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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인터뷰

고부가가치 친환경자재로 작지만 강한 ‘히든 챔피언’ 될 것

‘공정한 분배’와 ‘사회적 책임’을 경영 철학으로 첫발
자강불식 통해 생존·성장 거듭, 창립 10주년 의미 커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강한 기업 목표

 

 

“지난 10년이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온 ‘양적 성장’의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주변을 돌아보고 내실을 다지는 ‘질적 성장’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저희 (주)천지인바이오텍은 그동안 치열한 시장 환경 속에서 자강불식(自强不息) 하며 생존과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특히 살균 및 살충 활성을 지니는 미생물이나 천연물 등의 원료 물질특허를 위해 진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권병호 대표는 창사 10주년 의미와 비전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보다 의미 있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의지를 피력했다.

 

‘공정한 분배’와 ‘사회적 책임’을 경영철학으로 세우고 첫발을 내디딘 시간이 어느덧 10년이다. 시대의 흐름을 볼 수 있을 정도의 긴 여정임에도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이다. 새로운 비전의 시작점이자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의 시점이기도 하다. 하늘의 시간(天時)에 맞춰 땅(地)을 일구고 그 일굼에 있어 사람(人)의 정성이 필요한 업이 바로 농업임에 기초하여 정한 사명(社名)이 바로 천지인이다. 이런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농업인과 함께 안전한 농업을 지켜나가며 국민을 널리 이롭게 하고자 부단히 노력 중이다. 권병호 (주)천지인바이오텍 대표이사를 지난달 21일 천안사무소(기업부설연구소) 집무실에서 만났다.

 

안전농업 지키며 홍익인간 정신 되새겨

권 대표는 러프한 첫인상과 달리 상상 이상의 달변에 철학적 소신과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돼 있었다. “기업은 열심히 일한 사람이 더 많은 보상을 가져가는 공정한 시스템 위에서 성장해야 합니다. 기업과 경영자는 단순히 이윤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일원으로서 일정 부분을 환원하고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통 큰 소신 앞에서는 Major급 경영자로 인식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사명 변경에 대한 항설(巷說)을 먼저 물었다. “하늘과 땅, 사람이 어우러진다는 뜻의 ‘천지인(天地人)’이 한국인 정서에는 더할 나위 없지만, 10여 성상의 내공을 발판으로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어들이 부르기 쉽고, 범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단순 사명 변경이 아니라는 의미다. 회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제2의 창업’ 선언과도 같은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저희는 ‘속도’와 ‘틈새(Niche)’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제품 및 가격경쟁력,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처 큰 기업이 챙기지 못하는 세밀한 영역을 공략하고, 의사결정 과정을 단축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함으로써 기술 격차를 서비스와 전략의 차이로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후발주자로서의 한계와 고충에 대한 권 대표의 담론이다. 선도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 견고히 형성된 시장 진입 장벽 등 권 대표는 그간 애환의 편린들을 모으면서도 미소와 추억으로 반추했다.

 

최근의 산업계 동향과 전망을 읽는 혜안도 제반 경험만큼이나 눈에 띈다. 변화무쌍한 기후변화와 고령화, 안전성 강화라는 높은 파고 앞에서 과거의 관행적 방제 방식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환경 부하를 줄이면서도 확실한 약효를 내는 정밀 농업과 친환경자재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고 권 대표는 내다봤다. 여기에 농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권 대표는 또 소폭 성장이 예상되는 작물보호제 시장의 유통 흐름에도 예의 주시했다. 2조여 원의 시장에서 과거와 달리 농협중앙회의 판매영역이 늘어났고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계 형성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단 의미로 읽혀진다.

 

다양한 제형 제조시설 통해 고품질 제품 공급

권 대표는 또 ‘답은 알겠는데 가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철학적 메시지도 던졌다. 오리진 원제 수급 지난 등으로 Minor 싸움의 끝을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년 적지 않은 금액을 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자사제품에 대한 자긍심은 남달랐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국 각 지점 영업망을 통해 지역별 기후와 작물 특성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후발주자임에도 현장의 목소리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기존 화학 농약의 안정적인 방제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고품질의 제제 처방에 집중하고 있다고도 했다.

 

태백에 소재 제조시설에 대한 설명도 부연했다. 동종업계 타사와의 B2B사업을 통한 제조원, 판매원 사업으로 다양한 성분의 약제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부자재 사용에 있어서도 최고 품질의 물질만을 고집하고 있다.

 

산학연정의 합심으로 작물보호제가 일신 우일신 진보하고 있는 만큼 일반 언론기관에서도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여 막연한 불안 심리나 선입견을 불식시키는데 노력해 주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를 위한 작보제 관련 단체들의 꾸준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을 전제로 말이다. ‘신뢰’와 ‘과학’에 해법이 있다는 의미다.

태백 기업으로서 특별히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권 대표는 지금은 모두 강한 자신감과 긍정적 힘으로 치환했다면서도 기상 측면에서 동절기 물류 운송에 어려움이 없지 않다고 속내를 보였다. 지역 태백시의 적극적 기업지원 정책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덕분에 지난 2023년에 강원특별자치도로부터 유망 중소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끝으로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은 ‘친환경 바이오’라고 말하는 권병호 대표에게 궁금한 주요 계획과 추진방향, 목표에 대해 물었다. 그는 “현재 미생물 농약 분야에 많은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실제 시험성적 확보와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라면서 “기존의 화학 농약 사업으로 다진 기반 위에 고부가가치 친환경농자재를 더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함으로써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여 작지만 강한 ‘히든 챔피언’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