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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올해 농약시장은 농협이 선도한다”

2021년 농협 계통구매 농약사업 방향은
계통농약 관리 강화로 시장점유율 확대
농약가격 2년 연속 전년 수준으로 동결
추가약정·아리품목 확대로 사업 활성화
가격차손보전·약해손실보전제도 내실화
재해 대비 긴급약제 비축…수급 안정화
비수기 원가이하 판매…가격경쟁력 Up
14개 농약회사(아리 포함) 7090억 신청
계통등록농약도 1468개 품목으로 확대
신규등록 126품목…동방(19)·팜한농(17)




농협중앙회는 올해 ‘농협이 농약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통농약 사업 방향을 설정했다. 2021년 계통농약사업 전략은 농약시장의 점유율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 이를 위해 지속적인 농약가격 안정화를 꾀하고 농약전문가 육성을 통한 방제처방 기술력을 높여 지역농협의 판매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래야만 농가 경영비 절감과 소득증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계통농약사업의 최종 목표와도 맞닿기 때문이다.


농협은 올해 계통구매 농약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했다. 2020(0.1%)에 이어 사실상 2년 연속 가격동결 조치를 취했다. 대신에 농협은 올해 정기신청 기간 동안 사업물량 확대를 위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계통농약 정기신청 교육도 비대면으로 이뤄진데다 신청기간도 예년보다 아주 짧았으나 신청금액은 2020(6694억원)대비 396억원(5.9%) 증가한 70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농협은 이번 정기신청 이외에도 추가약정 등을 통해 계통물량 확대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이에 따라 올해 농협케미컬·팜한농·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바이엘·신젠타·아다마·한얼싸이언스 등 14개사와 계통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계통품목도 지난해(1343개 품목)보다 늘어난 1468개 품목으로 확대했다. 신규 약제는 126개 품목이 추가 등록됐다.[1]



농협은 올해 계통농약사업 세부추진계획으로 △농약 상품별 가격관리 △차손 발생품목 가격 안정화 추진 △맞춤형 교육시스템 구축으로 전문성 제고  △공동살포 지원으로 농가 방제 서비스 강화 △자연재해 대비 긴급약제 사전 비축으로 수급안정화 △계통품목 확대로 사업 성장기반 구축 △농약 운영제도 정비 강화 △아리농약 경쟁력 제고로 사업 활성화 등을 선정했다.


농약 상품별 가격관리…가격안정화 추진
먼저 농협은 계통농약 가격 안정화를 위해 기존 제조사별로 전체품목에 대해 전년대비 변동률을 일괄 적용하던 구매방식을 개선해 올해는 고가민원 상시발생 품목과 가격차손 과다발생 품목 위주로 상품별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농협은 최근 5년간 계통농약 기준가격을 10.6% 인하하는 등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가민원이 발생하는데다 가격차손 과다품목(차손발생 316개 품목 중 30개 품목의 신청액이 50% 이상 차지)의 가격 안정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농약 상품별 가격관리에 나섰다.


차손품목 가격안정화…고가민원 선제 대응

농협은 특히 차손 발생품목 가격안정화를 위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시군단위 맞춤형 차손지원제도를 도입하고, 차손 중점발생 품목에 대한 계통공급 기준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2] 아울러 시중판매상 유통문란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아리농약 공급 확대를 통한 시판상 가격 견제기능을 강화하고, 비축농약과 비수기 농약 공급확대로 계통농약 가격을 안정화 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맞춤형 교육시스템 구축으로 전문성 제고

농협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 수요 확대에 따라 과정별 맞춤형 교육시스템 구축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약 입문과정과 전문과정에 걸맞은 사이버(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제작 보급하고, 집합교육은 산학협력을 통한 현장사례 중심으로 개선하는 한편 식물보호산업기사 실기시험 과정을 신설해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기로 했다. 


공동살포 지원으로 농가 방제 서비스 강화

농협은 농가의 농약 공동살포 지원을 통해 지역농협 계통사업 참여를 유도하고 농약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동방제사업 실시농협 중에서 방제처방사 운영여부와 계통이용률(아리실적 포함) 등을 평가해 지원대상농협을 선정한 후 공동방제 농약과 연계한 첨단방제장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재해대비 긴급약제 사전 비축…수급 안정화

최근 농약회사들은 마진이 낮은 입제보다 고마진의 수화제 제형을 선호하는 등 마진이 높은 품목 위주의 생산으로 일부 원가이하 품목의 생산을 기피하면서 자연재해(태풍·홍수 등) 또는 돌발병해충 발병에 대비한 긴급약제 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다.


농협은 이에 따라 연초 예약신청 물량 이외에 자연재해 대비 긴급 방제약제를 사전(상시) 구매하기 위해 입제 제형 농약의 적정가격 책정 등으로 제조사의 예약생산을 유도하는 등 긴급약제의 수급 안정화를 꾀하기로 했다.[3] 아울러 자연재해 또는 돌발병해충 발생시 해당약제를 저가에 공급하고 비수기 할인공급(필요시 원가이하 판매)을 통해 지역농협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계통품목 확대로 농약사업 성장기반 구축

농협은 농약회사들이 신규품목과 인기품목의 시판우선 출시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비계통 품목과 신규개발 품목의 계통등록을 강하게 밀어 붙이고 있다. 특히 농협은 지난해 말경 2021년 신규등록 예정약제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해 시판전속 공급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농약회사들과의 접촉빈도를 높였다.


농협은 또 계통등록 품목확대를 통해 시판상의 ‘농협품목 저가, 시판품목 고가’ 전략을 사전에 방지하는 등 시판 이중가격정책을 미연에 차단해 농협이 농약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농약 운영제도 정비…약해손실보전제 내실화

농협은 올해 농약 운영제도를 꼼꼼하게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우선 ‘가격차손보전제도’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연초 선제적으로 가격차손을 지원(선할인 판매제)하고, 시판 강세지역 또는 사업량이 적거나 조합간 경쟁으로 인해 차손이 발생하는 농협에게 계통이용률 및 상한기준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또 실구매가 공급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한 소규모 농협(5억원 미만)에 대해서는 계통이용률 및 수익 분석 후 추가지원할 방침이다.


농협은 ‘약해손실보전제도’의 운영도 내실화할 계획을 세웠다.[4] 직원과실에 의한 약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액 일부를 지원하고, 담당자의 경제적 손해도 일부 보전하는 방식으로 계통농약사업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농약전문가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먼저 업무경력과 전문자격증 보유자를 중심으로 병해충 방제처방사를 운영한다. 또 농협직원 중 3년 이상 농약담당을 희망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농약 보직공모자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약판매 성수기에 4개월 이상 외부 전문인력을 활용해 병해충 방제상담역을 운영하는 농협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리농약 경쟁력 제고로 계통사업 활성화

농협은 올해 농약가격 안정화를 통한 계통농약사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아리농약의 사업량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강하게 어필했다. 계통농약 정기신청 교육을 통해 농협 원제품목과 대체품목의 비교가격을 제시하는 등 아리농약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드러내기도 했다. 


농협은 아울러 아리농약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아리품목의 상품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먼저 농업인의 편의 증진을 위한 제품리뉴얼을 구상하고 있다. 용기디자인(광구캡, 봉인씰 등)을 변경하고 포장박스의 내구성을 개선하는 등 아리품목의 대표상품인 ‘아리글라신’에 시범 적용 후 전제품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아리품목의 적용작물 등록확대를 통한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아리농약 대량구매 농협을 대상으로 추가장려금 별도지원 및 담당자 인센티브도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농협의 지난해 아리농약 사업량은 255억원으로 전년대비 19.7%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시장경쟁력 강화를 통해 사업량을 300억원으로 늘려나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농협은 올해 상당수의 신규약제를 계통공급에 추가로 끌어들이고 대상품목도 대폭 늘리는 등 농업인 중심의 농약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지속적인 가격안정화로 농가 영농비 절감과 지역농협의 판매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추진전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