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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농진청 개발 국산품종 자급률 낮고 보급 더뎌

국산품종 자급률 감귤 3.2%, 포도 4.6%, 배 15%, 양파 31.4%
신품종 실용화율 낮아…2017년 개발 품종 10개 중 3개 미보급

다양한 품종 국산화 연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산품종의 자급률이 낮고, 보급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정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나주화순)은 국정감사를 위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산품종 자급률은 감귤 3.2%, 포도 4.6%, 배 15%, 사과 21.4%, 참다래 27.2%, 복숭아 35.7%로 주요 과수의 자급률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양파 31.4%, 토마토 54.9% 등 일부 채소의 자급률도 낮았으며, 화훼는 난 20.3%, 장미 31.1%, 국화 33.9%에 그쳤다.

 

보급 속도도 더딘 것으로 드러났다. 개발된 품종이 현장에 보급되기까지 품종보호권 출원, 등록 및 종자증식 등 보통 1~3년 이상 기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2017년 개발된 신품종 73개 중 실용화가 이뤄진 품종은 51개로 실용화율은 69.9%에 불과했으며, 2018년 개발 품종의 실용화율도 63%에 그쳤다.

 

농진청은 신품종지역적응연구, 원예특작시험연구에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약 7370억원을 집행하는 등 국내 품종개발을 통해 해외 로열티를 줄이기 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신 의원은 “애써 개발한 신품종이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농가 접근성을 제고하고, 품종별 강점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수요처 발굴을 통해 외래품종대체에 속도를 내, 식량·기후위기에 대비하고 농가소득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수 바이러스 위험… ‘무병묘목’ 공급 6.6% 그쳐

포도 65.1%, 사과 47.6%, 복숭아 47.3% 바이러스 감염

 

또한 신 의원은 과수 생산성과 품질을 저해하는 바이러스 감염 묘목의 유통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무병묘목’ 공급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종별 바이러스 감염률은 포도 65.1%, 사과 47.6%, 복숭아 47.3%, 감귤 35.8%, 배 29%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수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어 한 번 감염되면 생산성이 20~40% 감소하고, 당도가 2~5°Bx 가량 낮아지는 등 과실의 품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에 2016년 정부는 ‘무병묘목 생산·유통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무병묘목 보급률 목표치를 2020년 30%, 2025년 80%로 정했다. 그러나 연간 묘목 유통량 중 무병묘목 공급률은 2018년 1.5%에서 2019년 0.9%로 되레 후퇴했으며 2020년 1%, 2021년 1.7%에 그쳤다. 올해는 6.6%로 공급률이 개선되긴 했으나 당초 목표와는 괴리가 큰 상황이다.

 

신 의원은 이마저도 한 가지 과수에 공급이 몰려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공급된 무병묘목의 86.9%는 사과에 집중돼 있었고, 배는 6.7%, 감귤도 6.4%에 불과했다. 복숭아, 포도는 아예 공급이 전무했다.농진청이 5개 주요 과수(사과, 배, 감귤, 포도, 복숭아), 136개 품종에 대한 무병화를 마쳤지만, 실제 공급은 매우 미흡했다.

 

신 의원은 “무병묘목의 공급이 부진한 원인을 파악하고 보급에 속도를 내야 한다. 중요한 건 현장에서 농업인이 체감하는 효과다. 농가에 무병묘목의 장점을 알리고 농가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