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리포세이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바이엘이 생산량 조절을 통한 가격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에르윈 쉬에(Erwin Xue), AgPages의 마케팅 매니저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엘의 전세계 원제생산 책임자는 이달 11일 ‘주요 원자재 공급업체의 제조 공장에서 기계적 고장이 발생해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고 고객들에게 통보했다”며 “납품업체의 전언대로라면 생산라인 수리가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바이엘의 글리포세이트 또는 글리포세이트 함유 제품에 대한 특정 주문의 예정된 배송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했다.
글로벌 농화학업계는 그러나 바이엘의 이러한 발표는 의심할 여지 없이 글리포세이트 시장의 가격 하락세를 막으려는 생산량 조절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글리포세이트 시장은 춘절을 전후해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의 글로포세이트 평균 가격은 톤당 8만 위안 이상에서 7만5000 위안으로 떨어졌으며, 7만2000 위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바이엘의 발표가 있었던 이달 11일부터 중국의 글리포세이트 시장 가격은 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AgPages의 보도에 의하면, 글로벌 시장의 글리포세이트 주문은 대부분 지난 1월에 이뤄졌고, 기본적으로 2월 이후 관망세를 보였으며, 미국의 일부지역에서도 딜러 판매가격이 20% 하락했다.
현재 미국 시장은 간헐적인 윤작 기간에 진입하고 있으며, 글리포세이트는 오는 3월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 시장에서 글리포세이트 부족량은 5만6000~7만5000KL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또 브라질의 경우 콩 수확이 임박해 시장에 출하되는 글리포세이트 성수기는 4월부터 9월까지로, 오는 4월에 선적해야 하는 대부분의 주문은 아직 발주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글로벌 농화학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엘의 글리포세이트 생산량 감소가 어떤 원료에 영향을 받았는지 불분명하지만, 염소(Cl)나 디에탄올아민(DEA) 일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단기 시장의 글리포세이트 재고량은 이전의 높은 가격과 최근의 하락 추세로 인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따라서 바이엘의 이러한 ‘전략’이 향후 글리포세이트 시장에서 노릴 수 있는 부스팅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