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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종자처리제’·‘파종동시처리제’·‘이앙동시제초제’…벼농사 생력화 이끈다

노동력 제로에 도전하는 ‘농약의 진화’
볍씨소독만으로 키다리병·잘록병 예방
묘판에 파종과 동시에 약제 자동살포
이앙하면서 제초제도…한번으로 ‘끝’

 

볍씨 소독만으로 키다리병과 잘록병을 방제하고, 묘판에 볍씨 파종과 동시에 살충제를 처리하는가 하면 이앙하면서 제초제를 살포하는 등 벼농사용 농약의 진화가 거듭되고 있다. 벼 재배농가들의 노동력 절감 요구와 맞물린 농약회사들의 꾸준한 제품 출시가 벼농사의 생력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벼 못자리에 발생하는 키다리병, 잘록병, 뜸묘 등의 병해가 볍씨소독제 보급과 반비례해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또 벼 이앙 직전 묘판에 약제를 처리하던 ‘육묘상처리제’가 이젠 볍씨 파종과 동시에 자동으로 약제를 살포할 수 있는 ‘파종동시처리제’로 진화했으며, 벼농사의 가장 골칫거리인 제초작업도 이미 ‘이앙동시 제초제 시대’를 맞았다.

 

우선 벼 키다리병 발병률은 지난해 충북, 전북,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평균 56% 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키다리병의 획기적인  발병률 감소는 그동안 농약회사들이 탁월한 효과와 안전성을 겸비한 종자처리제(볍씨소독제)를 지속적으로 출시·보급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농협케미컬의 ‘시드크린’ △동방아그로의 ‘굳타임’ △신젠타코리아의 ‘아리스위퍼’ △SG한국삼공의 ‘균마기’ △팜한농의 ‘키맨’ 등의 제품이 대표적인 종자처리제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농진청과 산하기관들의 볍씨 소독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 및 소독방법 연구가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진청은 특히 공동육묘장과 농업인을 대상으로 감염된 종자를 사용하지 말도록 계도하는 한편 온탕소독과 소금물가리기(염수선)를 철저히 하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아울러 종자 소독방법도 매년 진화를 거듭해 왔다. 염수선이 건전종자를 가리는 첫 번째 단계이지만 잘 시행되지 않아 이를 강조하는 홍보가 가장 먼저 이뤄졌다. 또 온탕소독을 통해 벼 키다리병 방제의 포인트를 한 번 더 짚어줬다. 이용환 농진청 박사는 특히 벼 키다리병 병원균의 포자가 볍씨 내부까지 침투해 들어가는 것을 밝혀내고 볍씨의 물 흡수시기에 맞춘 체계처리까지 소독방법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아직도 키다리병 발생이 많은 곳도 있다. 전남과 경남의 발병률은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종자소독을 게을리 할 경우 출수기에 포자로 전염되는 키다리병이 다시금 전국적으로 확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벼 키다리병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벼 보다 키가 1.3배 정도 웃자라게 되고 병이 발생한 벼는 이삭이 올라오지 않고 잘 여물지 못해 수량이 감소하므로 파종 전 단계에서 부터 철저한 관리로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진청의 키다리병 예방교육에 의하면 먼저 볍씨를 밀파(너무 배게 파종)하지 말아야 한다. 적정 파종량은 중묘 기준으로는 상자당 130g, 치묘는 180g, 어린묘는 210g을 파종하도록 한다. 적정한 파종이 이뤄져야 뜸묘나 모잘록병 등의 예방도 가능하다. 또 못자리나 본 논 초기에 병에 걸린 포기는 발견 즉시 제거하고, 출수기(이삭이 패는 시기)에 화기(꽃 그릇)로 감염되기 때문에 종자 생산 포장은 ‘아족시스트로빈·페림존 액상수화제’ 등의 적용약제를 사용해 방제해야 한다.


물리적인 예방과 더불어 볍씨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최근에 개발된 종자처리제들은 좀 더 안전하면서도 볍씨 내부까지 효과적으로 소독효과를 보이고 있어 벼 키다리병 방제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더구나 최근 개발된 약제들은 체계처리 뿐만 아니라 단독으로도 효과를 보이는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농업인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졌으며 번갈아 사용한다면 저항성 발생 가능성은 더 낮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되고 있다.


농진청은 볍씨소독 후 남은 약액을 하수구로 버리면 하천으로 흘러들어 물이 오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남은 약액은 석회나 퇴비, 볏짚재 또는 흙을 넣어 정화한 다음 유휴지나 퇴비사에 뿌려주도록 지도하고 있다.

 

벼농사 생력화를 이끄는 또 하나의 영역에는 ‘파종동시처리제’가 자리하고 있다. 벼 이앙 직전 모판에 처리하던 ‘육묘상처리제’가 이젠 볍씨 파종과 동시에 자동 처리할 수 있는 단계로 옮겨왔다.


‘육묘상처리제’는 지난 1998년 바이엘크롭사이언스의 ‘리전트’가 처음 등록되면서 간편하게 묘판에 살충제를 살포해 이앙 후 초기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그 당시 육묘상처리제는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키는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했다. 육묘상처리제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논에 직접 살균제, 살충제를 살포해야 해 노동력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특히 논에 직접 들어가서 약대를 끌며 약을 살포해야 하는 힘든 작업 중의 하나였다.


그러던 것이 ‘리전트’를 필두로 ‘육묘상처리제’가 출시된 이래 20년이 지난 현재에는 600~700억 원대의 시장으로 확장됐다. 그사이 살균과 살충이 동시에 가능한 약제들도 개발됐다. 특히 SG한국삼공의 ‘다카바’가 2007년 벼 흰잎마름병에 다른 회사보다 1년 먼저 등록되면서 ‘육묘상처리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후 ‘육묘상처리제’는 편리함과 효과, 효율성 덕분에 대부분의 이앙답에서 ‘필수농약’으로 자리 잡았다. ‘육묘상처리제’는 각 농약 회사별로 고가, 중가, 저가 등의 가격과 효과에 차별을 두고 개발돼 경쟁을 이어 왔다.


이처럼 벼농사의 생력화 영역으로 자리 잡았던 ‘육묘상처리제’는 이제 ‘파종동시처리제’로 한 번 더 진화과정을 거쳤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농자재 전반에 걸쳐 노동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농촌 고령화가 심각해 평균 연령이 66세로 일본보다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벼농사는 점점 대농가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벼농사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만큼 대규모로 농사를 짓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비교적 젊은 40~50대를 중심으로 대농가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대다수의 농가들은 일손을 줄이기 위해 육묘장에서 모를 구매해 이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육묘장에서 대량으로 모를 재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현재 ‘파종동시처리제’는 육묘상처리제 사용 방식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대부분의 ‘육묘상처리제’가 파종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등록돼 있어서다.[표] 하지만 ‘파종동시처리제’가 ‘육묘상처리제’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제품의 효과와 전용처리기의 개발이 함께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농협케미컬이 ‘오리사스트로빈’이 포함된 ‘모드니’를 출시하면서 파종과 동시에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오리사스트로빈’은 바스프가 공급하는 원제로 살균효과가 길어 파종 시에 처리해도 이앙 후 문고병까지 방제가 가능했던 것이 주요했다. 이듬해 팜한농도 ‘오리사스트로빈’을 주성분으로 하는 ‘콤비네’를 등록·출시했다. 이를 계기로 ‘오리사스트로빈’ 제품의 ‘파종동시처리제’ 시장이 개막됐다.


처음 이들 약제가 시중에 출시됐을 때만해도 “굳이 비싼 가격에 파종 때 약제를 살포할 필요가 있을지 주저된다”는 반응이 많았었다. 그러나 초기 사용농가들의 약효에 대한 입소문과 함께 볍씨 파종과 동시에 약제를 살포할 수 있는 자동화기계가 개발·공급되면서 육묘상처리제 시장이 파종동시처리제 시장으로 물꼬를 바꿔 놨다.


‘제광산업공사’가 볍씨자동파종기에 추가로 설치할 수 있도록 개발한 시약살포기가 그 제품이다. 제광산업공사 관계자는 “시약살포기는 파종동시처리제를 공급하는 농약 제조회사들의 구입이 많았다”고 설명하면서도 “하지만 일반 농기계 대리점을 통해 공급되는 양도 절반 가까이에 이를 정도로 자체적으로 구매하시는 농민들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오리사스트로빈’ 원제를 생산하는 바스프 관계자는 파종동시에 약제를 살포하는 장점에 대해 “일단 이앙 당일 육묘상에 약제를 처리하는 것은 바쁜 와중에 또 하나의 일거리이자 부담이었다”며 “파종기에서 볍씨 파종과 동시에 시약을 살포하면 원스톱으로 일처리가 가능하고,  또 파종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균일한 약제 처리가 가능해 모판 내 또는 본답에서의 약제처리 불균형으로 인한 약효·약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리사스트로빈’이 약해에 매우 안전해 파종과 동시에 약제를 처리해도 발아나 어린모의 생육에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육묘상 내에서 뜸묘와 모잘록병의 발생을 줄여줘 건강한 모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이 같은 병해로 모가 모자랄 경우를 대비해 추가로 모를 키우지 않아도 된다. 추가로 파종과 동시에 제품을 살포하면 모판에서의 뿌리활착이 좋아지고 매트 형성이 잘 되는 플랜트헬스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오리사스트로빈’을 필두로 한 ‘파종동시처리제’가 시중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여타 육묘상처리제들도 파종과 동시에 살포할 수 있는 제품등록 절차를 거쳤다. 리전트슈퍼가 2014년 파종전 처리 추가 등록을 마쳤으며, 다카바-레전드, 다카바-에스, 롱킥이 뒤를 이어 등록을 추가했다. 이처럼 ‘파종동시처리제’ 시장은 한동안 치열한 경쟁과 더불어 거듭되는 진화를 요구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바스프는 지난해 농협케미컬, 팜한농 등과 함께 ‘울트라팜’을 운영했다. 전국적으로 25곳, 600~800ha에 달하는 면적에 ‘파종동시처리제’를 처리함으로써 대규모 시범포를 운영해 실사용자인 농업인들에게 눈으로 보여주는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에 따라 파종이 이뤄지는 현장에서 한 번, 본논에서 병해충 발생에 대한 방제 효과 한 번, 수확기 평가회 한 번 등 몇 번에 걸쳐 해당 제품들의 효과를 대규모로 검증해냈다.

 

논 제초제 시장에도 ‘생력화’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그동안 ‘액상제형 중기제초제’→‘타블릿 제형 중기제초제’로 이어지던 논 제초제 시장이 이제는 ‘이앙동시제초제’로 진화하기에 이르렀다. ‘이앙동시 제초제 살포기계’ 보급도 한 몫 했다.


벼농사는 질척이는 갯벌과 같은 논 속에 직접 들어가서 작업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논 잡초 제거작업은 벼농사의 가장 힘든 ‘일거리’라는 점에서 생력화에 대한 요구도가 가장 높다. 농약업계는 이에 따라 ‘육묘상처리제’도, ‘제초제’도 모두 논 안에 들어가지 않고 살포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제품개발을 이어왔다. 


사실 15년 전만 하더라도 중기제초제를 액상제형으로 살포하는 것이 혁신이었던 때도 있었다. 이어 2004년 경농의 ‘주먹탄’ 등록을 시작으로 팜한농, 농협케미컬, 동방아그로 등 다수의 농약회사들이 앞다퉈 타블릿 제형의 제초제를 출시하면서 논에 들어가지 않고 논둑에서 던지는 시대가 도래 했다. 여기에 SG한국삼공이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바둑알 모양의 ‘이티스타’를 선보이면서 논 제초제 시장의 생력화가 정점으로 치닫는 듯 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12년부터 이앙과 동시에 제초제를 살포하는 제품이 나오면서 제초제 시장은 한 번 더 진화의 단계를 거쳤고, 최근 들어서는 ‘이앙동시제초제’가 ‘파종동시 육묘상처리제’와 함께 논농사 생력화의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앙동시 제초제는 말 그대로 이앙할 때 제초제를 동시에 살포하는 것을 말한다. 본논에 벼 이앙작업을 할 때 이앙기에 제초제 살포기계를 부착해 자동으로 동시살포 한다. 그러면 벼와 함께 논에 떨어진 제초제가 40일 정도 제초 효과를 낸다.


‘이앙동시제초제’의 가장 큰 장점은 노동력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액상수화제, 타블릿 제형 등 간편제형으로 출시된 논 중기제초제들도 논둑을 걸으면서 던져 넣는 방식으로 일정 노력이 수반된다. 하지만 ‘이앙동시제초제’는 이앙을 하면서 바로 제초제를 기계에서 뿌려주기 때문에 별도의 노동력이 들지 않는다. 농촌은 고령화와 인력부족으로 간편하고 노동력이 들어가지 않는, 말 그대로 ‘생력화’에 쏠림 현상을 보이면서 ‘이앙동시제초제’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앙동시 제초제’는 팜한농의 ‘일다해’·‘롱제로’·‘키로하나’·‘논감독’, 농협케미컬의 ‘풀모리’·‘썬파워’, 경농의 ‘마타동’·‘논스탑’·‘단칼’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앙동시제초제’가 최근에 접목된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시중에 첫선을 보였으나 당시에는 시장에 적용되지 못했다. 관행적 물관리 방법 및 토성 등이 ‘이앙동시제초제’와 맞지 않았고 홍보도 부족했기 때문으로 농약업계 관계자들은 회고했다.


하지만 2012년을 기점으로 ‘이앙동시제초제’ 시장은 꾸준히 꿈틀대고 있다. 먼저 ‘이앙동시제초제’를 처리할 수 있는 처리기계의 보급이 한 몫을 담당했다. ‘에이펌(대표 박용선)’이 일본에서 수입해 공급하고 있는 ‘야마토입제살포기’가 매년 3000대 정도씩 보급되는 등 현재 이앙동시 제초제 살포의 90% 이상이 ‘야마토입제살포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종동시 육묘상처리제’가 파종기계의 보급과 맞물려 시장 확장성을 도왔다면, 마찬가지로 ‘이앙동시제초제’ 또한 살포기의 보급이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앙동시제초제’ 시장의 지속적인 확장을 위해서는 보완해야할 점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약해’ 문제가 가장 우선적으로 꼽힌다. 요즘 출시되는 ‘이앙동시제초제’들은 약해가 적은 원제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해마다 약해 사고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약해사고의 대부분은 사용상의 문제로 확인되고 있는 점도 주시해야할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대농가들이 ‘이앙동시제초제’를 선호하고 있으나, 이들은 논 써레질 후 이앙까지 일주일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논바닥이 그대로 굳게 되고, 그 상태에서 모를 이앙하면 비교적 딱딱한 흙에 모가 심겨지면서 뿌리 주변이 들뜨게 된다. 벼 생육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이 들뜬 부분으로 제초제 성분이 들어가면서 약해를 유발한다는 것이 농약업계의 분석이다.


더구나 이 시기의 모는 묘판에서 뜯겨 나가면서 뿌리가 손상돼 있는데다 논물은 아직 차가워 몸살을 앓기 쉽고 약해가 유발되기 가장 좋은 조건을 형성하게 된다.


농진청이 권장하는 ‘이앙동시제초제’의 올바른 사용방법은 논 써레질 후 논이 경화되지 않고 말랑한 상태일 때 이앙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흙이 자연스럽게 모 뿌리를 감싸면서 약으로부터 보호된다. 극히 상식적인 말이지만, 농약은 안전사용기준만 철저히 지키면 약해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벼농사의 생력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약업계 다수의 전문가들은 최근 농약시장에 불어오는 벼농사의 생력화 바람에 대해 “국내 농약시장도 갈수록 간편하면서도 효과가 높은 제품들이 개발되고,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기술이 발달할수록 농약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확실한 효과를 보장받을 수 있는 영농환경 정착과 더불어 농약산업의 ‘퍼플오션’을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국내 농약산업은 ‘종자소독제’를 비롯해 ‘파종동시처리제’나 ‘이앙동시제초제’와 같은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한발 앞선 ‘진화’가 곧 성장 동력이라는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차재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