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계 지원공급 현황으로 추산한 국내 상반기 농기계시장이 전례 없는 불황으로 업계의 주름살이 그 어느 해보다도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말까지의 국내 농업기계 공급 현황에 따르면 1만9555대가 공급돼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4.5%가 빠졌으며, 3822억3900만원으로 전년대비 19.8%가 줄어 전반적인 농기계업계가 중병 상태에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처럼 국내 농기계 산업계의 심각한 매출 감소는 어느 정도는 예견됐던 현상이다. 지난해부터 쌀값 폭락으로 불안해진 민심에 올해 최악의 봄 가뭄까지 업계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여기에다 Tier4 환경기준 적용으로 인한 트랙터 가격 인상도 농민들의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올봄 농기계 대리점들 사이에서는 “농기계 판매는커녕 수리도 대폭 줄었다”는 말이 오갔으며 중고농기계 거래도 저조했다.
2016년 국내 농기계 공급이 그 전년도에 비해 5.5% 정도 줄어든 것까지 감안하면 올 상반기의 심각한 판매 불황은 업계를 패닉 상태에 빠트릴 정도로 그 강도가 심각하다. 가장 공급 수량이 많은 농용트랙터는 5026대가 공급돼 전년대비 수량 17.5% 감소, 금액은 2223억2600만원으로 20.4%가 줄었다. 승용이앙기는 2385대가 공급돼 전년도에 비교할 때 18.2%가 빠지고 금액도 554억6800만원으로 21.4%가 감소해 낙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콤바인은 227대 공급에 146억9000만원으로 수량은 6.2%, 금액으로는 18.4%가 줄었다.
스피드스프레이어도 전년도보다 200대 정도 덜 팔려 1002대에 그쳤으며 261억6700만원으로 전년대비 25.6%가 감소했다. 마이너스의 행렬 속에서 전년도보다 57대를 더 팔아 370대를 공급하고 24억5200만원을 나타낸 농산물저온저장고가 금액에서 19.2%의 증가를 보인 것이 눈에 띤다. 무인항공방제기가 29대, 금액 6억7100만원(86.6% 상승)으로 공급이 대폭 늘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트랙터용부속작업기도 340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9%가 감소했다. 로우더가 2401대, 114억7900만원으로 전년대비 수량 14.6%, 금액 20.6%가 줄었다. 로타베이터는 3316대, 159억1400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할 때 수량 15.5%, 금액 20.5%가 빠져나갔다. 이앙기용부속작업기는 1372대, 57억8700만원으로 전년대비 수량 9.4%, 금액 11.5%가 감소했다. 플라우도 627대, 19억4900만원으로 전년대비 수량 25%, 금액 29.8%가 줄어들었다.
이은원 l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