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농산업 분야의 인수합병(M&A)이 다양하면서도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M&A는 해당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전체에 매우 강력한 개발 동력을 가져다줬다. 기술혁신, 시장확장, 자원 통합, 그리고 지속 가능한 개발력을 통해 바이오 농산업은 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혁신적 성장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다.
바이오 농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따라 M&A는 기업의 성장과 변화의 필수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글로벌 농업의 발전에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groPages의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Global Marketing Director)인 그레이스 위안(Grace Yuan)은 2024년의 이러한 M&A 사례를 분석해 글로벌 바이오 농산업 분야의 미래 동향을 전망했다.
기술혁신·자원통합이 인수합병 핵심 동력
기술혁신과 자원 통합은 2024년도 농생명 산업시장에서 M&A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농산업 분야의 주요 M&A 기업으로는 4곳을 꼽을 수 있다.
먼저, 농업용 부식산 분야의 선두 주자인 미국의 Huma®사는 입상비료 회사인 Gro-Power사를 인수했다. 표면적으론 입상비료와 토양개량제의 통합이지만, Micro Carbon Technology®사를 통해 토양처리형 비료의 사용 증가와 작물의 생산성 증대에 기여했다.
마찬가지로, 발효 및 미생물 분야의 주요 글로벌 기업인 Lesaffre는 Adaptive Laboratory Evolution(ALE)을 전문으로 하는 프랑스 스타트업인 Altar를 인수해 Lesaffre의 발효 및 미생물 혁신 역량을 강화했다. 참고로, ALE는 자연진화를 이용해 생물체를 개량하는 진화공학적 기법으로 최근 활발히 연구되는 새로운 유전공학의 기법이다.
다음으로, 셀티스 바이오로지칼스(Certis Biologicals)는 애그바이옴(AgBiome) 인수를 통해 시장 적용성에 대한 검토를 마친 유망 살균제인 하울러(Howler®) 및 티아(Theia®)를 얻었다. 셀티스 바이오칼스의 이번 M&A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해 온실, 특용작물 및 대면적 작물에 대한 토탈 솔루션 제공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회사의 농업 혁신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긴꼬바이오웍스(Ginkgo Bioworks)는 유전체 분석과 분리동정이 완료된 11만5000개 이상의 균주와 5억개 이상의 고유 유전체를 보유한 애그바이옴(AgBiome)의 플랫폼 자산을 인수했다. 이러한 자산은 농생명공학 개발에서 긴꼬바이오웍스(Ginkgo Bioworks)의 혁신 역량을 더욱 확장시켰으며, 이는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향후 생물학적 연구개발을 위한 새로운 AI 모델 개발을 위한 풍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농산업 분야의 이러한 M&A 사례는 기업이 핵심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기술혁신을 가속화해 고객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장확대·국가별 전략…글로벌시장 진출 가속화
시장확대와 국가별 전략 구성은 기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수단이 됐다. ‘이스라엘 케미칼(ICL)’은 브라질의 유기농자재 개발·제조 및 공급업체인 ‘Nitro 1000’을 인수했다. 이로써 ICL은 Nitro 1000 제품으로 브라질 뿐만 아니라 남미 전체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
생물학적 방제제 회사인 ‘Andermatt Group’은 일련의 전략적 인수를 통해 글로벌시장 진출을 가속화 했으며, 캐나다의 ‘BioTEPP’, 아르헨티나의 생물학적방제 및 농업기술 공급업체인 ‘Agricheck Srl’의 지분 80%, 네덜란드의 천적 회사인 ‘Entocare C.V.’를 잇따라 인수하는 등 글로벌시장 확장과 지역 입지를 굳혔다.
Andermatt는 이러한 인수를 통해 생물학적 작물보호제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생물학적 방제기술과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에 Andermatt는 병해충의 생리생태적 특징에 기초해 개발한 제품이 안정적이고 우수한 방제 효과를 발현하면서 수익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의 ‘Eléphant Vert’는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으로 ‘BIO3G’ 주식을 전량 인수했다. Eléphant Vert는 이를 통해 아프리카의 중요시장과 유럽의 BIO3G 네트워크를 활용한 제품군의 구성과 사업 영역을 보완함으로써 유럽과 아프리카의 생물학적 방제 시장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인도 ‘PI Industries’는 글로벌시장 확대 가속화를 위해 새로운 하핀 유래 펩타이드 단백질(novel harpin derived peptide protein)을 개발한 하이테크 기업인 ‘PHC(Plant Health Care)’를 인수했다. PI Industries는 이를 통해 식물 면역 유도 분야에서 PHC의 핵심기술을 결합해 생물학적 방제제와 혁신적인 새로운 화학 물질을 통합하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개발했으며, 광범위한 유통 채널과 사업 확장 접근 방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참고로 ‘하핀 유래 펩타이드 단백질’은 “식물의 백신”이라고 불리는 구조의 새로운 ‘Bio-stimulant(바이오 스티뮬런트, 주성분: PHC279)로 작물의 병해충 보호 기능과 생장 촉진을 유도한다.
농산업 체인 통합·시너지…포괄적 서비스 역량 강화
농산업 체인의 통합과 시너지 효과는 기업 개발 촉진의 핵심 요소가 된다. ‘MustGrow Biological’은 캐나다 생물학적 제품의 공급업체인 ‘NexusBioAG’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완료되면 MustGrow는 캐나다에 영업, 마케팅 및 유통 부서를 둔 생물 및 재생 농업 솔루션의 통합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NexusBioAG의 영업 및 마케팅팀은 바이오 및 재생 농업 부문의 광범위한 경험을 바탕으로 MustGrow 제품 유통 비용을 줄여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utrien Ag Solutions’는 ‘Suncor Energy’의 생물학적 방제 기술을 인수했다. 이 기술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기술 협력을 통해 생물학적 방제 부문에서 경쟁력과 서비스 역량을 향상시킨다.
또한, ‘Sustainable Agro Solutions’는 작물활성제(Bio-stimulant) 등의 비료 생산업체인 ‘Pevesa Agroscience’를 인수해 전략적 원료(천연 식물 유래 아미노산)의 확보와 작물활성제 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기업 전략과 미래 개발로 성장 기반 마련
기업 전략과 미래 개발은 M&A에서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Ginkgo Bioworks’는 ‘AgBiome’의 플랫폼 자산을 인수함으로써 풍부한 균주와 유전자 서열 자원에 접근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R&D 역량의 통합을 통해 농업 생명 공학 분야의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 ‘PI Industries’는 펩타이드 기술 통합을 통해 생물농약 부문에서 비즈니스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PHC’를 인수했다.
이러한 사례는 M&A가 기업의 단기 전략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미래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조치라는 것을 보여준다. 기업은 자원과 기술을 통합함으로써 미래 시장 과제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더 나은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M&A는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활기·개발 동력
M&A는 여러 면에서 농생명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첫째, 기업은 기술 자원을 통합하고 R&D 지출을 늘림으로써 기술혁신과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해 업계의 전반적인 기술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일례로, ‘Ginkgo Bioworks’의 ‘AgBiome’ 자산 인수는 AI 모델 개발을 위한 풍부한 데이터와 균주자원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주요 기술적 혁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글로벌 바이오 농산업 분야는 시장 구조와 자원 배분을 최적화해 기업이 규모 확장을 달성하고 동시에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수많은 M&A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농생명 분야의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농업 생산의 녹색 전환을 촉진해 건강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수요와 생태 환경 보호 요구에도 기여하게 된다.
셋째, 기업은 기술, 시장 및 자원의 통합을 통해 종합적인 강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제품 및 서비스를 최적화하며 브랜드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전체 산업의 생산 효율성, 제품 품질 및 서비스가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M&A가 글로벌 바이오 농산업계 미래 재편
현재의 M&A 사례를 보면, 대다수 기업이 다양한 전략적 우선권을 통해 개발 및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한편, 기업은 M&A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양화와 시장 확대를 달성할 수 있으며, 시장 유통과 인수 기업의 고객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 또한, 기술 주도 혁신은 기업이 기술 자원을 통합해 신제품 연구개발에 가속도를 붙여 산업 내 기술혁신과 미래 개발기술 혁신의 새로운 동력이 된다.
최근 M&A 러시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농업의 글로벌 트렌드를 따르고, 친환경 생물학적 제제를 개발하며, 화학 농약 사용을 줄여 생태계 균형과 토양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관련 산업체들의 두드러진 통합 추세는 기업의 비용 절감 및 공급 안정성 개선을 통해 생산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기업의 역할과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M&A는 기업 자체의 발전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전체 산업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개발 능력을 향상시켜 향후 시장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객원기자ㅣpark@afi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