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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중국 상해 19th CAC] 농자재업계 ‘내수장벽’ 수출로 넘다

‘한국관’ 참여 비료업체…수출상담 분주
‘한국 브랜드’에 해외 바이어 관심 집중
“한국산 완제품 수입국이 ‘복제품’ 생산”
농자재 패키지화로 수출전략 전환 필요

 

우리나라 농자재기업들이 내수시장 침체를 수출시장 개척으로 풀어내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9일 사흘간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제19회 CAC(중국국제농화학 및 작물보호박람회, China International Agrochemical & Crop Protection Exhibition)’에 참가한 30여 농자재기업들의 움직임도 여실했다.


사실 국내 농약, 비료, 유기농자재 기업들은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참관객’의 입장으로 ‘수출’보다는 ‘수입’을 위해 CAC를 찾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한국관’을 중심으로 비료업체들의 수출 행보가 확연해 보였다. 특히 CAC를 통해 중국과 아시아 시장은 물론 남미, 유럽, 중동 등 전세계로 나아가는 수출 교두보로 삼는 모습이 역력했다.

 

해마다 중국 상해에서 두 차례씩 개최되는 CAC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농약 및 비료 회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박람회로 올해 19회째를 맞았다. ‘상하이신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이번 CAC에는 25개국 1400여 기업이 부스를 설치했다. 또 세계 120여 개국에서 3만5000명 이상의 전문가급 참관객이 다녀간 것으로 CAC주최 측은 집계했다. 우리나라 29개 기업(친환경농자재협회 포함)이 참여한 ‘한국관’을 비롯해 인도, 베트남, 태국, 파키스탄, 오스트리아, 터키 등도 국가 단위로 참여했다.


CAC 전시장에는 제1관부터 5관까지 방대한 면적에 크고 작은 상담부스가 빼곡히 들어선 가운데 ‘한국관’은 제3관(비료전시관)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무엇보다 주변에 ‘인도관’ 등이 나란히 위치해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한국관’에 관심을 두는 참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번 CAC는 국내 농자재업계의 상황과 세계 흐름 등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국내 농자재(비료) 기업들은 상당수가 영세한 가운데서도 특화된 친환경자재를 개발하는 등 판로 개척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동안은 수출길이 멀게만 느껴졌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CAC를 비롯해 다년간 국제박람회에 참여해온 국내 비료업체들은 중국을 필두로 유럽, 남미, 중동 등으로 수출선을 확대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농자재기업들에게 세계시장은 아직도 장벽이 높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현장에서 만난 국내 다수의 비료업계 관계자들은 공히 “우리나라 기업들은 가공기술력 등을 앞세워 세계시장에서도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우리나라의 완제품비료를 수입해가던 상당수의 국가들은 이제 ‘카피’를 통해 자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우리도 완제품보다는 다양한 농자재를 패키지화하는 등 수출전략의 변화를 꾀할 때가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상해 = 차재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