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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꿀벌 살리기’ 신젠타가 나섰다

안동대와 3년째 착한성장계획 프로젝트 진행 중


과수원 주변에 꽃을 심으면 화분매개충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철의 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 교수는 신젠타 코리아(대표 시노하라 토시아키)가 7월 7일 경북 안동에서 개최한 ‘착한성장계획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신젠타와 협력하에 ‘착한성장계획’의 일환으로 올해로 3년째 사과원에 꽃을 심어 화분매개충의 변화를 조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날 미디어 간담회에서 정 교수는 3년간의 연구 결과를 ‘농업생태계 서식처 조작을 통한 기능적 생물다양성 증진 연구’라는 제목으로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식량자원 중 80%의 작물이 화분매개에 의존한다. 농업생산성은 관리(농자재 투입, 농법 등)를 통해 두 배 생산 가능하며 이 중 농자재 투입과 상관없이 매개충만으로 생산량을 25% 증진시킨다.


정 교수는 “2014년 국내 농작물은 130만ha 1500만톤, 24조원을 생산했으며 그 중 6조6000억원이 화분매개에 의해 생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과 과원에 화분매개 곤충을 늘리면 사과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교수의 시험 설계를 통해 금잔화, 유채, 메밀 등 15종의 꽃이 선발됐다. 선정된 꽃은 국내 토종 식물 또는 국내 현지화된 식물이면서 벌이 선호하는 것이 기준이 됐다. 또 과수원에 꽃이 연중 필 수 있도록 꽃 피는 시기가 다른 종을 선발했다.


정 교수는 “꽃을 과원 주변에 배치한 뒤 방화곤충의 수가 증가했고 천적의 수와 수명이 증가했다”며 “이를 통해 생물 종 다양성을 회복하는 뚜렷한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클로버, 유채, 수레국화를 심었던 토양 속에 유리질소가 증가했다”며 “잠정적으로 토양 개량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의 2년차에는 마을에 꽃을 심어 3~10월까지 꽃이 피도록 했다. 그 결과 지역 주민들은 “이 꽃길 조성 프로그램이 마을의 분위기를 개선하고 개인의 심리적, 편안함과 정서적 안정감을 주었다”며 “향후 이런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으며 마을단위의 실행계획과 일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올해 시험을 통해 실제적으로 화분매개충의 증가로 생산성이 증가하는 것을 증명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복잡지형에 유휴 토지가 부족한데다 초종을 선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려웠다”며 “이번 신젠타와의 협력연구를 통해 화분매개곤충 증가와 꽃의 상관관계에 대한 기초 데이터가 수집이 되면 이를 기초로 정책적 접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연구에 더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향후 농업생태계경관증진기술센터 추진을 통해 이번 연구 등을 국내의 대표적인 모델로 구축,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생물다양성 번성 기여
신젠타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정 교수의 연구결과 공개 시간을 가진 한편 ‘착한성장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시행 계획 및 결과 등을 발표했다.


토시아키 신젠타 대표는 “농업이 많은 변화를 겪고 있으며 글로벌 회사들이 합병, 분리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 있다”고 말하고 “착한성장 계획을 통해 업계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2020년까지 인구가 90억 명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토시아키 대표에 따르면 신젠타는 인구 증가와 업계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식량안보라는 전세계 도전과제를 중심으로 공급과 수요를 어떻게 맞출 것인지 연구 중이다. 가장 강조된 것은 신젠타가 민간기업이지만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글로벌 문제에 대해 기여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부분이었다.


신젠타는 이번 착한성장계획을 실시하기 전 농업종사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농업에 대한 시각ㆍ현실 등을 알아보는 서베이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식량 생산에 대해 정부가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지만 기업도 기여를 해야 한다고 일반인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신젠타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결론짓고 이를 위해 착한성장계획과 같은 프로그램을 수립하게 된 것이다. 결국 착한성장계획은 농가의 생산성 향상, 농업의 환경적 영향 감소, 농촌의 번영을 가져오기 위한 기본 활동이 되는 것이다.


신젠타는 ‘착한성장계획’이 6개의 약속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작물 효율성 달성 ▲더 많은 농경지 복원 ▲생물다양성 번성에 기여 ▲소규모 농가 지원 ▲안전사용 교육 지원 ▲공정한 노동조건 확보 이다.



이 6개의 약속 중 국내에서 진행되는 것이 ‘생물다양성 번성에 기여’, ‘안전사용 교육 지원’, ‘공정한 노동조건 확보’이다. 신젠타는 이 중 생물다양성 번성을 위해 화분매개충 보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 연구팀과 파트너십 체결했다. 2014년부터 경북 안동 사과 과원 지역에 꽃길 조성을 통해 화분매개곤충에 서식처 제공한 것이다. 화훼 재식 작업 현장에는 직원 참여 활동이 이뤄졌다.


안전사용 교육 지원
신젠타는 꽃길 조성을 통해 2015년까지 8.5ha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했다. 마을 농가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2016년 조성 면적 확대했으며 경기 이천 지역에도 확대가 이뤄졌다. 또 2017년 전북 장수사과조합과 협력해 장수 지역에도 확대될 예정이다. 추가적인 파트너쉽 체결을 통한 전국적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사용 교육 지원 분야에서는 신젠타가 농민 대상 행사를 통한 교육 및 작물보호협회를 통한 교육으로 2015년까지 총 5065명을 교육했다. 신젠타는 2020년까지 총 2만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토시아키 대표는 “신젠타의 착한성장계획은 결국 농업기술에 대한 일반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농업종사자와 일반인간의 인식 격차를 해소하고 오해나 오인을 불식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미진 l choubab@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