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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농약 직권 변경등록 ‘눈에 띄네’

“논콩 제초제 연내 직권등록 추진”
농식품부·농진청, 발빠른 대책 마련
열대거세미나방 국내 유입 대비해
벼 등 26작물 방제농약 등록 완료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농약 직권등록 제도를 활용해 농가 애로사항 해소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최근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 확대에 따른 논콩 재배농가의 골칫거리로 급부상한 난방제 잡초제거를 위해 기존 제초제 중에서 논콩 재배지의 초종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제품을 선별해 직권 변경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각종 식량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열대거세미나방(Fall Armyworm, FAW, 폴아미웜)’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피해 가능성이 큰 26작물에 대한 방제농약을 긴급하게 직권등록 했다.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이와 별도로 올해부터 시행된 농약허용기준강화(PLS)제도와 관련해서도 소면적 작물의 적용농약 직권등록을 위해 약효·약해 250시험, 작물 잔류성 880시험 등 1130개 시험을 추진해 1800여 품목의 농약을 직권으로 변경등록할 예정이다.

 

   논콩 제초제 직권 변경등록  
논콩 재배농가들이 애를 먹고 있는 가막사리, 깨풀, 자귀풀 등의 논잡초를 손쉽게 방제할 수 있는 제초제의 직권등록이 추진되고 있다.

농진청은 기존 제초제 중에서 논콩 재배지의 잡초제거에 탁월한 제초제를 선별해 올해 안에 잠정등록 후 잔류성적이 제출 되는대로 정식 등록할 방침을 세웠다.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구조적인 쌀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올해 5만5000ha의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논콩(두류)의 경우 올해 1만5000ha 재배를 목표로 정부가 논콩 전량수매(6만톤) 및 군급식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국산콩제품 수요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WTO-TRQ 증량 최소화 및 수입콩 배정·사후관리 강화를 통한 국산콩 사용 전환에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벼 재배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논콩 재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논콩 재배가 가장 활발한 전북 김제시의 경우 올해 논 타작물 재배 할당목표는 1366ha(김제시 논 면적 2만601ha의 6.6%) 정도 되지만, 현재 관할 농가들의 논콩 재배신청 규모만 해도 2000ha(지난 5월말 기준)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논콩 재배 현장에서는 제초작업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광수 김제시농업기술센터 과장은 “밭에서 자라는 잡초와 논에서 자라는 잡초가 다른데다 그동안 논으로 사용하던 곳을 밭으로 사용하더라도 논잡초가 몇 년간은 문제될 수 있다”며 “논콩 재배농가들은 PLS제도 시행 이후 논콩 잡초방제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 죽산에서 해마다 6ha 정도의 논콩을 재배하고 있는 정원덕 농민은 “현재 콩에 등록돼 있는 제초제를 사용하면 열흘도 채 지나기 전에 다시 풀이 올라오다 보니 제초제를 3~4번씩 살포해도 방제가 잘 되지 않는다”며 “논에 콩을 재배할 때 1회 살포만으로도 잡초를 방제할 수 있는 제초제의 등록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이같은 김제시 논콩 재배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논콩 잡초방제에 적합한 제초제의 직권등록을 서두르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논콩 재배농가들이 1회 살포만으로도 가막사리, 깨풀, 자귀풀 등의 논잡초를 손쉽게 방제할 수 있는 제초제를  올해 안에 잠정등록 후 잔류성적이 제출 되는대로 정식 등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열대거세미나방 방제약제  
농진청은 최근 국제적으로 열대거세미나방(Fall Armyworm, FAW)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고, 국내 유입이 우려됨에 따라 피해가 예상되는 벼, 옥수수 등 6작물과 콩, 배추 등 20작물을 포함한 총 26작물에 사용할 수 있는 농약을 지난달 말 직권으로 변경등록[표] 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지난 2016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세계(93개국)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도 올해 1월 최초로 발견된 이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열대거세미나방은 지난 6~7일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불어온 편서풍을 타고 남서부 지역으로 비래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면서 농진청의 발빠른 대응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 이전에도 충남 예산지역의 일부 농민들은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벌레가 발견된다”거나 또 다른 지역에서도 “이미 국내에도 열대거세미나방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터라 농진청의 이번 열대거세미나방 방제용 농약의 직권 변경등록 조치로 인해 국내에 유입되더라도 초기에 신속한 방제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으로 2016년 아프리카 43개국을 시작으로 2018년 동남아시아 8개국, 2019년 1월 중국 등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광동·복건·절강성 등 남부에서 광범위하게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열대거세미나방은 확산속도가 빠른데다 옥수수·벼·콩 등 80여종의 작물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는 해충으로 FAO(유엔식량농업기구)가 세계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해충의 하나로 지정해 중점관리하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이 가장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옥수수의 경우 연간 아프리카 20%(세계 생산량의 5%), 인도 1.2~9%, 스리랑카 10%, 태국 25~45%, 중국 5~10% 등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열대거세미나방은 한 생애 동안 알을 1000~1500개 낳을 만큼 번식력이 왕성하고 성충은 하룻밤에 100km 이상을 비래한다. 또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알을 낳는 특성이 있는데다 세대수(7~8세대/년)가 많고 천적에 의한 방제가 어려워 한번 발생하면 완전히 방제하기가 쉽지 않은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열대거세미나방은 유충단계(크기 8~10mm 이하)에서 제때 약제를 살포하면 충분히 방제가 가능하고, 겨울철 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는 곳에서는 월동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정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열대거세미나방이 중국 남부지역에서 편서풍 기류를 타고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아직은 태풍·장마철 이전인데도 지난 6~7일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불어온 편서풍 기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왔을 가능성을 두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의 생활사를 감안하면 국내에 비래했을 경우 농작물의 실질적 피해는 번식을 통해 개체 수가 증가하는 7~9월로 예상되며, 월동이 불가능해 국내 정착 가능성은 낮지만 매년 중국에서 비래해 반복적인 피해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농진청은 판단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이에 따라 열대거세미나방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농가에서도 해충을 발견할 경우 시·군농업기술센터나 농진청 재해대응과(063-238-1053,1063)로 즉각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차재선 기자 | newsfm@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