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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제사업 전문회사’ 도약 목표로 전력 다할 것

[INTERVIEW] 구석진 (주)목우연구소 대표

“진행하고 있는 후속 신물질과 생물농약 개발 등을 위한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단기 목표이고, 장기적으로는 독자 농약 원제를 10여개 이상을 보유, 사업을 영위하는 ‘원제 사업 전문회사’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구석진 (주)목우연구소 대표는 여전히 신물질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친환경 작물보호용 신약연구를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농업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자신했다.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신물질 잔디 제초제인 메티오졸린(Methiozolin)을 발명하고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등록하는 기념비적 업적을 이루어 낸 구석진(농학박사) (주)목우연구소(Moghu Research Center) 대표를 이달 6일 대전 사무실서 만났다. 

 

원제업 등록과 함께 독자 제조시설을 완비하는 등 선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음은 물론 창의적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신농약의 새역사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저항성잡초 방제는 물론 콩, 벼 등 주곡작물에 사용할 수 있는 신물질 개발을 목표로 산업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과제를 수행 중이며, 복수의 후보물질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연구 개발 혁신(革新)의 풍미’가 물씬 묻어났다. 

 

‘친환경 신약 연구’로 미래농업 해법 제시


먼저 목우연구소의 상징과도 같은 신농약 ‘포아박사(PoaCure)’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그는 “포아박사는 신물질 메티오졸린(methiozolin)을 단독원제로 25% 함유한 제품으로 골프장 잔디의 새포아풀 방제용으로 사용된다. 골프장처럼 잔디가 영년생으로 조성되어 있고 계속적으로 예초, 시비, 잔디종자의 보파 등이 일어나고 있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새포아풀을 가장 효과적으로 방제한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구 대표는 “포아박사는 또한 양잔디에 높은 안전성을 가지고 있어 골프장 그린이나 양잔디로 조성된 골프장에서 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부터, 골프산업이 가장 큰 미국에서는 2020년부터 판매되고 있고 일본, 호주에도 시판중에 있다”고 소개하고 “이는 특히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국내 발명 신농약을 직접 등록시킨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 농업환경 해법으로 혁신적 친환경 작물보호용 신약 연구와 국내 자생 미생물을 활용한 신소재 연구를 제시한 배경도 물었다. 구 대표는 “자신이 애초 해 온 일이 신물질 원제개발 분야이고 목우연구소의 업무영역 또한 그러하다”고 밝히고는 비교적 긴 시간을 할애해 세부 설명을 이어갔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연 3천억 원 가량의 농약 원제를 수입하는 나라다. 의약처럼 연구개발비가 많이 소요되고 관련 기술 장벽이 높아 다국적 전문회사가 독과점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저변 환경을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신농약 원제 개발 노력은 이 같은 큰 회사와 비교하면 계란으로 바위 치기 수준이라 할 수 있지만 이미 7개 정도의 신물질 원제를 개발, 사업화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관 분야의 전문가 집단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는 “목우연구소 또한 상당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 대표는 “최근 개발되는 신농약은 기본적으로 안전성이나 친환경성을 구비하지 않으면 상업화하기 어렵다. 규제가 엄격해 문제가 있는 물질은 등록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개발하는 입장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물질은 사전에 도태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개발 초기에 이런 친환경적 특성에 부합하는지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해 목우연구소가 동 분야에 높은 수준의 기술과 관련 장비를 보유하고 있음을 재삼 부각했다.

 

높은 수준의 기술·관련 장비 보유 연구소


그는 현실적으로 합성농약을 모두 생물농약으로 대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대신에 합성농약을 사용하기 어려운 특수한 상황에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행중인 생태교란외래식물을 생물제초제로 방제하는 연구과제를 소개해 주기도 했다.


“생태교란외래식물은 나라에서 지정한 것으로 10여종이 있는데 그중 ‘가시박’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초세가 워낙 왕성해서 크게 성장한 나무도 덮어 죽일 정도입니다. 제초제를 사용하면 손쉽게 방제할 수 있겠지만 하천변은 식수원 보호를 위해 농약 살포가 금지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워 작업 위험도 매우 높습니다”라며 쉽지 않은 방제 여건을 설명했다. 


생물농약을 이용한 가시박 방제의 연구 배경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실은 환경부 지원으로 가시박 등 생태교란외래잡초 방제에 대해 수년간 연구지원을 하였다”고 밝히고 “제반 시험을 통해 가시박 줄기를 고압살수로 끊어내는 방법 등을 개발하였고 관련 장비도 갖추었지만 이 역시 서식지에 살수장비를 반입하여야 하는 등 쉽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가시박이 생물농약으로 방제할 목표로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끝으로 최근 원제업 등록과 함께 제조시설을 갖추는 등 일련의 행보가 사업확장을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한 확인을 구했다. 구 대표는 “메티오졸린과 포아박사를 개발은 했지만 그동안 제조시설이 없어서 원제를 메이저 제조사에 의뢰, 생산하다 보니 사실상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이에 오래전부터 적정 독자 제조시설 구비를 염원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해 그간 불편이 여간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사업의 본격적 확장이라기 보다는 현재의 포아박사 사업을 좀 더 안정화하고 후속으로 개발될 신물질의 등록이나 생산에 제한이 없게 하기 위한 일종의 선제적 투자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원제업 등록과 생산시설 설비 배경을 에둘러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