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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우리들의 랩소디

발행인 칼럼


야근 후 귀가하는 택시 안이었습니다. 피곤한 상태로 멍해 있을 때 갑자기 라디오에서 그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순간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렸습니다. 왠지 알 수 없는 감탄사가 튀어나왔습니다. “요즘 이런 음악이 통 없었구나. 이 노래 왜 이렇게 좋은 거지.”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국 남녀노소의 차갑게 굳어있던 감성을 다시금 뒤흔들어 놓기 시작한 것은. 음악과 영화 이야기와는 거리감이 있었던 곳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상영하는 X관이나 싱어롱에 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마침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던 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두 번째 보는 것이라면서도 눈물짓는 친구 옆에서 마법과 같은 시간을 경험했습니다. 울고싶으면서도 웃고싶고,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한편 시원하고, 절망과 환희가 교차하고, 격정과 숙연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융합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영화를 보고 그룹 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부모님에게 아들이 깜짝 놀라 물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이 음악을 어떻게 아세요?” 그렇게 추억과 트렌드가 교차하면서 한 곡의 음악, 한 편의 영화가 대한민국을 멋지게 휘저어 놓았던 2018년이었습니다.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안겨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인간이 숙명적으로 타고난 결핍이라는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쩌면 처음으로 경험한 감정의 융합지대에서 퀸이 아닌 나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나도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스스로 부끄러운 게 많고 내세울 것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나 그리고 우리들에 대한 영화였기에 보헤미안 랩소디는 짠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출장지에서 J사장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긴 시간 농자재 분야에서 노력해왔고 매사 허투루 하는 일이 없을 것 같은 분인데 그 날은 평소와 달리 크게 낙담한 목소리여서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괜찮으신 거죠. J사장님.”

 

쉽지 않았던 2018년이 이제 며칠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너무 오랜 기간 정체, 감소, 하락세, 불황, 삼중고 등의 단어에 지치다보니 우리 농자재산업에도 보헤미안 랩소디와도 같은 탈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절실히 하게 됩니다.

 

희망은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의 세례를 받아 농업은 재무장을 해야 하는 시기에 들어섰고 새로운 농업을 만들어갈 농업기자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굳게 잠겨져 있었던 북한과의 산업협력의 빗장이 열리려 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먹거리문제부터 해결해야 하기에 후방의 농업자재산업이 담당해야 할 일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가장 현명하고 효율적인 전략과 로드맵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함께 가면 멀리갈 수 있다는 말이 마법처럼 떠올랐습니다. 격려하면서 동반해 간다면 우리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한계를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랩소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새해에 영농자재신문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다짐해 봅니다. 늘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발행인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