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유의 경영권이 조광아이엘아이(조광ILI)로 넘어간다. 조광ILI는 대유 주식 220만주(24.3%)를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주)대유 권성한 대표는 자신의 보유 지분 220만주(24.3%)를 산업용 특수자동밸브 제조업체인 조광ILI에 378억8576만원을 받고 넘기기로 하고, 지난 17일 50억원의 계약금을 받았으며 주식 양도 및 잔금은 9월3일(주주총회 예정)에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덕스에서 4.65%, 하나물산 2.65% 등 모두 합해 31.6%의 (주)대유 주식이 총 463억4039만여원에 매각됐다.
이에 따라 조광ILI는 (주)대유의 최대주주 지위 확보는 물론 사실상 경영권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대유의 지분 비율은 권성한 외 7인의 주식이 57.37%로 공시돼 있으며, 권옥술 회장(17.1%)과 가족 명의의 주식을 합해 18.93%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부터 권성한 대표가 (주)대유 매각을 추진하면서 권옥술 회장과 이견대립 양상을 보여 왔으며, 이 때부터 권 회장이 (주)대유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식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자재업계 관계자들은 시가총액 598억원의 조광ILI가 대유 주식 220만주(378억8576만원)를 인수하는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갖가지 해석들을 내놓고 있다. 또한 조광ILI가 (주)대유 경영권 인수 후 누구를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하느냐에 따라 현 임원들의 거취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권성한 대표는 조광ILI와 협상 과정에서 기존 임직원의 2년 임기보장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