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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현장서 듣고 배운 아다마코리아의 약진

농업인과 유통채널서 영감 얻어 솔루션 개발
가파른 20% 매출성장 달성…올해 280억 기대
지구를 지키는 100ml 용기 제품 캠페인 진행
과수농가 노동력 문제 덜어줄 내년 신제품 준비

 

최근 아다마코리아(대표이사 고재경)는 농업과 유통 현장에서 ‘달라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시장에서 새롭게 인정받는 인기품목이 생겼고, 20%의 가파른 매출 성장도 이뤄냈다. 올해의 목표 매출 28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숨어있던 장점들이 하나하나 빛을 발하듯 기존 제품들의 품질과 효능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사람도 기업도 정체성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초기에 아다마코리아는 뚜렷한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해 국내 시장에서 겉도는 시기가 있었다.


“먼저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는 우리 회사의 이름부터 설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다마를 일본어로 오해하고 일본 회사라고 생각하시는 농업인들이 지금도 있어요. 아다마는 히브리어로 땅, 토양을 의미하는 말로 이스라엘에 본사들 두고 있습니다.” 

 


고재경 대표가 기업의 히스토리를 들려줬다. 아다마는 큰 틀에서 볼 때 3개의 회사가 인수합병돼 만들어진 기업이다. 이스라엘에서 1947년 설립된 아간(AGAN)과 1954년 만들어진 막테심(MAKHTESHIM)이 1988년 막테심-아간(Makhteshim and Agan)으로 합병됐고, 2003년 고재경 대표가 설립한 제이케이주식회사가 2010년 막테심-아간에 인수합병을 거쳐 2014년 글로벌 전체의 사명을 아다마(ADAMA)로 변경해 아다마코리아가 출범하게 됐다. 


고재경 대표는 창업 초기에 몬산토로부터 비선택성제초제인 하이로드 액제를, 바스프로부터는 수도 후기 경엽처리용 제초제인 밧사그란엠60 액제를 유치해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아다마 그룹으로 편입되면서 다양한 원예용 살균제, 살충제 제품군을 확충했으며 현재 총 40개 품목을 출시하고 있다.

 

혁신적 제제 기술 회사의 최고가 목표 
아다마는 70년 이상의 전통을 갖고 있으며 현재는 전 세계 농업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의 농업 기업인 신젠타 그룹의 구성원이다. 아다마 그룹에는 8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70개 이상의 원료 물질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이 4조 5000억원인 회사로서 우수한 품질의 작물보호제를 제조해 전 세계인에게 공급하는 선두적 글로벌 화학기업이다.


고 대표는 “작물보호제 회사를 크게 3개 그룹으로 나눠보니 아다마코리아의 비전이 보다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선 신물질 원제를 개발하고 이를 사업하는 데 중점을 두는 연구기반 회사(Research based companies)가 자리잡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특허가 만료된 제품을 제네릭 원제를 사용해 함량과 제형 그대로 복제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제네릭 회사(Generic companies)가 존재한다. 


고 대표는 그 외에 “신물질 원제 및 특허 만료 원제를 고유의 제형화기술을 통해 최적의 약효또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혁신적 제제 기술 회사(Innovative formulation companies)의 영역이 있으며 바로 아다마코리아가 속해 있는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아다마코리아의 비전은 혁신적 제제 기술 회사 중 최고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업인과 유통채널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 개발 ▲아다마코리아가 강점을 갖고 있는 제제 기술에서 최고의 마스터가 되는 것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제품 포트폴리오 ▲안정적인 공급망 등을 4대 전략으로 선정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장 필요에 응답한 ‘머판’ 인기품목 등극  
아다마의 새로운 기업 슬로건은 ‘Listen, Learn, Deliver’, 즉 듣고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다. 아다마코리아는 ‘현장의 소리를 듣고 배우는 것’을 경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농업인이 있는 현장에 발을 붙이고 깊은 통찰과 아이디어를 반영해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된 제품을 현장에 되돌려주는 것이다. 특히 격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기업의 역할과 책무는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아다마코리아는 최근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구를 지키는 작은 용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제품을 개발할 때 아예 희석배수를 높여 작은 용기 제품으로 생산하면 플라스틱 사용량을 40%까지 절감할 수 있다. 현재 ‘트리보’·‘스코프’ 등의 살충제 2종을 100ml 용기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작은 용기 제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처음에는 “25말용 제품 맞냐”고 반신반의했던 농업인들도 실제 효과와 아울러 플라스틱 처리의 편의성까지 경험하고는 작은 용기 제품의 장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터득한 통찰력을 전문 지식과 결합하고 새로운 제품, 솔루션, 서비스, 맞춤형 사업 정책 또는 관련 정보로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아다마코리아의 기업철학이다. 


아다마코리아의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은 ‘머판’을 보면 현장의 필요와 딱 맞는 제품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를 실감할 수 있다. 사과의 탄저병 보호 살균제로 자리매김된 ‘머판’은 1000배 희석이 가능한 입상 제형이다. ‘머판’은 기존 수화제와 달리 가루날림이 없고 사과의 약흔에서도 자유로워 농가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최근 아다마코리아 제품의 약진을 이끈 히든스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액상수화제 제조라인 등 생산 기반 마련   
기후변화·환경 이슈와 함께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팬데믹의 충격이 전 세계를 뒤흔들면서 농업 현장의 변동성과 위기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대다수의 작물보호제 기업들은 기후변화라는 최대이슈부터 원자재 수급까지 위기와 변동성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다마코리아는 지난해 말 익산 공장에 액상수화제 제조라인과 입상수화제 포장라인 설비를 완성했다. 수입 완제품 위주 사업에서 국내 제조까지 가능한 투자를 이끌어낸 것이다. 공급 대란 등 유사시 대비에도 의미가 있으며 한국 실정에 맞는 제품 개발과 자체적인 생산 공급, 나아가 해외수출용 연구 개발의 기반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글로벌 본사의 지원을 통해 매년 매출액의 5퍼센트 정도를 제품 적용작물 확대 시험에 사용하고 있다.           
고 대표는 “내년에 출시할 신제품에 회사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을 겪으며 더욱 심각해진 과수 농가의 노동력 문제를 덜어줄 수 있는 약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 등록돼 사용되고 있고 꿀벌 독성에 자유로운 약제라는 설명이다.

     
아다마코리아는 농업인과 가까운 곳에서 의견을 청취하고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을 연구·공급한다는 경영목표를 쉼 없이 실천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