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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리서치

‘신물질 후보 도출 · 생물제초제 사업화’ 위해 매진

선진농약의 초석을 놓다⑤ 구석진 ㈜목우연구소 대표

 

 

“지원부처는 다르지만 저희는 현재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저항성 잡초를 방제할 수 있는 신농약개발을 위해 매진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는 생물제초제 개발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해외의 큰 시장에 팔릴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수출로서 무역수지를 맞추겠다는 전략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친환경제품을 활용,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해법 제공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는 구석진 대표는 추진 중인 과제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저항성 잡초는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지만 농사를 크게 짓는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한 제품 ‘포아박사’의 해외 시장 확대가 회사로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고, 과제로 추진 중인 신물질 후보를 도출하는 것과 생물제초제 등록시험을 잘 마쳐 사업화에 근접하는 것 등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목우연구소(www.moghu.com) 구석진(농학박사) 대표이사를 지난달 28일 신축 이전한 사옥 집무실에서 만나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신물질 개발 관련 동향 등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2021년 11월 깜짝 이전한 신축 사옥에 관한 정황을 먼저 물었다. 구석진 대표는 “2007년 창업 이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벤처센터와 옛 쌍용연구소에서의 사업을 이어가던 중 2020년 갑작스런 입주기업들의 퇴거 통보를 받게 되었다”면서 당혹스런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당시만 해도 살림살이가 상당해서 당장 이사 할 수 있는 곳이 없었고 이곳저곳 급히 부지를 수소문한 결과 다행히 국제과학벨트 둔곡지구에 연구용지가 있음을 확인하고는 이런저런 고려할 틈도 없이 부지를 확보, 2021년 한 해 동안 허가와 건축을 강행함으로써 지금에 이르게 됐다”면서도 “본격적 확장은 앞으로 여유가 좀 생겨 본관을 신축한 이후가 될 것”이라며 급박하게 진행된 사옥 신축의 사정을 설명했다. 

 


자사의 새포아풀 방제전문 친환경제품이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 일본 등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구대표는 “자체 개발하여 사업하고 있는 잔디제초제로 원제명은 ‘메티오졸린’이며 제품명은 국내에서는 ‘포아박사(메티오졸린 25% 액상수화제)’, 해외에서는 ‘PoaCure’다”는 명쾌한 확인에 이어 제품특성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흔히 양잔디라고 하는 한지형잔디(벤트그래스, 켄터키블루그래스)에 안전하면서 새포아풀을 방제하는 매우 특별한 선택성이 있다는 점이 자랑거리”라면서 “들잔디 등 난지형 잔디에서 새포아풀을 방제할 수 있는 약제는 있었지만 이 경우 기존 약제에 저항성이 생겨 새포아풀이 방제되지 않을 때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사례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 EPA 등록, 국가적 재산·자신감 제공 


구석진 대표는 “무엇보다 자체 개발한 제품을 미국에 직접 등록하는 동안 습득한 노하우는 국가적인 재산이라 할 수 있고 업계에 큰 자신감을 주는 소중한 사례일 것”이라면서 메티오졸린 개발 비화도 함께 들려주었다. “애초 이 물질은 한국화학연구원에서 벼제초제로 개발할 목적으로 발명되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사장돼 있던 물질이었다.”고 회고하고 “자신이 목우연구소를 창업할 전후에 이 물질에 대해 여러 가지로 평가를 해보던 중 벼 제초제로는 어렵지만 잔디 제초제로서는 매우 특별하다는 점을 밝혀내고는 이후 사업화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연구자로서의 자긍심을 드러내었다.

 
2019년 미국 환경청(EPA)에 등록까지 하게 된 이유로는 “자사 제품이 대부분 골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국내 골프장은 500여 개 남짓이다. 세계적으로는 3만여개의 골프장이 있는데 그 중 미국이 15,000개 이상을 가지고 있는 최대의 시장이다. 미국을 승부처로 판단했다”며 미국을 직접 공략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대표는 “국내 신물질을 그 어렵다는 미국에 직접 등록한 최초의 사례이며 미국에서 인지도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어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구석진 대표는 이어 국내 신물질 개발 동향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 이해를 도우며 자신이 걸어온 길도 소개했다. 국내 신농약 연구는 1980년대 중반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화학연구소에서 시작되었고 기업으로는 LG화학이 처음이었는데 제1호 신농약인 벼제초제 ‘피안커’와 제2호 제초제 ‘플로세토설퓨론’이 94년 자리를 옮긴 LG화학에서 자신의 손을 거쳐 상품화되었다고 자랑스럽게 전했다. 이후 팜한농이 ‘메타미포프’, ‘티아페나실’을 상품화했고 직접 목우연구소를 창업, 상품화한 ‘포아박사’까지 모두 제초제 쪽에서 성공사례가 나왔다는 점을 설명하고 국내 신농약개발의 기초발명 분야에서 한국화학연구원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현재 등록을 진행중인 생물제초제가 한 품목 있는데 생물제초제 분야에서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는 구석진 대표는 끝으로 농업인 및 소비자의 안심 심리제고를 위한 제언으로 “농업인들에게는 우리나라에도 미래에 신젠타나 바이엘같이 될 수 있는 싹수 있는 회사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겸양의 미를 보인 뒤 “최근 개발된 신농약 제품들은 정말 좋고 안전한 약들이다. 안심하시되 사용법을 준수, 잘 사용하시어 풍년농사 지으시기를 기원한다.”며 매조지 했다. 


대전시 유성구 국제과학로에 자리한 목우연구소는 모두 3개의 연구동과 1,700㎡의 시험포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합성, 분석, 생물평가 분야에서 15명의 유수 전담연구원이 신물질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