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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농약 제조회사·유통업계 ‘초기방제·회전율’에 승부

[올봄 농약시장 대응 본격화]
수요 유지 속 전략 경쟁…프로그램 판매·탄력 재고 운영 확산
3~4월 초기 방제 선점이 연간 실적 좌우…시장판도 달라질까?

 

 

2026년 봄 농약시장이 본격적인 출하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제조회사와 유통업계의 대응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병해충 방제 수요는 예년과 비슷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농가 구매 패턴이 분산되고 유통 재고 운영도 보수화되면서 물량 확대를 위한 운영 전략과 수익성 관리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농약업계는 올봄 ‘물량 경쟁’보다도 ‘전략 경쟁’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얼마나 많이 파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4월 초기방제 시장의 흐름이 연간 매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분수령인 만큼 제조회사와 유통업계 모두 초반 시장 선점을 위해 영업·기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 변화…수요 유지, 구매 분산


3월 영농 준비가 시작되면서 논 제초제와 과수·시설채소 약제가 순차적으로 출하를 앞두고 있다. 수도작 재배면적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은 지속되지만, 적기 제초와 예방 방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수요 감소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유통업계의 농약 구매 시점이 분산되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 일괄 구매 비중이 줄고, 병 발생 상황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확보하는 패턴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물량 확대보다 재고 회전율과 적정 가격 유지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2025년 말 기준 유통 재고가 전년 대비 약 4~5% 증가한 부분도 제조회사와 유통업계의 재고 관리 필요성을 자극하면서 올해는 100% 내외 적정 재고를 유지하는 탄력 운영을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제조회사 대응…고부가·프로그램 중심 치중


제조회사들은 올해 봄 농약시장을 ‘프로그램 경쟁’으로 보고 있다. 동일 계통 반복 사용에 따른 저항성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작용기작이 다른 제품을 묶은 방제 프로그램 제안형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표1]


또한, 신규물질 ‘단제’의 부재 속에 혼합제·차별화 제형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농업 현장의 기술지원 강화 역시 주요 전략으로 꼽힌다.


농약회사의 한 관계자는 “초기방제 수요를 선점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현장 밀착 기술지원과 프로그램 제안이 출하량 확대의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대응…탄력 재고·회전율 중심 전환


유통업계는 올해 ‘리스크 관리’에 부쩍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봄 시즌을 앞두고 선재고를 확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적정 수준의 재고 유지와 제품 회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한 듯해 보인다.


고가 신제품은 초기 소량 확보 후 농가 반응을 보고 확대하는 방식이 일반화되고, 과도한 할인 경쟁보다는 프로그램 판매를 통한 객단가(客單價)를 유지하려는 기조도 뚜렷해 보인다. [표2]


호남권 도매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는 창고를 채우는 것보다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격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 거래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초기방제 시장 선점…성패 가르는 변수


최근 병해충 발생 양상은 분명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시설채소에서는 총채벌레와 응애 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과수에서는 예방 중심의 살균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잡초 조기 발생 또한 논 제초제 출하 시점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표3]


이에 농약업계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초기방제’다. 따라서 기술지도와 현장 설명회를 확대하며 초기 수요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 공급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환경에서 현장 밀착형 기술지원과 프로그램 제안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보고 있어서다.

 

 

출하 전망…논 제초제 중심, 시설·과수 비중 확대


올해 봄철 출하는 논 제초제가 중심이지만 시설채소와 과수용 약제 비중도 소폭 확대될 전망이다. [표4] 병해충 조기 발생 가능성과 예방 방제 강화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올봄 농약시장…전략 대응 능력의 시험대


2026년 봄 농약시장은 ‘성장’보다 ‘안정적 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수요는 유지되지만 구매는 분산되고, 재고는 보수적으로 운영되며, 프로그램 중심의 판매 방식이 핵심 키워드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제조회사는 프로그램 제안과 고부가 전략으로, 유통은 회전율 관리와 가격 유지로 대응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결국 초기방제 시장을 얼마나 선점하느냐, 그리고 재고·가격·프로그램 전략을 얼마나 정교하게 운용하느냐가 2026년 연간 농약시장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농약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농약시장은 물량 경쟁보다도 운영 전략 경쟁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3월을 기점으로 시작된 봄 시장의 흐름이 2026년 농약 유통 판도를 가를 전망”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