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연구소 부소장 발령 당시 이곳저곳 업무파악과 자신 알리기에 분망한 행보를 보였지만 크게 ‘박힌 돌’로 인식되지 못했다. 30여 년의 한 우물 이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연구계 인지도면에서 비교적 가려져 있던 의외의 인물로 평가됐다. 하지만 그는 연구계에선 다소 낯설지만 발견되지 않은 원석인지도 모른다. 인지도가 잠재력을 담지 못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지나치리만큼 진중함과 세심함을 지닌 블루칩으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주변인으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극하는 희소적 캐릭터다. 올해 1월 ㈜동방아그로 기술연구소장으로 부임한 이원주 소장을 이달 27일 사무실에서 만났다.
“동방아그로의 기술연구소장을 역임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고, 한편으로 전문 연구조직을 잘 이끌어 가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여간 무겁지 않다”며 겸허해 하면서 “지금과 같은 마켓 성장률을 상회하는 신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형 품목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연구 개발 진행 중인 큰 성장이 예상되는 단제와 합제들을 잘 등록, 출시하게 함으로써 소기 성과를 얻는 등 기대 이상의 회사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소장은 인터뷰 내내 중간중간 ‘회사 매출 기여’나 ‘성장에 일조’, 성장 동력 확보‘ 등 실효적 성과를 견인하고자 하는 내재적 결의를 보이기도 했다. 화려한 대외 활동보다는 연구성과와 깊이에 몰두하고자 했다. 그가 직면한 현안들을 풀어내는 연구소의 히든 키(Hidden Key)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구소 ’회사 성장 동력‘ 우수제품 개발 총력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소 역할의 중요성은 이 소장의 차별화 전략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회사 이름만 보고도 ‘동방아그로 제품은 믿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정도의 신뢰성 있는 우수한 제품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업 현장의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을 생력화 제품으로 해결하고, 기후변화는 물론 저항성 균충(菌蟲) 발현에 문제에 대해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효과 좋은 획기적 제품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대형품목 개발만이 회사의 효율·지속적 성장을 유인하는 첩경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소장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선행 조건도 부연했다. “현재 농업 현장에 직면한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쟁사 제품보다 우수한 병해충에 대한 약효, 작물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함으로써 동방아그로 제품에 대한 사용자인 농업인 분들의 신뢰도를 제고해야 합니다”.
최근 5년간의 동방아그로 매출 성장세를 보면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다. 시장성장률을 넘나드는 신장세다. 제반 요소들의 어우러짐이 일군 시너지 효과지만 역시 모스킬이나 버픽스 같은 대형 신제품의 역할이 주요했음을 알 수 있다. 단일 성분이 아닌 합제의 경우에도 출시 후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주 소장은 부임 후 올해 업무추진 방향도 온통 이 영역에 맞춘 듯하다. 그는 “농촌 현실을 고려한 ‘생력화 제품’을 개발하는데 연구역량을 투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용농가가 살포 시간을 줄이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연구 개발에 진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향한 미래 솔루션인 셈이다.
‘저약량 고효율 제품’ 개발에 연구 역량 집중
일선 현장의 실질적 애로 솔루션에 대해서도 물었다. 예상이라도 했었다는 듯 그는 “농업의 고령화 문제로 인한 일손 부족과 변화무쌍한 기후 문제, 저항성 병해충 및 잡초의 발생과 맞물려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의 고민이 없지 않다”고 내다보고 “농약 제조사들이 최근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약제변화 추세를 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수도용 육묘상자처리제입니다. 수도 본답에서 약제를 처리하지 않고 육묘상자에 미리 약제를 살포하여 출수 전까지 2~3회 약제처리 횟수를 줄임으로서 시간과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생력화 제품의 성공예라 보시면 됩니다”.
저약량 고효율 제품 개발과 드론에 탑재할 수 있는 생력화 제형 선발 계획도 들려 주었다. “드론에 적용 시 혼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침전이나 엉김과 같은 현상이 나오지 않도록 최적의 제형을 선발, 검토 중에 있으며, 제조처방 변경 등으로 적은 약량으로도 최적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제품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연구상황을 설명했다.
시험 감소 등 개발 위축 우려에 대한 견해도 주었다. 이 소장은 “신규 원제 개발 및 보급이 과거에 비해 확률적으로 낮아졌고, GLP 및 PLS 등과 같은 리스크 관리 기준의 강화, 신뢰성이 확보된 데이터의 요구, 규제 준수 및 정밀 시험에 대한 고비용 등이 신규 약제 개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신규 물질 개발과 함께 기존 약제 중 성공 가능성이 높은 핵심 성분으로 집중하여 같은 함량으로도 월등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제조 처방 연구를 확대하고, 효과적 저항성 관리를 통해 기 개발된 약제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안 등 제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농업인 및 소비자 안심 심리 제고를 위한 제언도 요청했다. 이 소장은 “최근 농약은 엄격한 독성 평가 및 잔류허용기준을 통해 안전성이 크게 강화되었다”면서 “이로 인해 농업인은 건강을 지키며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소비자는 잔류 걱정 없는 양질의 농산물을 섭취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기술만을 세상에 내놓겠다”고 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