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USDA)는 최근 러시아산 비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자국 농업인들의 피해 구제를 위해 2억5000만 달러를 들여 미국산 비료 생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농무부는 지난 11일 자국 농업인들의 비료 선택권 확대와 가격 상승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억5000만 달러 상당의 미국산 비료 생산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은 현재 세계 2~3위권의 주요 비료 수입국으로 대부분 외국산 비료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주요 비료 생산국으로는 중국, 러시아, 캐나다, 모로코 등이 꼽히고 있으며, 벨라루스도 상당량의 칼륨을 공급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국제 비료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폭등했다. 미국 농무부는 그 원인으로 러시아산 비료 가격 인상과 비료 원료의 제한된 공급, 그리고 높은 에너지 비용과 글로벌 비료 수요의 급증 등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높은 비료 수입 의존도와 비료산업의 경쟁력 부족 등으로 비료 가격 폭등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질소 비료는 밭작물 생산의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 USDA가 2021년 10월 발표한 ‘2020년 비료 제품 비용 추정 데이터’에 따르면, 비료는 옥수수 운영 비용의 36%, 밀 운영 비용의 35%, 수수 운영 비용의 30%를 차지했다. 또한 2021년 12월 현재 USDA 농업마케팅서비스(AMS)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무수암모니아(Anhydrous ammonia) 235%, 요소 149%, 액체질소 192%의 연간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미국 월별 평균 비료 가격(2011~2021.12.)>
미국의 비료 전문가들은 최근의 비료 가격 급등이 2022~2023년 농업인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비료 가격 안정화가 자국의 농업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경영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톰 빌삭(Tom Vilsack) 미국 농무부 장관은 “세계적 코로나 대유행에서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르기까지 최근의 비료 공급망 붕괴는 미국의 농업자재(비료 등) 생산지원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톰 빌삭은 아울러 “일자리, 비용 절감, 안정적인 공급 외에 국내 비료산업에 대한 투자 증가는 비료 운송 측면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등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미국산 비료 생산지원은 보다 지속가능한 비료 생산 방법과 보다 정확한 시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농무부는 오는 9월 시장 혼란에 대비해 적립한 상품금융공사(CCC : Commodity Credit Corporation)의 자금을 보조금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농무부는 해당 분야의 경쟁과 탄력성을 촉진하기 위해 고안된 이 보조금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발표된 육류 및 가금류 보조금과 유사한 새로운 독립적인 미국산 비료 생산 능력 향상을 위해 온라인으로 ‘갭’ 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농무부의 새로운 비료보조금 지원 프로그램은 다음의 5가지 비료 생산 관련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에 지원된다. ①(독립성) 주요 비료 공급업체를 벗어나 집중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②(미국산 비료 대상) 미국 회사가 미국에서 생산해 자국 내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잠재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일관되지 않은 해외 수입 의존도를 최소화해야 하며 (혁신적) 비료 생산 방법의 개선을 통해 차세대 비료발전에 기여하는 기업 ④(지속 가능성)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과 공급원료, 배합을 통해 운송, 생산 및 사용의 온실가스 영향을 줄이고 비료 사용의 정확성을 높이는 기업 ⑤(농업인 중심) 다른 상품신용공사(CCC)의 투자와 마찬가지로 미국 농산물 생산자들에게 지원과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5가지 지원 기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농무부의 이번 비료보조금 지원 프로그램의 세부사항은 2022년 여름에 발표될 예정이며, 지불 시기는 2022년 말 이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