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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상록(주) 욕심 부리는 농법에 땅은 체한다

“먼저 비우고, 그다음에는 최고급으로 관리한다”


“체한 사람한테 최고급 소등심을 먹인다고 소화가 되겠습니까. 땅도 마찬가지입니다.”


경남 김해에 위치한 상록(주)를 이끌고 있는 정명출 대표는 고급 비료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지키는 철칙이 있다. 절대 단기적 효과만을 보고 제품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토양은 과다시비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농업인들은 과다시비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작물에 바로 효과를 보이는 제품을 구매해 살포해 버리곤 한다.


정 대표는 이에 따라 “소화가 안될 땐 우선 속을 비우는 것이 먼저인 것처럼 자신에게 이런 상담이 들어오면 우선 작물에 물만 주라고 조언한다”고 밝혔다.


주변에서 상록(주) 제품을 사용하면 효과를 본다는 추천이 들어와 정대표에게 연락한 경우에도 그는 묵묵히 “우리 제품을 지금 쓰면 안된다”고 잘라 말한단다. 심지어 “물만 써서 되겠느냐”고 반문하는 고객에게는 “그렇게 욕심부릴 생각이면 농사를 접으라”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단다.


그는 우선 물만 주거나 현재 사용하던 제품을 몇 만 배로 엷게 희석해서 살포하라고 당부한다. 2주~한달간 정 대표가 처방한 그대로만 묵묵히 따르면 신기하게도 땅이 살아나고 작물도 상태가 월등히 좋아진다.


그는 “이렇게 먼저 비우고 난 다음이라야 상록(주)의 제품을 처방하기 시작한다”면서 “농민의 필요에 최대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결국 그의 철학이 여기에서 드러난다. 최고급을 지향한다는 것. 제품도 최고이지만 고객의 작물에도 최고급의 효과를 정확하고 제대로 나타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 이것이 곧 상록(주)의 철학이 됐다.
상록(주)가 ‘농심은 아날로그, 농법은 디지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농법은 최상의 농산물이 재배될 수 있도록 현존하는 가장 최상의 제품을 취급하면서 고객인 농업인들에게는 진심으로 다가간다는 자세다.


‘농심은 아날로그, 농법은 디지털’ 변함없는 철학
정 대표는 “상록(주)의 제품은 비싸다”면서 “하지만 상록(주)의 제품만 사용하면 구매비는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만큼 효과면에서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또 10년을 사용해도 토양에 변화나 무리가 없다는 것을 최고 장점으로 꼽았다. 그만큼 최상의 제품만을 취급한다.


그는 “부모ㆍ형제 간에 권하지 못하는 제품이면 판매하지 않는다”며 “그것이 곧 신뢰이고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다”라는 심정을 내비췄다.


상록(주)은 1986년 ‘상록수원예자재센타’를 설립하고 1997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채소, 과수 및 화훼를 중심으로 모든 농가에 제2종, 제4종 복합비료와 유기농업자재, 고품질 농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상록(주)는 특히 특수비료 시장의 세계적 선두 그룹인 이스라엘 ICL의 자회사인 에버리스사(구. 미국 스카츠)의 한국 대리점이다. 주요 취급제품으로는 온도반응용출비료인 오스모코트, 아그로블렌, 수용성비료인 피터스 프로페셔널, 아그로루션ㆍ케이61, 완효성비료인 마이크로맥스, 토양보습제인 아크아노바ㆍ하이-투 등이 있다.


또 에버리스 외에도 태국 그린칼사(내츄럴칼, 내츄럴칼알파, 그린칼 마그비), 덴마크 핀스트럽사(핀스트럽 피트모스), 미국 마릴 프로덕트사(木88-소독제), 미국 JH바이오 테크사(휴맥스-부식산), 뉴질랜드 베스그로사(오키아타바크-식재) 등으로부터 세계 최고의 농자재들을 수입해 공급하고 있다.



땅만큼 농업용수도 중요해…‘파워업(PowerUp)’ 출시
상록(주)는 최근 토양 뿐만 아니라 물에도 관심을 가지고 관련 농자재를 출시하고 있다. 토양에 집중해 작물을 살피다 보니 비료 못지않게 농업용수의 상태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터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출시된 제품이 ‘파워업(PowerUp)’이다.


농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농업용수 내에 포함된 다양한 미량원소들이 농약이나 비료를 희석해 살포할 때 도움을 주거나 방해를 하게 된다. 때문에 농업용수의 상태를 희석하고자 하는 비료와 농약에 맞춰 줄 필요가 있다.
통상 농업용수는 pH가 4~6 사이일 때, 적정량의 중탄산(HCO3)이 포함돼 있을 때 농약과 비료의 효과를 최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한다. 농업 현장에서 최상의 농업용수를 공급받기는 어렵다. 상록(주)는 이에 착안해 ‘파워업(PowerUp)’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


‘파워업(PowerUp)’은 농업용수 내의 중탄산을 감소시키고 pH를 4~6 사이로 조절해 준다. 시중에 pH를 조절해 주는 제품이 몇 품목 공급되고는 있으나 중탄산까지 조절해 주는 제품은 ‘파워업’이 최초이다. ‘파워업’을 사용하면 중탄산을 중화시켜 관개시설의 막힘현상도 예방한다.


정 대표는 “상록(주)의 기본 철학으로 제품을 선별하다보니 농업용수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됐다”면서 “상록(주)가 공급하는 제품들이 조금이나마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심미진 l choubab@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