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말 기준 국내 주요 8개 농약회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농약 원제회사와 해당 농약회사를 대상으로 자체 집계(구두 조사)한 2022년 8월말 기준 주요 8개 농약회사(팜한농·농협케미컬·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신젠타코리아·바이엘크롭사이언스·성보화학)의 매출총액은 1조45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3076억원보다 1496억원(11.4%) 증가했다.
이중 농협 계통농약은 성보화학(계통 미참여)을 제외한 나머지 7개 회사의 매출이 6583억원으로 올해 8월말 기준 전체 실적의 45.2%를 차지했다. 여기에 아다마코리아·인바이오·한얼싸이언스와 기타 계통계약회사 및 농협지역본부 매출을 더한 계통농약 매출총액은 817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요 8개 회사의 시판 매출(성보화학 포함)은 79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국내 농약시장은 올해 들어 10%대 매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농협 계통농약 가격 인상(평균 5%대)과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시행 이후 농약시장의 변화가 이러한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2022.4.12.일자 ‘가격과 PLS가 올해 1분기 농약 매출 견인’ 기사 참조≫
하지만 국내 농약회사들은 매출 대비 수익률 면에서 냉가슴을 앍고 있다. 올해 농약제조회사들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중국산 제네릭 원제 가격 폭등과 각종 부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상 등으로 심하게 시달렸다. 여기에 더해 원·달러 환율은 이달 28일 현재 1439원을 넘나드는 등 연일 연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특히 국내 농약회사들은 내년 시장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과 더불어 오리지널 원제 가격 인상 압박도 심상찮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약회사 관계자들에 의하면, ‘다이센엠-45(Mancozeb)’, ‘델란(Dthianon)’, ‘스톰프(Pendimethalin)’, ‘바스타(Glufosinate ammonium)’ 등과 같이 유명 브랜드(상표)로 통하는 제품과 중국 OEM 제품의 원제 가격 인상률은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회사별 단독품목도 원제 가격 인상 압박이 거센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8개 농약회사 8월말 매출 전년대비 11.4% 증가
주요 8개 농약회사별 ‘2022년 8월말 매출 현황’을 보면 △팜한농이 지난해 같은 기간(3382억원)보다 11.4%(301억원) 늘어난 37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농협케미컬은 전년 동기(2632억원) 대비 9.9%(112억원) 증가한 2933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또 △경농은 지난해 같은 기간(1927억원)보다 13.6%(262억원) 늘어난 21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동방아그로는 지난해 동기(1494억원)보다 11.3%(169원) 증가한 1663억원의 매출실적을 보였다. 이어 △한국삼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1324억원)보다 9.3%(123억원) 늘어난 14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1027억원) 보다 19.5%(200억원) 증가한 12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지난해 동기(676억원)보다 6.7%(45억원) 늘어난 7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성보화학도 전년 동기(614억원) 대비 11.1%(68억원) 늘어난 6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표1]
농협 계통사업실적도 10.2% 증가…8170억원 기록
농협 계통농약의 ‘2022년 8월말 매출 현황’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29억원보다 10.2% 증가한 817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엔 농협 계통 미참여 회사인 성보화학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7개 회사와 아다마코리아·인바이오·한얼싸이언스를 비롯해 기타 계통참여회사와 농협지역본부 자체구매(1013억원) 매출도 합산됐다.[표2]
농협 계통계약 업체별로는 올해 8월말 기준 △농협케미컬이 2086억원의 매출로 전년(1991억원) 대비 9.8% 증가했으며 △팜한농은 전년 동기(1594억원) 대비 10.1% 증가한 1775억원의 계통매출을 기록했다. △경농은 전년 동기(744억원)와 비교해 9.9% 증가한 81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동방아그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565억원)보다 9.1% 증가한 616억원 △한국삼공은 전년 동기(567억원)보다 4.3% 늘어난 592억원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357억원)보다 12.5% 증가한 401억원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전년 동기(274억원) 대비 7.5% 늘어난 295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아다마코리아는 전년 동기(102억원) 대비 35.1%가 크게 증가한 13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인바이오는 지난해 같은 기간(55억원)보다 23.0% 증가한 67억원 △한얼싸이언스는 전년 동기(40억원)보다 25.5% 증가한 50억원의 계통실적을 보였다. 반면 기타 계통계약회사들의 매출총액은 전년 동기(354억원) 대비 –4.1% 줄어든 33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농협지역본부 자체구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864억원)보다 17.3% 늘어난 1013억원을 기록하는 등 갈수록 자체구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주요 농약회사 시판매출은 전체 매출 대비 절반수준
올해 8월말 기준 주요 8개 농약회사의 시판 매출은 농협계통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농협계통에 참여하지 않는 성보화학의 시판 매출(682억원)을 제외한 주요 7개 회사의 계통농약 매출총액은 6583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의 45.2%를 기록한 반면, 이들 7개 회사의 시판 매출총액은 전체의 50.1%에 이르는 7307억원에 달했다.
농약회사별 올해 8월말 기준 시판 매출을 보면 △팜한농은 전체의 52.2%에 달하는 1935억원의 매출을 시판에서 올렸으며 △농협케미컬은 전체 매출 대비 28.9%를 차지하는 847억원의 시판 매출을 기록했다.
또 △경농의 시판 매출은 137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2.6%에 달했으며 △동방아그로는 전체 매출의 63.0%에 달하는 1047억원을 시판을 통해 판매했다. △한국삼공의 시판 매출은 전체 매출 대비 59.1%(855억원) △신젠타코리아는 전체 매출의 67.3%(826억원)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전체 매출 대비 59.1%(426억원)를 시판에서 올렸다.
매출 증가에도 채산성 확보 난항…‘내년 시장 어둡다’
현재 국내 농약회사들은 사실상 올해 농약시장을 마무리하고 내년 시장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단계에서 하루가 다르게 연고점을 경신하는 원·달러 환율에다 오리지널 원제 가격 인상 압박까지 거세지면서 사업계획 수립에 적잖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약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농약회사의 매출은 10% 안팎의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지만, 회사별 수익률은 예전보다도 못한 상황”이라며 “올해는 그렇다 치더라도 향후 원·달러 환율이나 원제 가격 급등과 각종 부자재값 인상률 등을 감안하면 내년 농약시장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농업현실이 전반적으로 녹록지 않아 농약회사가 농약 가격 현실화를 고집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내년도 농약 가격에 일정부분의 인상요인이 반영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며 “연말 즈음에 진행될 농협 ‘시담’에 목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