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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기고]4차 산업혁명 시대, 비료 생산·유통체계 바뀐다

지능형 무기질비료기업으로 탈바꿈…빅데이터·인공지능 적극 활용

무기질비료 산업계! 4차 산업혁명을 알고 있나? 항간에 무슨 일만 생기면 원인은 기후변화이고 대책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해도 대충 정답인 세상이다.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의장은 한권의 파란 책을 그의 오른손에 들고 세상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 후 1년 반이 지난 지금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만큼 이토록 전 세계에 회자되고 있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대충 생각해 보면 요즘 유행하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터와 같은 요소기술들과 우리 일상이 잘 연결되어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4차 산업혁명은 농업·농촌 분야에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매년 주관하여 열리는 농업전망에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송종국 원장이 발표한 ‘4차 산업혁명과 농업농촌’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미래의 농업생산은 스마트센싱 및 모니터링, 스마트제어, 스마트분석 및 기획의 3가지 축이 서로 순환하는 체계에서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클라우딩이 이루어진다고 발표하였다.


여기서 무기질비료 산업의 현 주소를 짚어보자. 세상은 바뀐다고 한다. 그냥 딱 줄여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그리고 시기도 이미 왔거나 곧 온다고 한다. 우리 무기질비료 업계도 전통적인 생산과 공급 유통 방식에서 달라져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미래의 농업을 생각해보자. 스마트센싱과 스마트제어가 이루어지면 복비보다 단비가 더 많이 이용될 것이다. 정밀한 기계로 시비를 하게 되면 입자의 균질도가 매우 높아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구축되면 농가에서 대리점이나 공장으로 자동 주문이 있을 수도 있다. 대리점에서 드론을 날리면 스마트농장의 비료 보관통에 자동 배달이 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이야기가 필자의 허망한 상상만은 아니라고 하고 싶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향후 통일을 대비해서라도 무기질비료 업계의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더욱더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무기질비료 업계도 비료협회를 중심으로 농식품부, 학계 등으로 구성된 ‘무기질비료발전협의회’를 통하여 비료산업의 발전적 대안 등을 모색하고, 비료 유통체계의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농협·회원사 워크숍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자구책을 지속 추진해 왔다. 하지만 좀 더 넓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였다.


미래의 농업생산 방식에서 미래의 시비 방법을 예측하고 미래의 무기질비료 소비자의 경향을 파악하여 무기질비료 산업계도 생산방식을 바꾸고 유통 체계를 바꾸어야 한다. 전후방 분야에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인공지능으로 생산계획과 유통계획을 운영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는 지능형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정부도 2016년 12월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여 국가종합대책인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발표하였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에서는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8월에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점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무기질 비료업계와 지혜를 모아 위기에 봉착한 우리나라 무기질 비료업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정부가 할 일과 무기질 비료업계가 할 일을 검토하고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자면 이번 정부는 친생태계적인 농업환경보전을 하나의 농정 핵심 축으로 가져가려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격경쟁에서 비교우위가 없는 완효성비료 등에 환경보전기능을 인정하여 생산, 공급, 이용에 있어 지원정책을 마련하는 등의 발전적 정책이 요구된다.


전국적인 공급망과 수요처를 판단할 수 있는 농업정보와 전후방 사업에 대한 종합정보를 관리하고 제공하는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도 필요하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야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