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나무 섬유로 만든 종이 주머니로 감자 선충을 방제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NC State) 연구진은 일명 ‘바나나 종이’로 감자 종구를 감싸서 심을 경우 토양 선충의 부화를 방해하고 감자 뿌리에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효과를 통해 감자 수확량을 최대 5배 증가시키고 농약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AgPages에 따르면 NC State 연구진은 캐냐의 선충류가 만연한 감자 농장에서 소량의 아바멕틴(일반적으로 토양에 살포하는 량의 5000분의 1)을 처리한 ‘바나나 종이’에 감자 종구를 감싸서 심었을 때와 종이 없이 심었을 때의 수확량 비교 실험을 진행했다.
NC State 연구진은 이 실험을 통해 ‘바나나 종이’가 어린 감자 식물의 뿌리에서 방출되는 주요 화합물에 달라붙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그 중 일부는 식물에 유익한 토양 미생물을 끌어들이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선충도 이러한 화합물에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화합물의 94%를 흡수하는 ‘바나나 종이’를 사용해 선충의 알을 삼출물에 노출시켰을 때 종이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부화율이 85% 감소하는 효과를 얻었다.
NC State의 대학원생인 줄리엣 오콜라(Juliet Ochola)는 “현재 케냐와 인근 국가의 바나나 농장에서 폐기물로 버려지는 바나나 섬유질을 ‘종이 주머니’로 만들어 감자 종구를 포장해 심기만하면 수확량을 최대 5배 증가시킬 수 있다”며 “다만, 감자를 포장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해야만 기계식 파종기를 사용하는 대규모 농장에서도 접근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NC State의 연구진은 또 “바나나 종이는 생분해성 제품으로 폐기물에서 재활용되며 농업인과 환경 모두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토양 해충(선충) 방제를 위한 농약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