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름발 좋기로 정평이 나 있는 바래봉비료(박영수 대표)가 입상 가축분퇴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바실러스 발리스모티스 BS07M 균주를 접종한 가축분 입상(펠렛) 퇴비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바래봉비료는 국내외 입상 퇴비 시장을 넓혀온 일등공신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 가을 카자흐스탄에 국내 최초로 입상 가축분퇴비를 수출합니다. 이번 카자흐스탄 진출은 제품 수출과 함께 기술이전을 해나가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어요. 우선 내달 초에 입상 퇴비 20톤을 선적하기로 했고 기술이전도 빠른 속도로 진행해나갈 계획입니다.”
2020년 시작한 베트남 수출을 700톤가량 이어온 박영수 바래봉비료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우수한 시험재배 결과로 인해 적극적으로 다가온 카자흐스탄의 요청에 응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래봉의 입상 퇴비는 카자흐스탄 재배시험 결과 러시아·유럽의 동종 제품이나 무기질비료를 넘어서는 비효를 발현해 현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축산업(양돈)을 늘려가고 있는 카자흐스탄에게 바래봉의 입상 퇴비 제조 시스템 기술이전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처음에 가축분 입상에 도전한 것은 영양분보다 유기물을 공급하는 비료라는 통념을 깨뜨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유기물 함량이 많으면서 N,P,K 영양분을 충분히 담은 입상 제품을 만들었어요. 입자도 유박과 같은 4.5mm로 줄여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기계화 작업도 용이합니다. 이제 냄새를 없애 텃밭과 화분에 사용할 수 있는 도시농업용 입상까지 다양화 했습니다.”
유기농업자재 공시 1등급 가축분퇴비를 생산하는 바래봉비료를 찾는 방문객들이 감탄하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가축분이 퇴비 원료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엄격한 기준에 부합하는 가축분만을 사용하며 입상의 경우 아예 발효 전부터 수분비율 보증이 될 만큼 원료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두 번째는 넓은 후숙장에 놀란다. 고온균부터 저온균까지 이용해 발효와 후숙을 거듭하는 바래봉의 가축분퇴비 입상은 냄새가 없고 제품 보존기간도 길다. 또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바실러스 발리스모티스 BS07M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 고품질 비료로 완성되며 풍부한 천연물질이 작물의 면역강화와 성장촉진, 내한성을 강화한다. 믿고 쓰는 친환경 비료에 인생을 걸어온 박 대표는 최근 효모를 활용해 마지막 냄새까지 잡아내는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이렇게 완성된 바래봉 가축분퇴비 입상은 비료 유실이 적고 비료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장점을 지닌다. 특히 환경보존과 탄소중립 정책 하에서 가축분 입상은 토양의 물 흡수성을 제고시켜 강우의 토양침식을 보다 방지하는 비료로 각광받고 있다. 수도작에서 사용시 비점오염원 유출도 현저히 적은 것으로 연구된 바 있다.
도시농업용 소포장 ‘홈앤가든 비료’ 론칭
2009년 창립해 전북 남원에 자리잡고 있는 바래봉비료는 현재 ‘바래봉퇴비 입상’과 ‘바래봉퇴비 분상’, ‘바래봉 혼합유박’, ‘바래봉 혼합유기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바래봉비료는 입상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홈앤가든 비료’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으며 2022 키엠스타에도 부스를 마련해 출품한다.
“텃밭, 화분, 베란다 정원, 주말농장 등에 특화된 500g 소포장비료로 선보입니다. 도시농업에 사용하는 비료인 만큼 사용자의 니즈에 맞도록 수분을 더 줄이고 냄새를 없앴죠. 반려식물을 키우는 도시농업인들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우수재활용품 제품(Good Recycled)’으로 등록돼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폭넓게 만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2022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으로도 선정됐는데 바래봉 가축분퇴비 입상이 LX하우시스,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대기업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소비자 투표단 투표에서 당당히 3위를 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가축분 입상 제품의 다양화에 나선 바래봉비료는 친환경농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대리점을 모집할 계획이다.
“입상 퇴비를 경험한 사람이 다시 찾는 이유는 N,P,K 성분이 높아 적은 양을 쓰고도 그 효과가 더 오래가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경보존과 가축분 재활용 문제에 봉착해 있는 농촌에서 입상 퇴비는 환경을 지키고 가축분 자원화를 늘리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박 대표는 입상 퇴비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비료공정규격 개정을 통해 보다 다양한 품목 개발의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계분, 우분, 돈분 등 축분 비율과 미생물, 미량요소 등의 적절한 배합으로 다양한 입상 퇴비의 개발이 가능하며, 현장에서 절실한 수도작과 과수 전용 입상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