농가 인구감소 급가속


이 같은 인구 분포 속에서 국내 전체와 국내 농가의 고령인구 비율을 알아보자.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18년에 고령인구 비율 14.3%로 고령사회(aged society)에 진입했고 오는 2026년이면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기는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총인구 중에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14%이상이면 고령사회라 부르고 20%이상이면 초고령사회 또는 후기고령사회라 부른다. 노인의 기준 나이가 어떻게 해서 65세로 정해졌는지는 설이 분분하다. 하지만, 정설(定說)은 1889년 당시 독일의 비스마르크(Bismark) 재상이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사회보험제도를 도입한 이후에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65세로 정착되면서부터 유래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나중에 미국과 UN, 국제노동기구(ILO) 등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65세가 전 세계적으로 노인 혹은 생산가능 인구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등지면서 농가의 인구감소와 고령화 추세는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도 농가인구는 222만명(전체인구비 4.3%)으로 이는 1970년 1442만명(44.7%)보다 무려 8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가고령화 비율 역시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농가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44.7%를 기록한 이후, 2020년에는 50%에 이르러 농가인구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인구인 셈이다. 이는 어가 40.5%, 임가 44.2%에 비해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청년후계농이나 스마트농업을 구현코자 하는 정부에게 무거운 발걸음을 안겨 줄 수 있는 현실이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인한 출생률저하와 의학발달로 인한 사망률 저하에 기인한 고령화는 분명 축복일 수도 있다. 허나 이에 수반한 질병이나 빈곤, 고독 등의 사회문제는 해결돼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생로병사(生老病死) 삶의 과정으로부터 예외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령이 짐이 아닌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제반요인이 있겠으나 오직 건강만이 최고이며 과학만이 희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