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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용 칼럼

꿀벌이 사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화분 매개곤충(pollenvector)이란 화분을 매개하여 수분시키는 곤충을 통틀어 지칭하는 용어이다. 과수의 열매를 맺도록 도움을 주는 벌과 나비 등을 말한다. 이들의 도움이 없으면 우리가 먹는 먹거리의 상당부분 생산이 어렵게 된다. 인간에게 필요한 농작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들의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을 위한 의지적인 행위는 아니나 결과적으로 인류에 엄청난 유익함을 주는 곤충이다.


화분 매개곤충의 대표격인 벌들의 집단적인 죽음에 우려가 섞인 태도들이 잠잠해진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1970년대만 해도 생활 주변에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어렵다. 그만큼 개체수가 줄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조용한 이유가 무얼까. 알고 보니 그들이 하는 작용을 사람이 하든지 아니면 산업적으로 키워진 벌을 구입해서 대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위적인 행위로 화분 매개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것을 지속가능한 농업의 한 보습으로 보기도 어렵다. 매번 사람이 손수 일일이 수정해 주지 않아도 되는 농업, 벌들이 자연상태에서 스스로 번식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수정의 결과로 우리가 농산물을 얻을 수 있는 농업, 그것이 바로 지속가능한 농업이다. 그러한 농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 미래는 밝지 않다.


‘꿀벌의 죽음, 풍요의 종말’. 춘천MBC 창사49주년 특집다큐를 보자. “지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 또한 4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예언으로 시작된다. 꿀벌의 죽어가는 외침을 전하고 있다. 장수말벌, 낭충봉아 부패병, 벌집꼬마 밑빠진 벌레에 의한 꿀벌의 위기를 전하고 있다. 외래 천적이 활보하고 있다.

 

농산물 71% 꿀벌 수정…군집붕괴현상 경각심을  
사실 우리는 꿀벌들이 하는 행위의 공익성을 잘 모른다. 전 세계 주요 100대 농산물의 71% 정도(전 세계 작물의 30% 정도)가 꿀벌에 의해 수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지. 꿀벌은 양봉산업이라는 범주를 벗어나 거대한 인간 생활의 생태체계(eco-system)에서 한 축이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 역시 많지 않을 듯하다.


세계적으로 자주 목격되는 꿀벌들의 군집붕괴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을 야기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벌 전문가와 양봉농가들이 꼽는 가장 광범위한 현재의 문제발생 이유를 보면 기상이변이다. 즉 저온, 잦은 비, 긴 장마, 동시개화와 짧은 꽃피움 기간 등으로 꿀벌의 활동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활기가 떨어지니 번식도 어렵다. 여기에 우리의 경우 고령화된 아카시아의 벌목, 산림개발로 인한 밀원의 감소 등이 꿀벌의 활동을 부진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자연적인 조건의 변화와 함께 각종 살충제의 사용도 벌들의 생명과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약에 의한 직접적인 사망 이외에 신경계 교란 등이 문제시 되고 있다. 꿀벌의 생존에 부정적인 네오니코티노이드농약 등의 사용이 금지되고는 있지만 다른 농약들은 안전한지 우려가 아니 될 수 없다.


꿀벌들은 인간들에게 엄청난 공익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에도 우리는 평상시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야기한 인류의 오류는 결국 농산물 생산 생태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꿀벌의 생존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 기후변화, 각종 개발과 농약 등 화학제품으로 인한 꿀벌 생존 환경이 무너짐으로서 군집붕괴현상도 빈발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의 경고처럼 인류의 식탁을 위협하는 꿀벌의 사라짐을 이대로만 볼 수 없다. 인류의 삶이 담보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번식과 활동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크게는 이상기후에 대응한 노력을 작게는 각종 화학농약 사용의 자제가 필요하다. 세계 농산물의 대부분은 노지에서 재배되고 이들의 상당부분은 꿀벌에 의해 수정되고 있다. 잠시라도 꿀벌에 감사해야하는 그들의 활동과 그로인한 인류의 이득을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 대응책 강구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