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30 (금)

  • 맑음동두천 19.3℃
  • 구름조금강릉 23.2℃
  • 맑음서울 20.9℃
  • 구름많음대전 20.8℃
  • 구름많음대구 21.5℃
  • 구름많음울산 20.8℃
  • 구름많음광주 22.3℃
  • 흐림부산 22.0℃
  • 구름많음고창 21.8℃
  • 구름많음제주 24.0℃
  • 맑음강화 20.1℃
  • 구름많음보은 18.8℃
  • 구름조금금산 18.3℃
  • 구름많음강진군 20.3℃
  • 구름많음경주시 19.5℃
  • 구름많음거제 23.0℃
기상청 제공

심층기획

‘삼중고’ 친환경농자재업계..‘공동브랜드사업’으로 풀자

내수·수출 기반 취약…규제강화도 한몫
“민간인증기관 누굴 위해 분석?” 지적
“공동브랜드사업으로 출구 모색” 공감
“실용화재단이 공동브랜드 추진” 절실



친환경(유기)농자재업계는 요즘 “너무 힘들다.” 국내 친환경농업 기반이 붕괴일로로 치닫는 데다 행정기관의 지나친 규제와 단속 등으로 인해 숨고를 틈조차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인증농가들은 친환경농산물 가격이 ‘친환경’답지 못하다보니 재배규모(면적·작물)를 축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농자재 수요처가 줄어들면서 친환경농자재업체들은 심각한 경영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행정기관의 각종 규제와 단속 강화는 친환경농자재업계의 비용증가와 매출감소를 야기하면서 친환경농자재산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다보니 친환경(유기)농자재업체들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한 내수시장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출혈·과당경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수출로 내수부진을 돌파해 보려고 하지만 더더욱 녹록치 않다. 친환경(유기)농자재업체들이 하나같이 “앞이 캄캄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돌파구는 없을까. 《영농자재신문》이 지난 14일 대전 (주)비아이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친환경농자재업계 CEO 간담회’ 참석자들은 정부정책(규제) 개선방안과 내수(유통) 및 수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요즘 어떠세요?’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친환경농자재업계의 비용증가와 매출감소를 야기하는 현행 규제조치들을 현실에 맞게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령, “매출액 대비 등록이나 공시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구조의 개선”(조영복 오더스 대표)이나 “순천대·강원대·농업실용화재단 등 3개 분석기관의 ‘블라인드 테스트’ 방안 도입”(서정삼 그린포커스 대표) 필요성 등을 강하게 제기했다.


내수 및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조회사별 우수(주력)제품들을 선별해 ‘공동브랜드’를 만들면 내수시장에서 출혈·과당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고 친환경농가에게는 양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으며, 우수제품의 패키지화를 통한 수출시장 개척에도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제안에 공감대가 이뤄졌다. 특히 “농자재수출 활성화를 위해 ‘테스트베드(Test Bed) 사업’이나 해외전시회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글로벌사업팀)이 ‘공동브랜드’ 개발 및 실행주체로 나서면 실현가능성이 충분”(정종상 비아이지 대표)하고, 실지로 “농협계통공급 농자재의 공동브랜드인 ‘아리’ 제품”(조영복 오더스 대표)을 사례로 꼽았다.


이날 ‘친환경농자재업계 CEO 간담회’에서는 이외에도 현재 친환경농자재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당면과제에 대해 참석자들 각각의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낸 보다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해답’을 공유하기 위해 열의를 아끼지 않았다.

 




친환경농업 기반붕괴…관련업계 강타 
정종상 대표이사
= 국내 친환경농업 기반은 이미 무너졌다. 무농약·유기농산물을 생산해봐야 일반농산물과 가격차이가 별로 없는데다 기껏 학교급식용으로 소비되다보니 인증농가들이 재배면적이나 작목을 대폭 줄이고 있다. 대전 근교의 3000평 규모 무농약 인증농가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재배면적을 10분의 1로 줄였다. 무농약 농사를 지어본들 수입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농약 인증을 포기할 수 없어 명목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친환경(유기)농자재가 팔리지 않는 것은 오히려 당연할 정도다. 이것이 친환경농자재산업의 현주소이고, 앞이 캄캄할 지경이다.    


서정삼 대표이사 = 친환경(유기)농자재 관리제도는 더 가관이다. 누구를, 또 무엇을 위한 제도인지 모를 지경이다. 친환경농자재 관리기관이 농촌진흥청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이관된 이후 규제와 단속이 지나치게 강화된 데다 여기에 편승한 순천대·강원대·실용화재단 등 민간인증기관의 횡포로 인해 대다수 생산업체들은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헉헉거리고 있다. 이들 3개 민간인증기관에서 친환경유기농자재 제품의 공시 및 품질인증 업무를 도맡으면서 과거 농진청이 관리할 때보다 생산업체의 비용부담은 턱없이 높아졌다. 특히 강원대와 순천대의 경우 겉으로는 대학산하 인증기관처럼 행세하지만 실제로는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하면서 심사비용과 출장비 등을 과도하게 책정해 생산업체가 감당하기 힘든 부담을 안기고 있다.

정종상 대표이사 = 민간인증기관의 출장비와 관련해 덧붙이자면, 생산업체들은 해당 인증기관에 출장비 등의 명목으로 3년 300만원을 선불로 지급한다. 1년에 한번씩 출장 품목 신청을 할 때 재심사를 받는데, 그 명목으로 100만원을 미리 내는 것이다. 특히 이들 인증기관은  특정지역의 하루 출장길에 인근 4~5개 업체를 순차적으로 돌면서 각각의 출장비를 받아가고 있다.


이들 인증기관의 ‘약해시험’ 접근방식은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가령 200평에 15㎏을 뿌리도록 등록된 제품을 농가의 비용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충분한 약효검증을 거쳐 10㎏으로 줄이려고 했더니, 농관원의 담당 주무관과 인증기관 담당자가 “안 된다”, “약해시험을 다시 해라”고 잘라 말하면서 “시험비(50만원)를 5만원 깎아 45만원에 해주겠다”고 하더라. 상식적으로 친환경유기농자재가 화학농약도 아니고, 15㎏을 뿌려도 약해가 없는 제품을 10㎏으로 줄인다고 해서 무슨 약해가 날 것이며, 더욱이 ‘약효’도 아닌 ‘약해’를 문제 삼는 것은 어떻게든 시험비를 뜯어내기 위해서라고 밖에 이해할 수 없었던 기억이 있다.


서정삼 대표이사 = 동일한 제품원료(원제)를 3분의 1씩 똑같이 떠서 인증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더니 결과가 제각각인 경우도 경험했다. 비싼 분석비용은 접어두더라도 분석의 오류 및 부정확한 측정치로 인해 발생하는 생산업체의 손실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왜 분석기관의 오류는 처벌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블라인드 테스트’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조영복 대표이사 = 많은 업체들이 유사한 경험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한날한시에 동일한 배지의 원료를 수입해 두 개의 시료를 떠서 분석을 의뢰했더니 하나는 괜찮고 다른 하나에선 농약이 검출됐다. 분석기관의 문제일 수 있는데 규명할 길이 없어 결국은 등록을 취소해야만 했고, 수입물량을 반품조치 하느라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민간인증기관 역할·가치관 ‘의문투성’
사회(차재선 영농자재신문 논설주간) = 민간인증기관의 역할과 ‘가치관’에 의문이 짙어진다. 오늘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별도의 취재과정을 거쳐 심층보도 하도록 하겠다. 친환경(유기)농자재 관리제도와 관련해 추가적인 문제들도 많아 보인다. 참고로 박매호 (주)자연과미래 대표이사 오늘 간담회에 앞서 서면을 통해 개진한 의견을 전하면, 민간인증기관의 원료·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분 분석결과의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에서도 언급됐지만, 동일한 배치의 원료임에도 분석기관마다 잔류농약성분의 검출여부 및 유효성분의 함량에 대한 측정치가 달라 생산업체가 지속적이고 안전한 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었다.  

 
서정삼 대표이사 = 유기농자재 목록공시제도의 불편한 진실도 되짚지 않을 수 없다. 과연 현행 등록기준에 합당한 원료(원제)만으로 효과적인 방제가가 발현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방제가를 높이기 위해 제품의 조성비를 위반하면 곧바로 등록을 취소하고 있다. 목록공시는 제품의 효과를 보증하지 않는다면서 사후관리 과정에서 단일성분 분류·분석으로 생산업체를 애먹이는 것도 문제다.


조영복 대표이사 = 친환경(유기)농자재 목록공시의 경우 ‘미투(Me Too) 등록’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다. 현재 생산업체들은 매출액 대비 등록이나 공시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구조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협력업체간 ‘미투’를 협조하고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방법 등의 개선방안이 필요하다.


△이석원 대표이사 = 친환경유기농자재 제품의 공시 및 품질인증제도 상의 과도한 규제 등은 규제개혁위원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언론을 통한 문제제기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실용화재단 ‘테스트베드’ 실효성 낮아
사회
= 내수 및 수출 활성화를 위한 논의도 중요해 보인다. 앞서 지적됐듯이 무농약·유기농산물 가격을 보장받지 못하다보니 친환경농업 기반이 붕괴되고, 상대적으로 친환경농자재산업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수출로 내수부진을 돌파해보려고 하지만 해외시장 개척은 더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완중 이사 = 현재 친환경농자재업체들은 내수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앞다퉈 출혈·과당경쟁에 나서면서 경영압박의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수출로 눈을 돌렸지만 해외시장 개척은 더더욱 녹록치가 않았다. 새턴바이오텍은 순수 규산제품의 특허출원 등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내수 및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초기 3~4년 동안은 아무런 효과도 없이 고생만 실컷 했다. 수출대상국가에 제품등록이 가장 먼저다. 등록도 안된 제품을 수출해보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시간만 허비했던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도 헛웃음이 나온다.

 




정종상 대표이사 = 내수시장은 이미 무너진지 오래다. 매출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직원들 월급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만이 국내 친환경농자재산업을 지탱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농자재 박람회였던 ‘호티페어’를 시작으로 중국 ‘CAC’, 태국 박람회 등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매년 전시부스를 만들어 직접 참가하다보니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

반면 실용화재단의 테스트베드 사업에 참여해서는 아무런 성과도 없이 돈만 허비했다. 베트남 테스트베드 사업의 경우 현지(베트남)의 등록 규정(법규)도 모르는 비전문가가 코디네이터를 하는가 하면, 결과적으로 실효성이 전무한 MOU(양해각서) 체결만으로 곧 수출길이 열리는 것처럼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그렇게 낭비할 예산으로 차라리 제조회사별 우수(주력)제품들을 선별해 ‘공동브랜드 사업’을 추진하면 내수시장 활성화는 물론 수출시장 개척에도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조영복 대표이사 = 내수기반 없는 수출드라이브는 그야말로 ‘사상누각’이다. 먼저 내수시장의 매출이 안정돼야 제품수출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공동브랜드 사업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회사별로 우수제품을 독점 판매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겠지만, 내수 및 해외시장 특성상 대형 매출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업계도 공유경제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고, 공동브랜드 사업이 그 대안일 수 있을 것이다. 농협계통공급 농자재의 공동브랜드인 ‘아리’ 제품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김을제 본부장 = 친환경유기농자재업계가 지금은 난관에 봉착해 있지만 향후 내수시장은 비관적이지만도 않다는 생각이다.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시행도 우리업계엔 청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6년 PLS 시행 이후 농약매출이 30% 가량 줄었다. 그 틈새를 친환경농자재가 메워 나가고 있다. 일례로 경북능금조합의 경우 과거 홍로사과 수확기를 20여일 앞두고 병이 창궐해 농가들이 난리가 났을 때 적용농약 살포로 간신히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PLS가 시행된 올해부터는 농약대신 친환경자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향후 10년 내에 농약시장의 10%만 대체해도 친환경농자재 내수시장은 최소 12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단지가 아니더라도 도심근교 및 상수원보호지역 등의 친환경농자재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용화재단이 나서 ‘공동브랜드’ 실현해야”
사회
= 내수 및 수출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공동브랜드 사업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렇다면 공동브랜드 사업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실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특히 공동브랜드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참여업체간 공유경제 개념이 전제돼야 하고, 사업추진을 위한 자본과 조직이 수반되지 않으면 실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실용화재단이나 한국친환경농자재협회 등이 실행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서정삼 대표이사 = 물론 실용화재단이나 친환경농자재협회 등이 실행주체로 나서면 가장 확실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공동브랜드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생산·유통업체들이 뜻을 모아 ‘(가칭)친환경농자재발전협의회’와 같은 새로운 조직을 설립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봅니다. 

  
정종상 대표이사 = 베트남 테스트베드 사업에 참여했던 10개 업체를 시작으로 지금은 20개 업체가 ‘카카오밴드’를 만들어 공동브랜드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수시로 의견도 주고받았지만 서로 만나기조차 쉽지 않았다. 실용화재단 등이 구심점이 되지 않고서는 공동브랜드 사업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실용화재단에는 농기자재수출협의회(회장 김영권 고려바이오 대표)가 결성돼 있다. 강력한 의지만 있다면 공동브랜드 사업을 통한 수출시장 개척의 크나큰 업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수출선도기업 노하우…업계 공유 필요
사회
= 수출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특히 수출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사례들을 공유한다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완중 이사 = 실용화재단의 베트남 테스트베드 사업에 처음부터 참여했다. 하지만 수출선 확보에는 전시회(박람회)가 훨씬 효과적이었다. 2017년 베트남 전시회에 참가했을 때 마지막 날 베트남 현지의 건실한 유통업체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이후 2년 동안 이 업체의 안내로 베트남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장조사를 할 수 있었고, 현재 베트남의 규산비료 등록은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의 비료등록 절차는 중국보다도 훨씬 까다롭고 어렵다. 비료 등록기간은 1년 6개월 정도가 소요되고 등록비용도 미화 2만 달러가 들어갈 정도로 매우 비싸다. 지난 4~5년간 정확한 절차를 외면하고 그릇된 정보에 현혹돼 허송세월만 보냈던 경험도 돌이켜 보면 약이 됐다.


조영복 대표이사 = 오랜 시간 해외수출에 관심이 많았다. 중국 남경과 영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나름대로 수출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수출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이란과 터키 시장을 공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제품 라인이나 연구개발비 등을 혼자만의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다.

수출 거래선은 해외전시회를 통하거나 직접 부딪혀서 확보했다. 수출대상국의 비즈니스는 어떤 업체와 연결되느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건실한 업체 만나면 활성화되고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이 없으면 헛일이지만 변별력 있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헛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령 비료등록이 필요 없는 국가도 있다.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의 경우 등록이 필요 없다. 그냥 팔면 된다. 반대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등록절차가 굉장히 까다롭다. 중국은 등록기간만 짧게 잡아서 1~2년 걸린다. 또한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앞선 등록제도와 열린 시각으로 눈에 띄지 않는 규제를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우리만의 포뮬레이션(Formulation)을 가지고 어떻게 마케팅을 진행하느냐가 중요하다.

서정삼 대표이사 = 베트남 시장은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한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베트남은 오가닉(Organic)으로 망고나 파인애플을 재배할 정도로 우리보다 훨씬 앞서있기 때문에 업체별 ‘각개전투’보다는 제조회사들이 우수제품의 패키지화(공동브랜드)를 통한 공동대응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현재 그린포커스는 원료(원제)를 수입해 제조회사에 공급하고 있지만, 그러다보면 제품 수입국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눈에 들어온다. 내가 원하는 것은 상대방도 원할 것이라는 관점으로 수출대상국을 파악하는 혜안도 중요하다.


이석원 대표이사 = 마이크로바이오텍은 사업개시 기간이 짧아 몸소 겪은 경험은 일천하지만, 베트남의 경우 ‘오가닉’이 정부 정책인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 시장에 단순비료가 들어가면 무조건 실패한다. 현재 베트남에는 호주나 유럽의 품질 좋은 제품들이 범람하고 있다. 네덜란드산 계분비료의 경우 톤당 미화 200달러(한화 약 24만원)에 들어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계분비료는 60~7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경쟁력이 전혀 없다.
또한 수출대상국에 주재원을 두고 수출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그보다는 현지인을 파트너로 삼아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조영복 대표이사 = 해외시장 현황에 대해 부연하면, 선충의 경우 중동시장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문제는 중동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끼리 가격경쟁을 하고, 더 심한 경우는 선발업체를 ‘바보’ 또는 ‘파렴치한’을 만든다. 동일한 수출대상국에서는 우리 업체들끼리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현재 오더스는 이집트 시장을 집중해서 지켜보고 있다. 특히 이집트 시장은 현지 수입업체가 결재대금을 미리 은행에 예치해야만 제품수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가 수출만 할 수 있다면 대금을 떼일 염려는 전혀 없다.  

   
덧붙여 비료등록 절차나 기간 및 비용이 과도한 베트남이나 중국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국내 협력업체간 홀딩컴퍼니(holding company, 지주회사)를 설립해 제품을 공동으로 등록하고, 또 공동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사회 = 국내 친환경(유기)농자재업계가 지금은 비록 내수부진과 수출기반 미흡, 규제 일변도 등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지만, 오늘 논의된 대안들이 관련업계 전체의 공감대를 형성해 명실상부한 해결책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은원 기자 | wons@newsfm.kr 
이은용 객원기자 | dragon@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