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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용 칼럼

농기자재산업을 위한 최소 5계(計)

오랜 병법 36계가 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계략인데 현대에서도 시장에서의 기업이나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고 적용하는 계이다. 현재의 농기자재와 산업에 연계해서 생각해 볼 경우 어느 정도 가치는 있다고 여기는 것은 처한 상황이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주어진 상황이 전쟁은 아니지만 마치 전쟁터에 살고 있는 듯한 어려운 상황에 우리 농기자재산업이 놓여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좋은 집을 지으려면 소요되는 건축자재의 질이 좋아야 한다. 설계에 엄청난 투자를 해도 그 설계를 현실화할 수 있는 고품질, 고품격의 건축자재가 공급되어야 설계도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물론 건물을 세우는 유능한 건축기술도 중요하다. 이를 농업에 빗대자면, 우리가 지향하는 스마트 농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각종 스마트 농업용 기자재가 공급되어야 한다. 이것이 스마트 농업의 출발이다. 그런 다음 스마트 농업의 구현에 필요한 농기자재를 농민들이 잘 이·활용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스마트 농업을 부르짖어도 적합한 스마트용 농기자재가 지원되지 않으면 스마트 농업은 출범조차 할 수 없다.


오랜 병법 36계가 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계략인데 현대에서도 시장에서의 기업이나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고 적용하는 계이다. 계략과 계책을 접하는 사람과 정황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방법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침서 정도는 될 것이다. 상당한 곤경에 처한 경우 자칫 우왕좌왕할 수 있는데, 이러할 경우 냉정하게 상황을 보면서 병법을 보면 상당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현재의 농기자재와 산업에 연계해서 생각해 볼 경우 어느 정도 가치는 있다고 여기는 것은 처한 상황이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주어진 상황이 전쟁은 아니지만 마치 전쟁터에 살고 있는 듯한 어려운 상황에 우리 농기자재산업이 놓여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4차혁명의 농업 적용시 가장 긴요한 것은?
먼저 스마트 농업을 바라고 구현하기 위해서는 병법 36계 가운데 제35계 연환계(連環計)를 명심해야 한다. 사실 이 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전개하는 계략이다. 일명 패전계라고도 한다. 우리의 농업과 농기자재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우월한 상황은 아니다. 여기에 시장이 개방되어 거꾸로 압박을 받으면서 활력을 잃어가는 상황이다. 그러니 옥쇄를 각오하고 나 자신을 죽이는 사즉생의 전략과 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의미로도 해석해 볼 수 있다. 모든 산업은 전후방으로 연계되어 있듯이 농업도 전후방 농기자재 산업, 식품 가공산업과 연계되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제4차 혁명을 농업에 적용해서 스마트 농업을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할 경우 1차적으로 스마트 농기자재에 관련된 내용을 파악하고 발전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첨단기술과 그의 결정체인 스마트 농업용 농기자재의 개발과 공급에 미흡한 것은 그래서 아쉽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해서 그것부터 해결하려는 전략이 중요하다. 제18계 금적금왕(擒敵擒王), 즉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아야 한다. 지금 4차 혁명을 말하면서 구체적인 농업으로의 구현방안에 대해서는 추상적이다. 스마트 농업의 변죽만 울리지 말고 핵심으로 곧바로 치고 들어가서 가장 긴요한 것부터 타개해야 할 텐데 그 대상을 적시하지 못하고 있다. 유행이 되어가는 4차혁명의 핵심이 무엇인지, 그것의 농업으로의 적용을 통한 미래 모습은 어떠한지를 상상하고 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전략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다른 차원에서 이 계략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사실 스마트 농업이라 할 경우 모든 작물을 대상으로 하기는 어렵다. 농업의 자주성을 논할 때 일부만을 선별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스마트 농업의 구현을 위한 수많은 스마트 농기자재를 모두 개발해서 공급할 수도 없다. 어차피 일부만을 선택해서 필요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때 선택의 대상은 바로 적의 우두머리와 같이 매우 중요한 것이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덕목이다.


국제사회에서 국가 간 가장 정확한 대응자세는 제10계 소이장도(笑裏藏刀)이다. 이를 마음속에 절실히 담아두어야 한다. 사실(팩트)이며 동서고금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웃음 속에 칼날을 숨기고 있는 세계인데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강대국이 늘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오래 전, 우리 모두가 성장의 차이는 있지만 조금씩 발전해 갈 때에는, 어느 정도 상대의 경우도 인정하였다. 끌어주는 미덕도 있었다. 하지만 세계화 이후 모든 국가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최우선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매우 쉽게 알려주고 있다. 농기자재 산업도 마찬가지이다. 세계적인 많은 농기자재 기업들이 국내시장을 지배해 나가고 있다.

 

스마트 농업의 기초는 스마트 농기자재
제28계 상옥추제(上屋抽梯))가 만연하고 있는 것은 물론 더욱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전략이 아니라 현실이다. 지붕으로 유인한 뒤 사다리를 치우는 이 계는 해석의 여운은 있다. 상대를 오르지 못하게 하는 그래서 자신들이 올랐던 사다리를 치운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올라온 후 추락으로 밀어내기 위한 앞선 자들의 전략일 수도 있다. 그 무엇이든 우리에게는 절실하게 다가오는 앞선 이들의 전략이다. 우리의 대응은 오로지 하나이다. 임전무퇴의 배수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다리를 치우기 전에 스스로 올라 이겨 나간다는 결의를 다져야한다.


마지막으로 제7계 무중생유(無中生有)를 들고 싶다. 원래의 뜻이야 진실과 거짓을 섞어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참작할 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모습의 스마트 농업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고 싶다. 사회는 빠르고 격하게 변하고 있어서 새로운 파라다임을 세울 겨를조차 없다. ‘창조’는 이미 신의 영역에서 인간의 영역으로 그 자리를 조금씩 내주고 있다. 4차 혁명과 지혜로움을 동원해서 그 무엇을, 유를 찾아야 미래가 밝다. 단 몇 년 전만해도 우리 대부분은 바둑을 이기는 인공지능을 만든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지금은 어떤가.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무역체제가 흔들리고 있고, 유럽에서의 국가 간, 그리고 미국의 자국우선주의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세계적 추세인 4차 혁명은 또 어떠한 방향으로 얼마의 충격을 가해올지 알 수 없다. 이러한 환란의 시대에 적어도 국가의 기본인 농업의 안정화를 위해 선제적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아울러 이를 지원해야 하는 스마트 농기자재의 개발과 산업육성에도 우리 모두의 결집된 의지와 실천이 필요하다. 일정 수준의 농업 유지와 발전을 희망한다면 반드시 스마트 농기자재와 산업정책을 만들어 시행해 나가야 한다. 스마트 농업의 기초는 스마트 농기자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