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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News

버려지는 감귤 부산물로 버섯 배지 만든다

농진청, 품질·수량 뒤처지지 않아…농산부산물 자원 활용 기대

감귤주스를 만들고 난 뒤 버려지는 껍질과 부산물인 ‘감귤박’을 버섯 배지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은 버려지는 감귤박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이와 동시에 버섯을 키우는 배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감귤(온주밀감)은 한 해 노지에서 생산되는 약 45만톤 중 20%인 9만톤 가량이 주스 등 가공용으로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5만톤 내외의 감귤박이 발생한다. 감귤박의 해양투기가 금지되면서 연간 12억원 상당의 처리비용이 들고 현재는 일부만 가축 사료 원료로 무상 제공되고 있다.


농진청은 이에 따라 버섯 배지 원료 수입 대체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버려지는 감귤박을 버섯 배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배지는 버섯을 키우기 데 필요한 톱밥·쌀겨 혼합 영양분이다. 우리나라는 배지 원료의 61%인 약 11만 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대체할 배지 원료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감귤박은 가공 과정에서 즙을 짠 뒤 그대로 배출하기 때문에 함수율이 85%로 높고 수소이온농도(pH)가 낮아 활용도가 제한적이지만, 비타민 C, 플라보노이드, 카로티노이드, 펙틴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진은 기존 버섯 배지에 감귤박을 5% 정도 첨가해 배지를 만든 뒤, 느타리와 큰느타리를 각각 재배했다.
그 결과, 감귤박 배지에서 재배한 느타리의 수량은 1병당 151.4g으로 기존 배지(146.4g/병)와 비슷했으며, 균사의 배양 속도나 버섯이 자라는 생육 일수는 기존 배지와 차이가 없었다.

 

큰느타리(새송이)를 감귤박 배지에 재배했을 때도 수량은 1병당 193.2g으로 기존 배지(195.1g/병)와 비슷했으며, 배양 속도와 생육 일수 모두 기존 배지와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는 감귤박을 첨가한 버섯 배지에서의 균사 배양과 수량, 특성이 안정적임을 밝혀 감귤박을 버섯 배지에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진청은 내년부터 현장실증 연구를 통해 느타리, 큰느타리뿐 아니라 제주지역 주요 버섯인 표고 등 다른 버섯으로 연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감귤박에 포함된 기능성 성분이 버섯 자실체(먹는 부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해 기능성 버섯 재배의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장갑열 과장(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과 김대현 감귤연구소 소장은 “감귤박이 버섯 배지 원료로 활용되려면 원료의 표준화 연구와 함께 건조·분쇄 등 전처리 시설과 공급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기관과 협업해 감귤박의 배지 자원화 시설 구축 등 정책지원을 적극적으로 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