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 정연우에겐 남에게 털어놓지 않은 꿈이 있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보다 더 존경받는 농업인이 되는 꿈. 누군가는 다른 세상도 돌아보라고 했지만 그는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볍씨 하나가 모종이 되고 햇빛과 물과 바람을 맞으며 자라나 황금물결을 만들고 이웃의 따뜻한 밥 한 그릇이 되는 이야기만큼 더 신기한 일은 없을 거라고.
“아버지가 할아버지께 이어받은 것처럼 저도 자연스레 바통을 넘겨받았죠. 청년농업인 대표주자로 조명받으면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함께 느꼈어요. 어느 순간 후배들이 생기더라고요. 농업분야 실무와 트렌드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서 깨달았어요. 농사는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답을 찾는 직업이구나.”
경기도 평택에서 9년 전 벼농사 가업을 이은 정연우 대표는 10만평 농사를 지으면서 대삼정 농업회사법인을 통해 다양한 쌀 제품을 생산·유통하고 있다. 특히 대표 브랜드 ‘정승쌀’은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고품질 쌀 부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3번이나 수상했고, 2022년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최고 명품쌀의 반열에 올랐다.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향찰현미’는 아라향찰과 함께 녹미, 적미, 흑미, 일반찰 등 5가지가 섞여 있다. 따로따로 심어 나중에 혼합한 게 아니라 같은 논에 심었다가 함께 거둔 후 제품화 한다.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를 함께 건네고 싶기 때문이다.
“6차산업 농장을 지향하고 있어요. 1차 쌀 생산을 기본적으로 하면서 2차 가공 도정업, 3차 판매유통과 체험이 있습니다. 다양한 포장의 쌀 제품과 현미과자, 선물세트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교육기부와 체험개방으로 소비자와의 가교를 마련하고 있어요.”
드론 방제 가능한 ‘플라이규산’으로 도복 안심
과학영농을 중시하는 정연우 대표는 농업계 바이오로지컬 리딩기업인 도프와 2019년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청년농업인 부문 브랜드 모델로 선정되어 홍보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그동안 도프 제품을 꾸준히 써온 정 대표는 올해 ‘플라이규산’을 만나면서 한 가지 숙원을 풀었다고 밝혔다.
“벼의 1, 2차 방제에 드론을 이용하고 있는데 규산 사용이 늘 숙제였어요. 도복방지 등을 위해 규산을 혼용하고 싶은데 노즐 막힘이 심각했거든요. 살균제와 부드럽게 섞이지 않아 ‘엉기는’ 현상이 발생했어요.”
답답한 마음에 시중의 규산 대여섯 제품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해보기도 했다. 그 결과 대부분 ‘엉김’ 현상이 발생했고 그나마 괜찮은 하나는 현실성을 뛰어넘는 단가였다.
“어쩔 수 없이 규산 사용을 포기하고 있다가 ‘플라이규산’을 써보고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었죠.”
항공살포 전용 제품인 도프의 ‘플라이규산’은 살포 작업시 노즐 막힘, 엉김 현상, 동체피막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생리활성제 ‘드론-X’와 함께 수도작에 사용해 도복 방지와 화아분화 촉진, 수량 증대, 미질 향상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 대표는 유독 뜨거웠던 올여름 도프의 신제품 일소방지제 ‘블로킹칼’을 써보고 효과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논벼의 온도를 확실히 낮추고 과수원에서도 열과 피해를 줄여 주었다.
대규모 벼농사를 하고 있는 그는 현실로 닥친 이상기후 대처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많은 벼농가들이 냉해로 인한 육묘 피해를 입었다. 그는 ‘더루츠’를 사용한 덕분에 피해가 없었지만 발을 동동 구르는 이웃들이 남의 일은 아니었다.
“예전엔 기본적인 작물보호제로 해결되던 농업이 환경변화로 인해 더 많은 변수를 안게 되었어요. 남은 모판 있으면 좀 달라고 하는 이웃 농가들을 보면서 앞으로 이상기후가 벼농사의 큰 리스크가 되겠구나 했습니다. 이상기후에 대처하는 농자재가 더 많이 필요해요.”
해마다 농가 계약재배로 종자보급·건조·수매·도정을 함께 하고 있는 정 대표는 내년에도 많은 농가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농가가 재배한 쌀을 가을철 수매해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품질의 상향 평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악화된 환경 속에서 고품질 농산물의 효율적인 생산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거에요. 특히 벼농사의 숨은 고민 해결과 이상기후 대비에 필수템인 도프의 제품들은 저의 경험담으로 전달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