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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제언

농업용 PO필름 국산화 속도 낸다

내구성·유적성 일본산 60%수준…개선시급
품질·가격경쟁력 있는 국산필름 연구 박차

4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비닐하우스용 다층의 코팅필름을 국내에서는 장기성 농업용 PO필름이라고 한다.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이 필름이 도입되면서 PO필름이라고 구분되어 통계에 잡히고 있다. 원래 PO는 Polyolefin의 약어로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 등이 포함되며 EVA (Ethylene vinyl Acetate)도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에서 파생된 PO계 물질이다.  


문제는 농가현장에서 일본산 PO필름의 가격이 1.2~1.5배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국산 PO필름에 비해 사용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농업용 필름업계에서는 장기성 PO코팅 필름의 국내 유통량을 2020년 기준 국내산이 3285톤, 일본산이 3620톤, 중국산이 1150톤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약 60%가 수입산이고 이 중 일본산의 비중이 높다.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진청, 그리고 필름업계에서 국내산 PO필름의 품질을 높이고자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다. 투명성이나 보온성 등은 대등한 수준이나 내구성과 유적성 면에서 국산 PO필름이 일본산 PO필름에 비해 6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유적성은 비닐하우스에서 내외 온도차에 의해서 생기는 물방울이 지면에 바로 떨어지지 않고 필름 안쪽 표면을 따라 흘러내리는 특성을 말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2019년부터 국산 PO필름의 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필름업계, 연구기관, 학계 등이 모여 심도 있게 논의 후, 2020년 5월부터 3년간 농업용 장기성 PO필름의 개발과 기준설정 그리고 작물재배 효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과학적인 유적성 평가 방법·기준 확립해야
현재 공동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PO필름연구조합에서 당진에 연구용 생산설비를 구축하여 1달에 2회씩 시험가동 하고 있고, 과제 참여업체의 공동연구로 5층의 코팅 PO필름 시제품이 곧 출시가 된다. 기본적인 물성 분석이 끝나면 11월 중하순부터 기존에 수입해 판매되고 있는 일본산에 대비하여 농가 현장에서 작물 재배 효과를 비교할 계획이다.  


일본은 고품질로 앞서가고 중국은 가성비로 쫓아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하루 빨리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있는 국산 PO필름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유적성 평가 방법과 기준이 확립되어야 한다.


짧은 기간에 일본산과 대등하거나 더 나은 필름이 개발되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희망적인 것은 연구용 생산설비가 구축되어 있으므로 국내의 많은 필름업계에서 적은 비용으로 각종 시험을 통하여 다양한 용도나 종류의 필름 연구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머지않아 내구성과 유적성이 우수한 농업용 장기성 PO필름이 개발되어 시설원예 농가에서 가성비 좋은 국산 PO필름으로 영농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