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보다 상생’으로 중기중 우수조합 선정 쾌거

코로나19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전세종충남작물보호제판매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이 봄소식보다 더 반가운 낭보를 전해왔다.

최근 개최된 중소기업중앙회 제59회 정기총회에서 조합이 중소기업중앙회장상 우수조합 단체부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중기중에 소속된 전국의 협동조합은 938개이며 올해 6개 조합이 중소기업중앙회장 우수조합 표창을 받았다. 조합은 동종업계 조합 중 유일하게 포상의 영광을 안았다.

조합을 이끌고 있는 신원택 이사장은 “경쟁보다는 상생을 위해 노력한 결과 중기중 우수조합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코로나19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마음으로 전진한 조합원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소매 주력으로 사업순환 원활한 장점 활용
1997년에 설립된 대전세종충남작물보호제판매업협동조합은 대전 유성구 구암동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약 240억원의 농약 및 농자재 공동구매사업을 진행했으며 최근 10년간 약 100억원의 매출성장을 일군 견실한 조합으로 정평이 나있다.

조합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데에는 조기구매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이 큰 힘이 됐다. 조합원의 구매력이 우수한 장점을 활용한 조기구매사업의 비중을 확대했으며 그 결과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사업량이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조합의 선순환 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됐다. 2010년 30억원(전체사업량의 16%)이었던 조기구매사업 비중은 지난해 154억원(66%)으로 증가했다.

조합 임주혁 전무는 “조기구매사업은 조합의 원활한 자금력과 건실한 재무구조가 바탕이 돼야 하는 사업으로서 동종업계 타 조합에서는 시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조합은 소매를 주력으로 하는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어 사업의 순환이 매우 원활하다는 강점을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의 조합원 및 출자금을 보면 조합의 경영 상승 곡선이 눈에 들어온다. 2010년 조합원 66명 및 출자금 26억원에서 2020년 조합원 84명, 출자금 44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또한 조합사무실의 부동산가치도 40억원에 달하는 안정적 재무상태가 되었다. 조합의 안전장치로 조합원이 조합에 제공하는 부동산근저당 135억원을 보유해 공동사업 추진의 기반이 되고 있다.

악조건 속에서 일군 성장…조합원들 자부심
“우리 조합의 성장은 악조건 속에서 일군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큽니다. 농협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농협의 점유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고자 하는 조합원들의 단합된 마음이 있었습니다.”
조합원들의 이야기다.

조합은 현실적으로 농협과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으로 공동구매단가를 한층 더 낮출 수 있는 사업의 비중을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속적인 사업량의 증가가 이뤄졌고 조합원들은 어려운 시장에서도 발전할 수 있다는 비전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중기중은 “대전세종충남작물보호제판매업협동조합이 조직 운영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조합원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출자금 증대로 재무 건전성을 유도했고, 사회봉사활동 참여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그간의 노력을 치하했다.

시장변화에 따른 차별화를 추구해 지역별·작물별 주요 병해충의 발현 및 변화 추세를 파악해 구체적인 트렌드를 분석하고, 시장에 적합한 제품 추천으로 농작물 병해충을 해소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합의 이사회임원(이사 10명, 감사 2명)들은 “조합이 사업 활성화의 뜻을 모아 개혁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처럼, 앞으로도 비전과 내실을 겸비한 경영전략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협동조합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