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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농기계 수출성장 제동, 신규시장서 해답 찾자

지난해 7% 감소…동남아·중동·아프리카·중남미 신시장 전략과 지원 필요

상승곡선을 그려왔던 농기계 해외수출이 지난해 전년대비 6000만달러가 감소한 8억2855만달러로 집계되면서 내수부진와 함께 수출성장 제동으로 업계의 주름살이 깊다. 그러나 농기계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종합형농기계업체들은 “그래도 희망은 해외진출에 있다”며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는 분위기다.


쌀값 등 저조한 농산물가격과 농가수익 저하가 농기계 구매력 감소로 이어진 불황 속에서 농기계기업은 해외진출에서 성장동력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당위성이 크다. 


이에 종합형업체들은 신시장 개척을 위한 인프라 조성과 주요시장에서의 매출신장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종합형농기계기업 LS엠트론은 정체에 빠진 내수시장과 달리 해외시장에서 경기 개선으로 인한 판매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6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매출을 2018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수출신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대동공업도 올해 만회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온 북미, 유럽, 중국 현지법인 등을 거점으로 지속적인 사업 신장을 추진하고 있다. 


동양물산기업은 올해 OEM 수출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총매출의 45%였던 수출비중을 올해 48%로 늘려잡았으며 신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국제종합기계도 지난해 북미시장 수출 증대를 이어가며 해외매출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성장부진 떨치고 수출목표치 늘려
2013년 8억달러를 넘어서면서 기대를 모았던 농기계 해외수출은 현재 9억달러 고지 앞에서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농업기계 수출실적은 2015년도 8억9136만달러에서 6281만달러 감소한 8억2855만달러로 7% 감소했다. 농기계 수출액은 2000년 1억달러 돌파 후 2010년 4억3356만달러에서 2015년 8억9136만달러로 5년간 연평균 15.5%가 증가했지만, 성장 둔화세를 보였다가 지난해 수출액 감소를 나타내면서 업계의 우려를 샀다.


현 농기계 해외진출은 대동공업, LS엠트론, 동양물산기업, 국제종합기계 등 트랙터를 생산하고 있는 종합형농기계업체들이 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6년 기준 트랙터 수출이 5억3226만달러로 총 수출액의 64.2%를 차지했다. 다양한 농기계가 124개국(1천달러 이상 집계)에 수출되고 있지만 미국 수출이 4억3201만달러로 52.1%의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에 비춰볼 때 농기계 해외진출은 ‘국내 종합형농기계기업의 미국 트랙터 수출’을 구심점으로 각 기업들이 자사의 비전과 전략에 따라 수출 외연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지난해 종합형 4개 업체는 총 6억1828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며 이는 2015년 6억2329만달러 대비 0.8% 정도 하락한 것이다. LS엠트론이 유일하게 전년대비 5.6% 실적이 올랐으며 대동공업은 8.5% 하락, 동양물산기업과 국제종합기계도 수출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주요 농기계업체들은 올해 각 사의 해외진출사업에서 최대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북미, 유럽, 중국에 현지법인과 미얀마 현지사무소가 개설돼 있는 대동공업은 20여년간 미국 내 컴팩트&유틸리티 트랙더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관련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북미시장 내 연간 약 8000대의 트랙터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약 1000억원 정도의 수출규모다. 선진국형 기계 사용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는 2010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현지법인을 설립해 연간 약 2000대의 트랙터 수출로 연간 300억원 정도의 수출을 하고 있다. 2014~2015년 현지 중앙정부와의 협조를 통해 8000여대(1100억원 규모)의 농기계를 공급한 바 있는 미얀마에서는 현지사무소를 통해 사업추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동공업은 최근 3년 총매출의 49~40%의 해외시장 매출을 나타냈으며, 2014년과 2015년 각각 전년대비 20.2%, 3.3%의 수출액 신장을 나타냈다.


4개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수출실적이 늘어난 LS엠트론도 적극적인 해외진출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LS엠트론 해외업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3년 해외시장 매출이 평균 3200억원 내외이며, 2018년 수출 대 내수의 비중이 현 6:4에서 8:2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수출 주요국 법인을 거점으로 성장축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동남아를 포함해 전략시장에서 조인트벤처 또는 법인화를 통해 트랙터 시장 수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비전을 소개했다.


동양물산기업은 지난해 총매출 기준 45%에서 올해 48%로 해외매출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미국 Mahindra USA사와 더불어 꾸준히 수출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TYM 자체 브랜드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제종합기계도 총매출 중 해외매출 비중이 증가추세이며 이는 북미시장 수출 증대에 따른 것이다. 국제종합기계 해외마케팅 관계자는 “Branson 트랙터 브랜드를 통한 매출 확대로 2021년 북미 트랙터 시장 M/S 5%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18.6%, 2015년 28.9%의 해외매출 신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이 북미, 유럽, 중국, 브라질,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굵은 땀을 흘리고 있는 종합형농기계기업들은 가격과 품질 양면에서 일본과 중국 등의 심한 견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냈다. 이들 업체들의 해외업무 담당자들은 시장 개척에서 애로점을 묻는 기자에게 다양한 고충을 전달했다.


한 주요수출기업 담당자는 “현지 파이낸싱 추진이 어렵고 메이저 업체 대비 이자율이 높아 과다한 금융비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신시장 개척시 시장정보 확보의 어려움과 아시아·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농업기계 전시회 참여가 용이치 않다”고 말하고 “최근 사드로 인해 한중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농기계 제품·부품의 통관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업의 담당자는 “국가별로 다양하고 까다로운 인증 절차가 비관세무역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최근 개도국들이 현지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관세 또는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완제품 수출을 통한 성장의 한계가 예상된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메이저 업체의 선진기술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 금융프로그램의 열위, 인도 등 후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답변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수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농기계기업의 노력도 부단히 이어질 전망이다.


대동공업은 “Kioti 브랜드 사업의 신장을 지속하고 이와 공생할 수 있는 OEM 사업을 활성화 하며 잠재 신시장에 적합한 수출제품 개발과 판매에 나서는 한편 농기계 외 신규 전략적 제품 개발로 사업 다각화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LS엠트론은 “주요 전략국가를 선정해 현지 고객들이 원하는 사양과 가격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해외 파트너를 통해 현지공장을 건설해 최소한의 현지 조립만으로 관세장벽 해소 및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도 찾겠다”고 전했다.


동양물산기업은 “지금까지의 거래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신시장 개척과 브랜드 시장 판로를 다양화하기 위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며, 서비스와 기술적인 지원을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종합기계는 제품의 차별화와 상품성 개선, 선진수준 품질 확보, 고객중심 사후관리 서비스 등이 해외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꼽았다.

 

 

공적개발원조(ODA) 연계 수출 지원
정부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추진하는 ‘제8차 농업기계화 기본계획’에서 농기계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원천·핵심기술을 개발하고 2021년 농기계수출 12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기계 수출 확대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농기계박람회 개최 지원’과 함께 해외유명농기계 박람회 참가지원 지속 추진’, ‘중소농기업체의 수출대행 지속 추진’ 그리고 ‘수출대상국의 산업 동향 및 전망, 트랜드 분석 등 맞춤형 정보 제공을 통해 수출활성화 촉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보다 구체적인 수출지원을 요청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농식품부는 새정부 출범 전후로 농기자재산업 분야별 자문단을 구성해 농약·농기계·비료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자문단을 따로 운영해 농기자재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 정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한국의 농업기계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종합형농기계기업들은 정부에게 보다 구체적인 수출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주요업체 관계자는 “북미 사업에 있어서 도매·소매 금융지원이 절대적으로 시급한 이유는 메이저 경쟁사 대비 3~4% 높은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니 출발선부터 크게 뒤처지게 된다”는 토로다.  


또한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경쟁 과열로 동남아·중동·아프리카·중남미 신시장으로의 돌파가 필요하며 이에 걸맞는 정부의 새로운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유명박람회 참가 지원과 수출대상국 정보 제공도 있어야 하겠지만 수출신용기관(ECA)이나 공적개발원조(ODA)와 연계된 수출지원이 신규시장에 들어가는 방법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관세·통관 등 현지 무역장벽 요소 제거’, ‘업체 단독 국제박람회 참가 때에도 비용 지원’, ‘신규제품 개발시 R&D·고급 엔지니어 인력 수급 지원·수출목표국 시장조사비 보조’, ‘월드챔프 육성사업 시 KOTRA 지원을 늘려줄 것’과 ‘KOTRA 지사화 사업에서 1개 업체뿐 아닌 회사 중복 지원’과 함께 ‘무역보험공사 한도증액 및 특수국가 발행 L/C 매입 지원’, ‘장기 미수채권 해결 위한 저렴한 법률자문 서비스 제공 및 추심 지원’ 등도 거론했다. 


이은원 l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