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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창간 3주년 기념호 축사] 박홍채 가축분유기질비료협동조합 이사장

가축분뇨는 친환경농업의 핵심 농자재
유기질비료지원사업 목적 맞게 정상화

영농자재 산업의 이슈에 대한 공정하고 심도 있는 보도를 통해 올바른 여론을 조성하고 농축산업의 경영개선에 기여해 온 영농자재신문의 창간 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가축분뇨와 농림축산 부산물이 주원료인 가축분퇴비는 경축순환농업의 거멀못이며 친환경농업을 위한 핵심 영농자재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가축분뇨가 농촌지역의 환경오염원이며 미세먼지의 발생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불명예를 얻었지만 일본의 경우 상황이 다릅니다.

 

일본은 평균기온 2℃ 오르면 퇴비 소요량 50%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평균 기온이 오름에 따라 유기물의 분해속도가 빨라져 작물에 전달되는 양분이 감소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농사짓기 위해서는 농지에 공급되는 유기물을 증량해야 한다며 톱밥우분퇴비 등 퇴비의 증량을 권고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벼 수확 후 볏짚을 수거해 조사료로 공급하는 등 영농 부산물을 농지에 환원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농림축산 부산물을 이용해 생산된 가축분퇴비의 가치가 재평가되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3월 음식물쓰레기 건조분말이 농업인단체뿐만 아니라 비료업계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설명회나 의견수렴 없이 유기질비료의 원료로 허용되었습니다. 이에 앞서 2014년 7월, 음식물류폐기물이 원료로 허용된 부숙유기질비료의 경우 허용되고 부후숙기간이 지나 음식물류폐기물이 사용된 비료가 공급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유기질비료시장은 불법원료 사용과 불량비료로 혼탁해졌습니다. 결국 2016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비료품질관리기관을 추가하는 비료관리법 개정안을 제출하였지만 여전히 국회에 계류된 상태이며 비료의 정품·정가를 확립하여 비료시장을 자정하겠다던 비료업계의 구호는 요란한 생색이었을 뿐 불량·불법원료의 사용은 더욱 조직적으로 진화하였고 암암리에 지속적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또한, 이를 이용한 업체들은 부정 이익을 통해 덤핑과 유통구조를 변형시켜 유기질비료 시장은 더욱 혼탁해지고 업체 간 소득양극화는 심화되었습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건조분말이 유기질비료의 원료로 허용되기 전부터 일부 유기질비료업체가 유기질비료의 원료로 사용해왔다는 제이티비씨(JTBC)나 한겨레신문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유기질비료의 사용 가능한 원료로 허용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나 불법 원료를 이용하거나 부정한 비료를 생산, 공급한 업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일벌백계하지 않는 등 정부의 무책임한 모습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는 결국 유기질비료의 소비자인 농업인을 기만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하는 국민의 건강권을 외면했다는 입장에서 이번 ‘비료공정규격 및 설정 일부 개정’은 ‘개악’이란 평가를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 양질의 부숙유기질비료를 생산하고도 판매가 되지 않아 경영악화로 고통을 호소하는 생산업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유기질비료 지원 사업을 목적에 맞게 정상화 시키고, 가축분뇨와 농림축산 부산물을 이용한 양질의 부숙유기질비료의 이미지 제고를 통해 친환경농업의 핵심 농업자재의 제자리 찾기에 노력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이를 통해 안전하고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겠다는 농업인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관련법과 사업이 재정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가축분유기질비료협동조합은 가축분뇨와 농림축산 부산물 등 국내의 풍부한 유기자원을 이용한 양질의 부숙유기질비료 생산·공급자로서의 맡은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축산단체와 경종단체의 거멀못이 되어 우리나라 경축순환농업이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영농자재 산업의 올바른 여론 조성에 앞장서 왔으며 최신 정보 제공 등으로 농축산업의 경영개선에 있어 큰 역할이 기대되는 영농자재신문의 창간 3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