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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농약업계 거센 변화 바람에 항로가 험난하다

유통시장 재고율 40%·경지면적 급감·글로벌기업 M&A도 변수

 

 

올해 농약 시장은 한마디로 깜깜하다. 그나마 농약시장이 기댈 곳은 ‘하늘’ 밖에 없다고들 말할 지경이다. 
먼저 재고 적체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해 중반 유례없는 가뭄으로 병해 발생이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시중에는 ‘살균제 재고가 한해 물량만큼 남았다’는 말이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매년 재고가 20~30% 남아 있다는 것이 정설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40% 재고까지 얘기가 오가고 있어 그 심각성이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나마 겨우내 비교적 따뜻했던 기온과 흐린 날씨 덕에 하우스 작물용 살균제 재고가 소진됐을 것으로 기대한 측면이 있었으나 그마저도 가장 시장이 큰 과수 살균제와는 거리가 있는 제품들 위주여서 전체 살균제 재고량 소진에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살충제 시장은 지난해 가뭄으로 응애, 진딧물, 나방의 발생량이 예년보다는 많은 편으로 체감하고 있으나 공식 데이터는 집계된 바 없다. 게다가 돌발해충도 국지적이었을 뿐 큰 이슈는 되지 못했다.


여기에 농경지 면적은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12만1000ha가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5년 경지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지면적은 167만9000㏊다. 특히 2014년에는 한 해 동안 1만718ha의 농지가 전용돼 주택ㆍ공장 등이 들어섰다.


결국 농약이 살포될 수 있는 면적 자체가 줄어드는 피해갈 수 없는 상황에 기후마저 예측 불가능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농약 업계는 올 한해 말 그대로 ‘하늘만 처다 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계통농약 전체 증가…농협케미컬 약진
전체적인 농약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올 초 계통농약 신청 결과는 전년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일 농협 내부보고용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계통농약 신청금액은 6146억 원으로 전년 5881억 원보다 265억 원 증가했다. 특히 기준가격을 0.8% 인하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5.3%가 증가한 것으로 계산된다.


업체별 신청결과 올해도 역시 농협케미컬이 1907억 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했다. 더구나 지난해 1644억 원에서 263억 원이나 증가한 금액이다. 농협 자회사로서 입지가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다. 경농 역시 105억 원이나 증가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감소 현상을 보인 것과 비교해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이다.


동부팜한농은 지난해보다 34억 원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 인수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다소 줄어든 영향이 있어 보이고 전체적으로 타 회사들도 줄어든 것과 맥락이 같아 보인다”고 풀이했다.


올해 계통 신청 결과를 전체적으로 보면 농협케미컬과 경농, 신젠타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신청 금액이 줄었다. 이처럼 다수의 농약업체 계통실적이 줄어든 경우는 그동안 없었다. 허수 신청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허수 입력이 더 많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만큼 시장 상황이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제조회사들은 농협 계통 신청 금액이 줄어든 데다 기준가격도 0.8% 인하됐고, 올해부터 6개월 선결제 이자로 2% 정도를 농협에 더 지급하게 돼 3중고를 맞이하고 있다.


아리농약 신청결과를 보면 농협이 자체적으로 생산한 품목이 13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억 원 증가했으며, 아리연계(동방아그로, 신젠타)는 7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5억 원 줄었다. 아리연계 금액이 감소한 것은 ‘아리동시네’ 제품(9억원 감소)이 폐지된 데다 계통 동일품목으로 대체 신청이 늘었기 때문으로 농협은 파악했다.
농협의 계통 신청 최종 금액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만큼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포지션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농약 시장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농협의 공급 정책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계통구매 가격 낮추기 방법 총동원농협은 올해 농약 사업 추진방향으로 ▲농약시장가격 관리기능 강화 및 구매가격 인하 추진 ▲저가유통품목 수시 구매·공급체계 구축 등의 시장대응력 강화방안을 설정했다. 세부 추진 계획으로 ▲계통품목 확대로 구입편의 제고 및 사업기반 구축 ▲저가유통품목 관리강화 및 유통센터를 통한 매취구매 공급 ▲지역본부 연합구매 추진 강화로 구매가격 인하 ▲농협간 연합구매 지도·지원 강화로 구매가격 인하 ▲농약처방 전문가 육성으로 대농업인 서비스 강화 ▲농약 안전관리 및 안전사용기준 준수 지도 ▲원제사업 기반확대로 농약가격 인하 도모 ▲농약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운영 ▲계통농약 가격체계 변경 등을 내세웠다.


세부적으로 보면 먼저 계통품목 확대이다. 계통품목은 전체 유통품목 1400여개 중 1060개가 계통품목으로 들어가 있다. 전년대비 101개 품목이 증가한 것이다. 농협은 시판전속품목도 적극적으로 계통에 등록시켜 농가 구입편의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규등록품목의 홍보강화로 제조사간의 경쟁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다음으로 저가유통품목 관리 부분을 보면, 기준가격과 유통가격 격차가 과다한 품목은 조사해 중점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매월단위로 시장조사를 통해 가격동향을 파악한다. 또 지역본부, 방제처방사를 활용해 지역별 가격동향을 분석한다. 조사결과는 저가품목에 대한 수량 등을 감안해 매취구매를 실시하는데 활용한다. 또 차년도 가격결정 자료로도 활용된다.


특히 자재유통센터가 올해 말 군위에 오픈될 예정이다. 몇 해 전부터 추진해 왔던 센터 건립이 드디어 올해 첫 선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 자재유통센터 또한 매취구매·공급에 활용된다. 매월별 가격조사결과 농협가격과 격차가 큰 품목 중 구매 가능물량이 일정량 이상인 품목에 대해서 시중에서 매취 구매해 공급한다는 것이다. 구매 조건은 수요량이 많은 품목 중 약효보증기간이 최소 2년 이상인 제품 등으로 정했다. 구매처는 제조업체 또는 시중 도매상이다.


지역본부도 농약가격 인하창구로 활용된다. 사업품목을 현행 비계통품목 위주에서 가격격차 과다품목, 지역본부 요청품목까지 확대한다. 품목선정은 계통 품목 중 고가민원발생품목, 가격차손 과다품목, 농협실태 조사 시 요청품목 등 계통경쟁력이 취약한 품목이다. 대상품목은 2016년 정기신청시 지역본부로 신청해 공동구매 한다. 구매방법은 공개입찰을 원칙으로 하되 물량부족 우려 시 다수업체를 선정할 수 있다. 지역본부 연합구매 시 구매처를 제조사와 도매상으로 확대해 최저가 구매를 실현토록 한다.


비계통 품목의 계통취급도 확대한다. 이에 따라 올해 사업량은 320억 원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구매방법은 공급부족, 중앙본부 계약기피 등으로 미계약된 품목을 도센터 및 유통센터를 활용해 제조업체 또는 시판상을 통해 매취구매 한다.


농협간 연합구매 지도 및 지원도 강화한다. 사업규모가 작고 물량장려금 수취액이 적은 농협은 연합구매를 지도해 물량장려금 수취액을 확대해 구매단가를 인하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농협 담당자 대면교육을 통해 연합구매사업 참여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물량장려금 수취액이 적은 주요 시·군 20개가 선정된다. 연합구매 추진비도 지원되며 우수 연합구매농협은 포상이 주어질 예정이다. 연합구매 지도는 4~7월 중 현지방문으로 추진된다.


농약처방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사이버교육’도 개설했다. 농약전문가 육성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세일즈교육, 역량향상교육, 과수전정교육, 현지교육이 실시된다.


원제사업 기반도 확대한다. 농협은 오리지널 원제사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제네릭원제의 취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규품목 공급 원제사를 발굴하고 농협 주도로 안정적 위탁 생산을 할 계획이다. 오리지널 품목 원제등록도 추진하며 공급을 확대한다. 원제등록 및 직접생산을 통한 순수아리 확대로 원가를 절감한다. 해외시장 조사에도 나선다. 국제원제 및 농약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원제품목을 개발한다는 목적이다.
가장 큰 변화는 구매가격 체계가 변경된 것이다. 현행 기준가격에는 기본장려금이 포함돼 있으나 공정위 고시로 기본장려금을 불인정함에 따라 폐지됐다. 기본장려금 폐지로 구매농협의 손익감소가 우려돼 예약구매 장려금 확대 및 선급할인금을 신설해 확보하되 선급할인은 조합의 현금할인 재원으로 활용한다.


시판, 농협 독점 규제 정부에 건의
이처럼 농협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농약 구매 가격을 낮추고 시판 전속품목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자 움직이고 있어 제조회사들의 수익성을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시판들도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시판의 상황을 살펴보면 농협의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시판은 줄어드는 구도일 수밖에 없다. 농업인구 감소, 농지 면적 감소, 농약 사용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농협은 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오는 3월 15일 치러지는 작물보호제판매협회장 선거에서 회장 후보들은 모두 농협과의 경쟁구도에서 시판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이를 실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또 전국 농자재판매조합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건의문을 만들어 중소기업중앙회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등 농협 견제에 전력을 쏟아 붙고 있다. 농자재판매조합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27일~12월 31일까지 농협의 불공정 사례 및 농자재 판매업계의 피해 사례를 서면조사한 결과 단위농협 등의 과도한 선심성 가격할인 정책 등 불공정한 행위가 시장 질서를 무너뜨릴 만큼 해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조합은 판단했다.
서면조사 결과를 보면 농협은 무차별적인 선심성 가격할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번기에 집중할인 행사, 농약 무상공급 및 50% 가격 할인, 농약가격을 공장도 가격보다 인하해 판매, 비조합원에게도 조합원 명의를 이용해 할인가격 적용 등이 해당한다. 또 이장단 등을 이용한 농자재 일괄구매신청으로 농협에서만 구입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보았다.


농자재 이용권도 이용고 형식으로 20~50만원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를 농협 영농자재만 구입할 수 있도록 지정했다. 이 밖에도 농협과 제조사간 이면계약, 농협의 보조사업 독점, 농산물 수매권을 이용한 강매, 농협자금 대출을 이용한 강매 등도 농협의 불공정한 판매 행태로 보았다.


이에 따라 판매조합은 농자재판매업계에도 정부보조사업자 참여를 허용해야 하며 농협의 무차별적인 선심성 가격정책 중단 및 자체 감시단을 운영해야 한다고 농식품부에 건의했다.(관련 기사 34면)


글로벌업체 M&A…LG화학의 한농 인수
올해 농약 업계는 유통이 어렵다는 이슈 외에도 안팎으로 다양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
먼저 전세계 농약원제를 생산하는 거대 화학 기업들의 합병 소식이다. 가장 큰 딜은 역시 스위스 기업 신젠타가 중국 국영기업인 켐차이나에 인수됐다는 것이다.(관련기사 36면) 신젠타는 잘 알려진 대로 오리지널 원제를 생산하는 전세계 1위 농업기업이다. 신젠타는 전반적인 화학제품들을 합성해 개발하는 회사가 아닌 화학분야 중 농약만을 생산한다(바이엘, 바스프 등은 화학회사로 농약 분야를 보유). 종자도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업기업이다.


켐차이나는 중국 최대 화학기업으로 150개국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 매출은 약 50조원에 달한다. 켐차이나는 전세계에 Adama, Elkem, Adisseo, KraussMaffei, Pirelli, Qenos 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아다마(Adama)는 농약 원제를 생산하는 이스라엘 기업 막테심 아간을 켐차이나가 인수한 뒤 아다마로 사명을 변경한 것이다. 아다마는 전세계 50여개의 작은 지역 농약 생산 기업들이 합병해 이뤄져 있는 전세계 제네릭 원제 1위 기업이다. 우리나라에는 제이케이가 아다마에 합병돼 있다.


이처럼 켐차이나는 오리지널과 제네릭 두 분야의 원제 1위 기업을 이번 신젠타 합병으로 거머쥐게 됐다. 신젠타가 켐차이나에 인수됐다 하더라도 당장의 변화는 없다. 오리지널 원제의 특허 보장 기간 중에 원제가 다른 회사로 넘어가는 일도 없을 뿐더러 켐차이나에서 신젠타의 독점적 지위를 보장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다만 신젠타에서 생산하던 오리지널 윈제 중 특허 만료된 원제들이 아다마에서 생산돼 공급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와 함께 올해 초 또 한 건의 빅딜이 있었다. 미국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컬과 듀폰의 합병이다. 다우와 듀폰은 합병으로 농약 분야에서 3위로 올라섰다. 다우는 페녹슐람으로 유명한 원제사이며 듀폰은 알타코아 원제 공급사이다.


다우와 듀폰이 합병되는 것은 몇 해 전부터 지속적으로 회자돼 온 것이다. 하지만 올해 초 극적으로 타결됐다. 그 배경에는 전세계적 불황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유가가 30달러 근방에 머무르고 있는데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이 가격이 유지되거나 더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것에 경제 전문가들이 무게를 싣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가는 3대 오일인 두바이유, WTI, 서부텍사스유(브렌트유)에 의해 가격이 결정돼 왔는데 셰일오일이 생산되면서 3대 오일이 올라가면 세일오일이 생산돼 가격을 낮추는 등 조절 기능을 하게 됐다. 전 세계 불황으로 오일 소비가 급감한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수준이다.


이처럼 세계 불황 등으로 불안한 정세 속에 다우와 듀폰이 합병을 했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자잘한 세부 사항은 합병 이후에 논의하기로 하고 큰 틀에서 합병을 결정한 것”이라며 “다우와 듀폰이 미국 기업으로 기업 문화가 비슷한 것도 합병을 추진하는데 작용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의 동부팜한농 인수가 가장 큰 합병 이슈다. 과연 LG화학이 농약 업계 리딩컴퍼니를 소유한 뒤 농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심이다. 다행인 것은 LG화학의 사업목적에 △종묘생산 △종균배양사업 △국내외 종자육종·가공·채종·판매사업 △유전공학제재 제조 및 유통사업 △의약품 △의료용 화학물 및 생약제재 제조사업 △보조사료 제조·수입 및 판매 등 19개 농화학분야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LG화학이 단순히 농업계 기업을 인수한 것이 아닌 농화학분야를 제대로 육성하고 나아가 첨단소개 개발, 미래 식량자원 확보 등의 목표를 이룬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세계는 화학이 아닌 바이오에 집중한다
사실 LG화학처럼 첨단소재, 바이오 등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하는 것은 현재 전세계 화학기업들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이미 바이엘이 지난해 한국진출 6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화학기업에서 생명과학기업으로 재탄생한다고 선포한 바 있다. 인간, 동물, 식물을 함께 연구해 신소재를 탐구하고 다양한 화학적, 생물적 생산물들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뉴에이지 인터네셔널 컨퍼런스에 스폰서로 참여하는 기업들이 특수비료회사들인데 이 중 아리스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바이엘도 최근 참여했다는 소식이다.


전 세계 화학회사들이 작물활성제(bio-stimulant)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흐름에는 신젠타, FMC 등도 동참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젠타가 몇 해 전부터 신사업 분야로 특수비료를 연구하고 이를 신젠타의 방제력 포트폴리오에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또 FMC도 생물농약 분야에 새롭게 뛰어들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전세계에서는 DDT 사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처럼 농화학 분야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식량, 보건 분야가 핵심 사안인 나라에서의 농약 품목과 선진국들이 요구하는 농약의 품질 및 안전성 등에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세계 흐름 속에서 LG화학이 국내를 뛰어넘어 전세계 농화학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농협, 판매협 수장 교체 바람
이 외에도 작물보호제 판매업계는 올해 수장들이 교체된다. 농협이 최원병 회장의 8년 집권을 뒤로하고 김병원 회장 시대를 맞이한다. 김병원 회장은 오는 14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 회장은 공약에서 경제사업 중단을 외칠 정도로 중앙회와 지역농협 간의 갈등을 해소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기조가 농약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건이다.


(사)작물보호제판매협회도 오는 3월 15일 회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계통농약과 시판농약의 시장 쟁탈전은 가속화될 게 분명해 보인다.
심미진 l choub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