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소규모 ‘원예작물 재배용 스마트 관개 시스템’ 시범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사업에서 소규모란 농가 시설면적 기준 약 0.25㏊를 말한다. 스마트 관개 시스템은 시설재배 작물을 중심으로 자동관계(토양 수분 센서 이용)와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스마트폰을 이용)가 가능하다.
원예작물 재배용 스마트 관개 시스템 시범사업은 14개 작물(오이, 토마토, 고추, 참외, 멜론, 애호박, 배추, 무, 열무, 참깨, 상추, 당근, 블루베리, 수박 등)을 대상으로 경기 안성, 강원 홍천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 시스템을 블루베리 포트 재배에 적용한 결과, 기존보다 수량과 열매 무게가 각각 34.0%, 25.4% 증량됐다고 밝혔다. 물 관리 자동화에 따라 관개에 드는 노동 시간도 95% 가량 줄어들어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안성의 한 오이 농가는 “물 관리가 어려운 작업 중 하나인데 스마트 관개 시스템 덕분에 토양 수분이 일정하게 유지돼 수확량이 3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전북 장수의 한 상추 재배 농가는 “올해 긴 폭염과 가뭄으로 주변 농가들은 재배를 포기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큰 어려움 없이 지날 수 있었다”며 “다시 한 번 물 관리의 중요성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원예작물 재배용 스마트 관개 시스템’은 수동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는 시설재배 농가에서도 쉽게 도입이 가능하다. 전기, 수도 등 기본적인 요건만 갖추고 있으면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또 토양 특성을 고려한 작물별 관수 개시 기준을 적용해 물 관리를 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다. 농진청은 ‘원예작물 재배용 스마트 관개 시스템’ 활용 기술이 현장에 확대 이용될 수 있도록 2019년에는 8개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장시연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팀 지도사는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소규모 시설재배 농가에 관개 자동화 시스템이 보급되면 노동력 부담을 줄이면서도 소득은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