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거둠이 끝난 고랭지 경사밭에 덮는 피복작물을 심으면 토양 유실을 99%까지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확 후 덮는 작물(호밀, 헤어리베치)을 심은 밭은 토양 유실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랭지 밭은 경사도가 7% 이상인 경우가 많아 평지보다 빗물에 토양이 유실될 위험성이 높다. 특히 여름배추와 감자 등 작물 수확이 끝나는 9월부터는 흙이 드러난 상태가 되는데, 이 시기에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겹치면 흙이 쉽게 씻겨 내려간다. 덮는 작물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싹이 트고 최소 2주 정도는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잎이 자랄 시간이 필요하다.
조지홍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수확이 끝난 고랭지 경사 밭은 집중호우가 내리면 토양이 씻겨 내려갈 위험이 매우 크다”라며, “추위에 잘 견디는 호밀을 심어 토양 유실을 예방하고, 반드시 기상예보를 확인해 파종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