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대표 김연수)이 베트남 현지 맞춤형 트랙터를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엠트론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S엠트론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베트남 껀터(Can Tho)에 위치한 ‘한-베트남 인큐베이터 센터(KVIP)’ 내 베트남 농기계 센터에 농기계 100대를 공급했다.
이번에 공급된 트랙터는 지난해 1월 LS엠트론이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공적개발원조(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과 연계해 개발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베트남 및 동남아의 지형과 농업 특성에 맞춰 개발된 40~50마력의 현지 맞춤형 트랙터 모델이다.
LS엠트론은 현재 베트남 자동차 업계 1위이자 현지 파트너 업체인 THACO와 협업해 베트남 꽝남성 출라이 복합 산업 단지에 위치한 출라이 공장에서 한국 기술이 적용된 트랙터를 생산했다.
국토의 35%가 농지인 베트남의 트랙터 시장은 베트남 정부의 농업 기계화 향상 의지에 힘입어 2020년까지 매년 20%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그러나 현재 일본산 농기계가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LS엠트론은 KIAT 및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KAMICO)과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ODA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ODA 사업 중 KVIP 베트남 농기계 센터를 활용한 농기계 보급 사업, 현지 교육 사업, 임대 사업을 발판으로, 일본산 농기계의 한국산 대체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LS엠트론은 오는 2026년까지 베트남 시장 점유율을 38%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ODA가 대기업 주도의 단순 수출에서 벗어나, 정부 ODA를 통한 정부-민간 기업간의 새로운 협업 기회를 발굴한 것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LS엠트론 관계자는 “ODA뿐 아니라 ‘대·중·소 상생 수출 사업(LS GBPP)’ 등의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며 “정부가 마중물을 넣고 대기업이 시장을 개척하면, 중소·중견기업이 함께 가는 협력의 성공 사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수 LS엠트론 대표이사 사장은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선 지역별 다양한 농업 환경과 급변하는 농민들의 기대와 요구 사항을 얼마나 빠르게 만족시키는 지가 관건”이라며 “현지 맞춤형 제품 공급을 통한 차별화로 일본산 농기계 중심의 아시아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S엠트론은 연간 5만 대 규모의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판매법인과 중국 및 브라질 생산법인 등 거점 기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40여 국에 트랙터를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