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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중국 유기질비료 고품질로 노크해야 열린다

생물유기, 유기무기복합 등 비종 다양
수입은 고품질 위주…유럽·미국·일본
국민 소비수준 향상, ‘녹색식품’ 선호
농산물 증산→지속가능 농업 정책


현 중국 농업에서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생태순환농업이다. 중국 정부는 농업 발전방식을 전환하고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2015년부터 농업부와 국가농업종합개발사무실 주관 하에 일부 지역에서 농업종합개발 생태순환농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책이 실시되는 시범 지역에서는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의 증가율 0%, 가축분 등 농업 폐기물의 재활용률 90%이상 달성, 유기비료 사용 비중 30%이상 달성 등의 목표를 세웠다.  


긴 세월 동안 중국은 식량 생산량에만 집중하고 환경 부분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 그러나 안전한 식품을 뜻하는 ‘녹색식품’ 요구와 토양 오염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인해 생태순환농업이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정책과 사회 분위기에서 부산물비료산업도 매우 주목된다.


중국 퇴비산업은 아직 시작단계에 있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2002년 500개였던 생산업체가 2012년 3000개로 늘어난 만큼 발전 속도가 빠른 편이다. 3000개의 생산업체가 1억톤 정도의 가축분을 처리하고 있는데 실제 처리돼야 하는 가축분은 30억톤이기 때문에 산업 발전 가능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생태순환농업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토지 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공업의 삼폐(폐기가스, 폐수, 폐기물)와 외인성 오염이 농업·농촌에 확산되고 있으며 카드뮴, 수은, 비소 등의 중금속이 농산물 생산지에 침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농업 발전 과정에서 화학비료와 농약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농업생태환경이 파괴됐다는 여론이 확산되었고 식품안전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오비료와 유기비료 등으로 ‘신비료’가 유망산업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수준과 생활의 질적 향상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식품, 웰빙식품, 유기농식품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토양을 파괴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비료가 발전 대세가 되면서 신비료 시장이 발전의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2년 중국 비료산업 매출액은 8500억 위안이며 그중 신비료는 605억 위안을 차지했다. 신비료의 2012년 생산액은 649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가축분 30억톤, 생산업체 이용 1억톤…성장 가능성
유기성 폐기물의 증가로 인해 골치로 앓는 것은 중국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이다. 건조된 유기성 고형 폐기물은 1949년 이후 증가 일로에 있다. 그 발생량을 보면 1949년 약 2억톤에서 2010년 약 16억톤으로 급증했다. 가축분뇨 역시 증가 현상을 보이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농장을 포함시키지 않은 데이터이기 때문에 현재도 30억톤은 훨씬 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도표1]



중국 가축 및 가금류 분뇨 처리 현황을 보면 농장에서 바이오가스 처리나 퇴비 등으로 활용하는 비율은 전체의 약 30% 정도다. 이 가운데 공장을 통해 퇴비로 생산하는 비율은 16%, 바이오가스 발생으로 사용되는 비율은 14%이다. 전체의 약 42%는 농민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퇴비화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28%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대개 농민들이 농지 내지는 일반 토지 등에 투기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도표2]


농촌에서 발생하는 농작물 생산과 수확 후 발생 폐기물의 활용을 보면, 사료로 쓰이거나 경작지로 되돌려 주는 것과 식용과 산업용 등으로 쓰이는 유효 이용률이 52.7%이다. 17.8%는 소각하고 있으며, 31% 정도는 그냥 버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도표3]


중국 유기비료 산업현황을 보면 2013년 기준으로 중국 내에 전체 2970개의 유기비료 생산 공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생산량을 보면 전체 유기비료 공장 중 200만톤 이상의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이 19%이다.
그런데 중국은 ‘퇴비’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료 생산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토양개량제, 유기질비료, 유기무기복합비료, 생물유기비료, 복합미생물비료에 대해 각각의 품질 기준이 마련돼 있다. 생물유기비료는 유기비료를 기준으로 미생물을 첨가해 만든 것이고 복합미생물비료는 유기무기복합비료에 미생물을 첨가해 만든 것이다.


중국에서는 813개의 유기무기복합비료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유기무기복합비료 역시 200만 톤 이상의 비료를 생산하는 곳은 전체의 23%이고 나머지는 그 이하이다. 300여개의 생물유기비료 공장에서 200만톤 이상을 생산하는 비율은 20%다. 중국의 유기비료는 시장에서 가격차이가 큰 특징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작물의 성장 과정에서 병충해를 막도록 도와주는 기능성 퇴비 개발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제혜택·보조금으로 유기질비료 육성
현 중국의 전국 토양 주요 오염물의 기준치 초과율은 16.1%에 달한다. 농촌 폐기물 문제와 오수 처리 시설의 부족은 환경오염 심화를 야기하고 농산물 품질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화학비료 사용 중심 농업의 체질개선을 위해 각 부처에서는 토양오염 방지 및 유기질비료 사용에 관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인 정책은 다음과 같다.


국무원(2014. 1월~) 가축농장의 오염방지에 관한 규제
재무부(2014-2019) 유기질비료 시험 공장에 대한 지원금 투자
농업부(2013) 녹색식품 재배를 위한 비료사용 지침. 유기비료를 통해 질소의 1/2 사용
농업부(2014) 토양유기물 촉진 계획(2006~). 약 27억위안 지원
농업부 2020년까지 토양미생물 0.5% 증가를 통해 고수준의 농장 5300만ha 조성
상무부 유기질비료 생산 및 판매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세
지방정부(城) 일부 지방정부에서 유기질비료 보조금(170~540위안/톤) 지원


중국은 농촌 폐기물 처리와 장기간의 과다 질소비료 사용으로 토지의 유기질이 부족하고 염분이 과적된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유기비료 사용을 권장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정부는 관련 정책을 통해 유기비료의 표준을 확립하고 높은 시장 잠재력을 키워나가며 유기비료 생산과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농장에서 퇴비 생산시설을 마련해서 운영할 경우 세금에 관한 혜택을 부여한다. 또한 가축분을 활용한 비료를 생산하는 업체는 운송, 용수, 전기 등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지원 등에 힘입어 중국 내 유기비료 사용량은 약 20% 정도까지 높아졌다.


이와 반대로 화학비료에 대해서는 제로성장 캠페인으로 대표되는 저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15년 중앙1호문건:농업의 비점오염원 규제 및 토양 검정 및 비옥화 시행 △2016년 중앙1호문건:농업의 비점오염원 방지 및 화학비료 제로 성장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화학비료 중 40%가 중국에서 사용된다는 통계가 있다. 중국에서는 ha당 500kg 이상의 화학 비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인 평균은 ha당 120kg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화학비료 및 폐기물 투기에 의한 토양오염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겨 화학비료 사용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유기비료 주요 수요층은 판매목적 원예작물 재배 농업인
2015년 9월 1일 이후 화학비료 생산업체에 대한 부가가치세 혜택이 없어졌다. 화학비료 생산 업체는 기존과 달리 13%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하며 정책 시행 이후 많은 업체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화학비료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이므로 생산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 부가가치세 면세와 함께 지자체별 보조금이 지급되는 유기질비료와는 반대 상황에 놓여 있다.


중국에는 유기비료에 관한 기준과 분류체계가 존재한다. 퇴비와 토양정화제의 경우 중국 농업부에 등록을 해야 한다. 유기비료의 기준은 기술적 요건, 시험 방법, 검사 기준, 포장, 운송, 저장 등으로 명시돼 있다. 최근에는 유기비료에 대한 등급 구분을 고려하고 있다. 등급은 3등급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며 각 등급별로 활용 방안을 차별화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비료 포장지는 플라스틱소재에 폴리에스테르 안감 재질을 사용해야 하고 무게는 50kg, 40kg, 25kg, 10kg으로 분류된다. 이때 무게의 허용오차는 0.1%이다. 예컨대 50kg의 경우 49.5~50.5kg이 규정 무게로 허용된다.
유기비료 제품의 포장에 관해서도 규정이 있다. 업체들은 재질, 규격, 전면 인쇄 내용 등의 규정에 따라 포장지를 만들어야 한다. 포장지 겉면에는 상품의 이름, 상표, 유기질 함량, 영양분 함량, 수은 함량, 등록 번호, 기업 명칭, 공장 주소 등이 표기돼야 한다. 유기비료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판매를 목적으로 재배되는 원예작물이다. 식량작물의 경우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농민들의 수요가 많지 않다.


유기비료의 품질등급 기준은 2012년에 수정을 거쳐 현재의 기준으로 됐다. 유기질 원료 성분이 건조무게 대비 45% 이상, 총영양분은 건조무게 대비 5% 이상, 수분 함유량 30% 이하가 전반적인 기준이다. 생물유기질비료, 유기복합비료, 복합미생물비료 등에도 각각의 품질 기준이 존재한다.[도표4~7]


다양한 원료 이용하는 유기비료, 작물별로 세분화  
중국에서 유기비료는 농업 유기폐기물을 원료로 해서 소독, 발효 이후 비료로 만든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생물유기질비료, 유기무기복합비료, 균제를 주체로 하는 바이오비료, 아미노산 종류의 비료 등 십여 가지 종류의 유기질비료가 존재한다.


중국의 유기비료 생산은 주로 동부 위주이고 중·서부는 적은 편이다. 그 이유는 동부 지역의 농업 생산이 선진적으로 발달한 데에 있다. 특히 산동, 허베이, 광동, 광소 등이 발달해 있다.


기업규모를 볼 경우 연간 생산량에 있어 2만톤 이상 그중 3~5만톤 이상의 비중이 많다. 중형은 5~10만톤을 지칭하고 10만톤 이상은 대형으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은 2만톤 이하는 통계에 넣지 않고 있다.
중국농업과학원 농원자원및지역계획연구소 챠이디엔숑 박사는 “아직 연간 생산량이 높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동향을 볼 때 생물(bio)유기비료산업의 성장이 가장 빠르다”고 진단한다. 정부에서도 생물유기비료에 관해 지원 폭이 크다. 생물유기비료는 균질인 미생물이 첨가되기에 사용 가능한 농작물이 제한적이며, 사용 범위가 한정돼 있다. 정부의 생물유기질비료 기준도 마련돼 있다. 그 기준은 유기 탄소 카본의 함유 이외에도 유해 균종을 제외한 미생물 첨가 비율도 보고 있다. 생물유기비료가 활용되는 작물은 많으나 주로 경제작물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중국 유기질비료 선진사례 연수를 다녀온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소속업체 유기질비료 2세 모임은 중국의 유기질비료 육성정책과 관련제도, 제조와 연구 현장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한 참가자는 중국 유기질비료 산업에 대해 “막연히 관련 제도나 기술 면에서 우리보다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우리보다 앞선 부분도 보였다”고 전했다. 퇴비를 기반으로 유기무기복합비료, 생물유기비료, 복합미생물비료 등의 생산이 활발하고 작물별로 세분화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토양오염을 해소하고 안전한 식품 확보를 위한 생태순환농업에 초점을 맞춘 정부 정책에 따라 유기질비료가 성장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비료의 원료가 풍부함에도 아직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란다. 구체적인 시장 특성 파악을 전제로 고품질 유기질비료로 중국 시장을 노크한다면 한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도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은원 l wons@newsfm.kr 


(본 기사는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소속 유기질비료 2세 모임의 ‘중국 유기질비료 선진사례 연수’를 인솔한 강창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