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돌발해충 ‘응애’…적기방제 급선무
방제 소홀하면 내년 수확량에도 큰 영향
국내에 등록된 응애약은 134품목, 58주성분에 시장규모는 5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그 중에서 적용대상이 응애만 있는 전용약제는 36품목, 260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나머지 100여 품목의 시장규모는 통상적으로 250억원 가량에 달한다. 국내 전체 시장규모에 비해서는 그리 크다고 할 수 없겠지만, 응애는 꼭 방제해야 하는 대상해충이기 때문에 농업인들의 관심대상 해충 중의 하나로 꼽힌다.
살충제의 방제대상인 곤충 혹은 벌레들은 해충분류학상 각각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 주요 방제대상 해충으로 분류하는 진딧물, 나비목해충, 딱정벌레목 등 대부분의 곤충들은 ‘곤충강(Insecta)’에 해당하며, 응애의 경우 곤충강과는 분류상 다른 ‘거미강(Arachnida)’, ‘응애목(Acari)’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분류 자체가 기존 해충들과 다른 종류이기 때문에 응애약의 경우 전용약제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기존 약제들 중에서도 진딧물에 효과가 있는 것은 나무이, 가루깍지벌레, 깍지벌레, 멸구류 등 기타 분류학상 같은 매미목 해충에 효과를 발현하기 마련이다. 또 다른 곤충강내 주요 목(目)들은 총채벌레목, 노린재목, 매미목, 딱정벌레목, 나비목 등이 있으며, 이들 목별 해충에 효과를 발현하는 약제들도 있다.
하지만 총채벌레목 및 매미목 등에 효과가 있는 약제의 경우 다수의 목에도 효과를 발현하는 살충제들이 있으나 응애에는 효과가 없는 약제들이 대부분이다. 응애는 분류학상 다른 위치에 속하기 때문이다.
응애의 경우 7~8월 한여름에 주로 발생한다. 세대수가 매우 짧기 때문에 만약 농약의 저항성이 발현된 응애의 경우 화학적 방제가 어렵게 되고, 만약 저항성이 만연하다면 화학적으로 계통이 다른 응애약을 살포해야만 방제가 가능하다.
응애는 1년 중 한여름에만 발생하기 때문에 만약 천적이 있다면 화학적 방제에 의존하기 보다는 천적의 역할을 기대하는 동시에 적절한 농약을 살포하는 등 종합적 방제(IPM,IntegratedPestManagement)를 고려할 수 있는 해충이다. 응애의 천적은 꽃노린재, 응애혹파리, 여섯점총채벌레 등이 있으나 아직은 상업적으로 활용하기에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 연구논문상 천적이 있는 시험구에서는 응애밀도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가 보고 되고 있다.
국내에서 방제대상으로 꼽는 응애류는 사과응애, 귤응애, 점박이응애, 벚나무응애 등이 있으며, 대부분 1년에 6~10회 정도 발생한다. 주로 잎에 기생하면서 즙액을 흡즙하여 광합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과실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화아형성에도 영향을 끼쳐 다음연도 수확량에도 영향을 끼친다.
응애의 경우 기존 일반살충제의 방제 스펙트럼에는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응애약을 살포할 때는 반드시 응애 전문약을 교호살포 해야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고, 방제를 소홀히 할 경우 내년 수확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발생 즉시 반드시 방제해야 한다.
한민혁 기자 | newsfm@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