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업기계 수출이 전년 대비 20% 감소한 12억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24년은 농업기계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트랙터가 북미시장 내 재고 소진과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구매력이 하락한 것이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이러한 북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와 필리핀 등의 수출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해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의 결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수출과 마찬가지로 수입도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계 수출액이 전년보다 20% 감소한 12억1815만불, 수입액의 경우도 23% 감소한 5억4242만불로 수출액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1990년 1400만불로 첫 수출을 시작한 농업기계는 정체된 내수 시장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해외를 공략한 농업기계 생산업체들의 노력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2018년 처음으로 10억불을 돌파한 후 2021년 15억불,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인 17억불을 기록했다.
2023년 수출액 하락에 이어 지난해도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68.2%(2024년 기준)로 높은 미국 의존도와 트랙터(69.5%)에 집중된 수출 품목을 다변화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농기계조합은 “2024년에 이어 올해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지만 해외박람회 한국관 참가 지원, 농기자재 로드쇼 등 농업기계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농업기계 생산업체들의 자구 노력을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기종별 농업기계 수출은 트랙터와 작업기가 각각 8억4663만불, 1억879만불로 전체 수출액의 78.3%를 차지하며 실적을 주도했다. 국가별 수출은 트랙터 수출이 가장 많은 미국이 8억3124만불로 전체 수출의 68%를 차지했다.
미국 수출은 전년보다 24% 감소했으나 부동의 수출국 1위를 지켰으며 캐나다는 6294만불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42.6% 감소한 호주가 3782만불로 3위를 기록했다. 한편 네덜란드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3694만불로 4위에 올랐다. 필리핀은 전년 대비 수출액이 3.5배 증가한 3119만불로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주요 기종별 수입은 트랙터가 1억400만불로 전체의 21%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수확기가 1억252만불(18.9%), 이앙기 5154만불(9.5%), 작업기가 4553만불(8.4%)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2억3385만불로 전체 수입액의 43%를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으로 드러났다. 이어 중국에서 9944만불(18.3%), 독일 4039만불(7.4%), 미국 2758만불(5.1%), 이탈리아 2293만불(4.2%), 프랑스 1988만불(3.7%) 순으로 수입했다.