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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뉴스

인공지능 등 4차 혁명 농식품에도 불어온다

제1회 농식품과학기술미래전망대회 성료

스마트팜, 생체정보ㆍ생육모델 빅데이터화 박차
밭농업 기계화, 정부 부처 종합체계 구축해야


스마트 팜에도 인공지능이 활약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이 농업 분야에도 빠른 변화를 유도할 전망이다.


김상철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스마트팜개발과장은 지난 2월 16일 서울 삼성동에서 개최된 ‘제1회 농식품과학기술미래전망대회’에서 ‘스마트팜 기술현황 및 향후 추진방향’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과장은 “그동안 스마트 기술의 보급 확산에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지적되온 농업용 ICT 기기 및 부품의 규격을 2016년 말 25종을 표준화함에 따라 영농현장에서 겪고 있는 수리 정비와 유지보수의 어려움을 다소 줄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에는 2세대 스마트 팜 기술로 작물의 생체정보와 생육모델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컴퓨터에서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하는 다양한 스마트팜 S/W와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 미래의 공상과학 영화와 같은 얘기와 같이 들리는 부분 외에도 당장 눈 앞에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돼 온 밭농업기계화에 대한 고찰도 이번 전망대회에서 다뤄졌다.


김태한 경북대 교수는 이번 전망대회에서 ‘밭농업기계화 기술개발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1993년부터 2012년까지 1208억원을 투자해 67종의 밭농업 기계를 실용화 해 이 중 36기종이 보급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5년간 520억원을 투자했지만 상용화된 밭농업기계는 10여종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밭농업 기계화율 증가를 위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밭농업기계개발연구센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대책을 통해 범부처별 연구내용 발굴, 기관별 역할 분담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연구를 통한 산업화, 현장 보급을 추진할 수 있는 종합적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경태)이 주관한 이번 전망대회는 우리나라 농식품분야의 기술수준과 미래 기술을 점검하고 미래 전략방안 모색을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국내 농식품 과학기술 관련 정부 행사로는 최대 규모로 올해가 그 첫 번째 행사다.


이번 행사를 위해 세계적인 빈곤 퇴치 운동가이면서 적정기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폴락((Paul Polak)’ 윈드호스 인터내셔널 대표가 내한해 기조 강연에 나섰다.


폴폴락은 미국의 시사 잡지 ‘애틀랜틱’이 그를 스티브 잡스, 버락 오바마 등과 함께 ‘전 세계의 용감한 사상가(Brave Thinkers) 27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할 정도로 농식품 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정책 전문가로서 탁월한 사업가로서도 잘 알려졌다.


폴 폴락 대표는 “다국적 기업들은 주주들의 이익 외에도 환경 보호, 빈공 퇴치 등 ‘공공의 선’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빈곤층이 인구성장에 기여하면서 환경파괴 등도 일으키는 만큼 다국적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마을단위에서 연료를 생산하면 수송비가 줄고 이것이 확산되면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20%가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농업과 생명, 그리고 행복한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해외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농업이 무기가 되기 시작하면 큰 곤혹을 치루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식량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이 농업분야에 가져올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와 협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외에도 이번행사에서는 원예기술, 축산기술, 식품기술, 농생명자원활용기술 등의 4개 분야에 걸쳐 모두 21개 주제 발표와 함께 열띤 국내 석학들의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에는 농식품 기술을 주제로 한 전시관과 공공기관 채용 및 기술 거래 상담까지, 다양한 전시관과 부스가 마련됐다. 전시관은 우리나라 60년대부터 현재까지 농업기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농업기술 역사관’을 비롯해 첨단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농축산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농업관’, 농식품기술이 건강 및 의료 등에 어떻게 접목되고 발전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우수기술관’ 등으로 꾸며졌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공공기관별 지원을 위한 채용 상담 부스와 유망기술 거래를 위한 상담 부스도 함께 운영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오경태 농림수산식품기술평가원 원장은 “처음으로 열리는 만큼 이번 행사가 농식품 기술 분야의 다양하고도 실질적인 교류의 장이 됐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농업이 미래성장 산업, 기술ㆍ정보집약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개발을 강화하고 농작업 자동화 촉진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 기능성 식의약 소재 등 신소재 개발 지원, ICT 기반 농촌 복지서비스 확대 등 농식품 분야 과학기술 발전을 다각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