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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세계 농약 트렌드를 읽다]합병·협력·기술·최첨단…이것이 ‘핵심’

다국적 기업 경쟁력 강화 4대 전략

 

최근 2~3년 사이 전 세계 글로벌 농약 회사들의 지도가 바뀌었다. 농약의 신규 물질 개발이 점점 줄어들면서 회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빅딜을 감행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거대한 기업들조차도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선택한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글로벌 농약회사들이 단순히 M&A만을 돌파구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일까. 미래를 위해 그들이 선택한 전략들은 무엇이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현재 국내 농자재 업계가 나가야 할 방향을 가늠해보고 나름의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글로벌 농약 회사들은 시장 포지셔닝, 핵심 경쟁력, 개발 전략이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기업 인수, 투자, 확장, 협력 등을 통해 서로 다른 행동 양상을 보였다. 회사들의 전략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졌다.


M&A 기반 기업…성장동력 모색
2016년 말 기준으로 Agrowpages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16년까지 다우, 듀폰, 바이엘, 켐차이나, 몬산토 등

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인수·합병했다.[표1] 다우와 듀폰의 합병,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 및 바이엘의 몬산토 인수로 농약 산업은 3개의 거대 기업 (DowDuPont, ChemChina-Syngenta 및 Bayer-Monsanto)으로 구성됐다.


글로벌기업‘빅딜’로 생존 모색
빈익빈 부익부 현상 더욱 심화
농약에서 생물농약 투자 증가
변화·혁신…‘한국 농약’의 과제

이 같은 통합은 집중도가 높은 시장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이번 거래가 세계 주요 규제 당국에 의해 승인되면 농약 및 종자 분야의 거물이 미국, 유럽 및 중국에서 각각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세계 농약 및 종자 산업 시장의 전략적 구조가 재형성될 것이다.


농약 산업 구조의 변화로 바이엘+몬산토가 세계 농약 시장 점유율의 27%를 차지하고 켐차이나(아다마(ADAMA) 포함)+신젠타가 시장 점유율의 23%를 차지하며 두 번째 순위에 올랐다. 이어 다우듀폰이 16%, 바스프(BASF)가 13% 등이 있다. 4자간 대립을 만드는 새로운 상황이 형성되고 있다. 더구나 지난 4월 1일 다우듀폰의 농약 핵심 사업을 FMC가 인수하면서 5위로 올라섰다. 유럽 규제당국이 다우듀폰이 합병하기 위해서는 농약 사업을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FMC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농약 회사들의 합병은 세계적인 종자 시장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세계 종자 산업은 GM 분야의 독점 기업들이 여전히 독점하는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몬산토+바이엘은 세계 종자 시장 점유율의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우듀폰이 18% 이다. 켐차이나는 신젠타를 인수하면서 세계 종자 업계의 6%를 차지하며 세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인수를 통해 다국적 기업은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고 보다 강력한 기술 혁신과 보다 풍부한 제품 라인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전에는 기업 간의 경쟁관계 때문에 개발할 수 없었던 제품들도 합병을 통해 빛을 보는 제품들도 늘어날 것이다.


거대 기업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농산물 시장이 집중되면서 미래의 농산물 시장에서의 빈익빈부익부 효과가 더욱 강화돼 산업 구조가 보다 안정적이 될 것이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경쟁이 진행될 수 있다.

 

기업자산 최적화…듀폰 농약 FMC로
다국적 기업 간의 합병·인수 과정에서 독점 금지, 자본시장 압력 등으로 일부 자산이나 사업이 처분될 예정이다.[표2] 이미 듀폰이 농약 핵심 분야를 FMC에게 매각했으며 바이엘 역시 면화 및 유채 종자 사업 일부를 매각할 예정이다. 신젠타 역시 인도의 농약 생산 기지를 판매했다.


이 같은 매각 자산은 타 농약 회사들의 자산 최적화 또는 업그레이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바스프나 뉴팜(Nufarm)과 같은 농약 거대 기업 뿐만 아니라 뉴트리캠(Nutrichem)과 같은 신흥 시장의 일부 농약 회사들이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바스프는 글로벌 농약 산업에서 인수 합병으로 인한 독점 금지 문제를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매각 될 사업을 인수해 농약 사업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프는 다른 회사 인수, 액티브 분자 사업 및 특정 분야의 사업을 포함해 다른 자산 인수 가능성을 계속 모색할 예정이다. 2016년 바스프의 투자 확장 분석에 따르면 바스프는 자산을 최적화하고 생물학적 솔루션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


뉴팜 역시 다국적 기업의 매각된 사업을 인수 할 의사를 표명했다. Arsenal Capital Partners LP (사모 투자 회사) 및 업계의 다른 회사들도 농약 회사 통합 과정에서 자산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트리켐은 2015년 다우의 글로벌 옥시플루오르펜 사업 및 2016년 다우의 글로벌 테부티우론 사업 인수를 통해 제품군을 더욱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 할 계획이다.

 

꾸준한 확장에 기반한 기업…스미토모
스미토모 화학은 농약 산업의 발전 추세와 내외부의 자원을 정확히 파악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유한 개발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2015~2016년 사업 구조조정, 합병, 인수, 전략적 협력, 투자 확대 등을 포함한 일련의 계획을 만들었다는 소식이다.


스미토모 화학은 2016년 농약 사업을 재조직하고 투자, 연구 개발 활동을 늘렸다. 또 중소기업의 투자 회수율을 높이고 다른 기업과 해외 합작 투자를 확립했다. 이와 함께 대학 및 다국적 기업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면서 자사의 장점을 강화할 목적이다.


스미토모 화학은 2015년 농약 사업 운영의 첫 단계를 거쳐 2016년 4월 사업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스미토모 화학은 연구 및 규제 업무 등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식물 보호, Valent BioSciences Corporation (VBC) 육성 사업 간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했다.


특히 싱가포르의 3개 자회사를 합병해 아시아 지역의 농약 판매, 마케팅, 생산 및 공급 체인 관리를 개선해 지역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스미토모 화학은 제품 리서치 및 개발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북미 지역의 R&D 시설을 확장하고 일본의 새로운 합성 화학 연구 시설을 건설하는 것 외에도 2016년 브라질의 새로운 R&D 센터를 오픈해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확장해 글로벌 R&D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스미토모 화학은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농약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지난해 인도에서 5번째로 큰 농약 회사인 Excel Crop Care의 44.98%를 인수했다. 또 뉴팜의 전체 지분 중 14.69%를 사들였다. 최근 글로벌 농약 회사들은 불리한 농약 시장 환경에 대해 경쟁보다는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데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스미토모 화학의 Masakazu Tokura 회장은 다국적 거대 기업들의 강력한 동맹에 대해 “이들은 경쟁사가 아니라 파트너이며 우리는 그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스미토모 화학은 다국적 기업과의 긴밀한 R&D 및 채널 협력을 통해 장점 보완, 상호 이익 및 상생 협력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품을 신속하게 상품화하고 시장을 성공적으로 점유할 수 있도록 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최첨단 분야의 레이아웃에 기반한 기업
최근 몇 년 동안 선도적인 회사들은 생물 농약, 생물활성제 및 생물 비료 등과 정밀 농업에 대한 투자에 열성적이었고 회사의 개발 전략에 동원했다.[표3]


2016년에 바스프는 독일의 림뷔게르호프(Limburgerhof)에 종자 솔루션 및 생물학 연구 센터를 개설했다. 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더반(Durban) 공장을 확장해 생물 농약 및 관련 제품의 생산 능력을 높였다. 호주 및 캐나다의 생산 시설도 확장해 종자 접종 및 바이오 제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바스프는 앞으로 전통적인 작물보호를 넘어 생물학적 기반의 솔루션을 회사의 미래 전략 방향으로 삼아 투자를 높일 전망이다.


몬산토는 BioAg Alliance, BioDirect™, The Climate Corporation 등 유명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의 두 분야가 생물학적 사업과 관련이 있다. 이렇게 핵심에 생물 비즈니스를 배치한다는 것은 이 분야에 대해 회사의 관심과 개발 가능성이 확고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BioAg Alliance는 2016년 Actinovate® 생물 살균제에 대해 Valent BioScience Inc. (VBC)와 유통 계약을 수립했다. 또 최근 세계 최초의 미생물 옥수수 종자 코팅을 도입했다.


생물학적 방제제에 투자를 하고 있는 회사들은 생물 자극제, 생물 비료, 생물 조절제 등을 구현하고자 하고 있다. 농작물 영양 관리, 작물 생리 조절, 작물 수확량 향상, 작물 질병 및 곤충 해충 방제, 토양 환경 개선과 같은 기술 솔루션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


몬산토와 듀폰은 또 정밀 농약 분야를 개척하고 있으며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몬산토는 미국의 정밀 농업 플랫폼인 Climate FieldView를 성공적으로 가동하고 2016년 브라질에서 이 플랫폼을 출시하고 2016년에는 캐나다에서 제품을 소개했다.


Climate FieldView는 내 농장의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맞춤형 처방을 수립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듀폰은 2016년 Planting Rate Estimator와 Encirca Yield Nitrogen(모바일 응용 프로그램)의 향상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농장의 질소 등 양분 상태를 체크하고 분석해 준다.


바이엘의 정밀농업 전략은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몬산토 인수를 통해 추가로 확장됐다. 바이엘은 2015~2020년까지 디지털 파밍(Digital Farming)에 최소 2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10개국에서 디지털 파밍 제품을 판매 및 테스트 중이다.


바이엘은 Forward Farming을 통해 농경 지원, 현장 시연, 진단 및 예측 도구에서 문서에 이르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많은 부분이 디지털 농업의 발전에 의존하고 있고 기여하고 있다.


바이엘은 합병, 인수 및 투자 이외에도 농업정보 솔루션 회사인 Iteris와 AGCO 및 Planetary Resources(우주 기술 회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립해 2018년까지 모든 주요 농산물 시장에서 Forward Farming을 구현할 계획이다.


UPL은 최근 기상 위험 관리 서비스 회사인 Pvt Ltd (WRMS)의 지분을 26% 인수했다. 이를 통해 농업 서비스 및 정밀 농업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농업 로봇의 개발 및 응용은 정밀 농업 분야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아다마는 2016년 초 오스트레일리아 기술 회사인 Swarm Farm Robotics와 공동으로 개발한 프로젝트를 통해 자동 로봇 기술을 작물 보호에 도입하고자 하고 있다.


심미진 l choubab@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